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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 다윗의 승리와 사울의 죽음 / 사울과 다윗[3] / 1사무엘기[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12 조회수4,11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 다윗의 승리와 사울이 죽음(1사무 30,16-31,13)

 

이리하여 그가 다윗과 함께 내려가 보니, 과연 그들이 온 땅에 흩어져 있었다. 그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빼앗아 온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온통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고 있었다. 다윗은 새벽부터 온종일 그들을 쳐부수었는데, 그들 가운데 낙타를 타고 도망친 젊은이 사백 명을 빼고는 아무도 목숨을 구하지 못하였다. 다윗은 그들이 빼앗아 간 것은 물론 두 아내도 되찾았다. 어린이와 늙은이, 아들딸들과 전리품, 그리고 그들에게 빼앗긴 모든 것들 가운데 잃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그는 모든 것을 도로 찾았다. 양과 소 떼도 모두 찾았다. 사람들은 빼앗고 찾은 가축 떼를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의 전리품이다!” 하고 외쳤다.

 

다윗이, 너무 지쳐서 자기를 따르지 못하여 브소르 개울에 머무르게 했던 이백 명의 부하들에게 돌아오자, 그들이 나와서는 다윗과 함께 오는 이들도 맞이하였다. 그는 그들에게 다가가 문안하였다. 그런데 다윗과 함께 갔던 이들 중 악하고 고약한 자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우리가 되찾은 전리품은 하나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마다 제 아내와 자식들만 데리고 가게 합시다.” 그러나 다윗이 말렸다. “형제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오.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를 치러 온 강도떼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는데, 이 일을 두고 누가 그대들의 말을 들을 것 같소? 싸우러 나갔던 사람의 몫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다 똑같아야 하오. 똑같이 나눠서 가져야 하오.”

 

그 이후 다윗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규정과 법규로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다윗은 치클락에 돌아온 다음, 자기 친구인 유다 원로들에게도 전리품 일부를 보내면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여기 원수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 일부를 어르신들께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그들은 베텔, 라못 네겝, 야티르, 아로에르, 시프못, 에스트모아, 라칼, 여라흐므엘족의 성읍들, 카인족의 성읍들, 호르마, 보르 아산, 아탁, 헤브론, 그리고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다니던 모든 고장의 원로들이었다. 한편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 진영에, 싸움을 걸어왔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도망치다가, 길보아 산에서 살해되어 쓰러졌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에게 바짝 따라붙어, 사울의 아들들인 요나탄과 아비나답과 말키수아를 쳐서 죽였다. 사울 가까이에서 싸움이 격렬해졌다. 그러다가 적의 궁수들이 사울을 발견하였다. 사울은 그 궁수들에게 큰 부상을 입었다. 사울이 자기 무기병에게 명령하였다. “칼을 뽑아 나를 찔러라. 그러지 않으면 할례 받지 않은 저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희롱할 것이다.” 그러나 무기병은 너무 두려워서 찌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 칼을 세우고 그 위에 엎어졌다. 사울이 죽는 것을 보고는, 그 무기병도 자기 칼 위에 엎어져 죽었다.

 

그리하여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병을 비롯하여 사울의 모든 부하가 그날 함께 죽고 말았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도망치고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는 것을 보고, 골짜기와 요르단 건너편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성읍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거기에 모여 왔다. 그 이튿날 그들은 살해된 이들의 옷을 벗기다가,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이 길보아 산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사울의 머리를 자르고 갑옷을 벗긴 다음, 필리스티아인들의 땅 곳곳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저희 우상들의 신전과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의 갑옷을 아스타롯 신전에 보관하고, 시체는 벳 산 성벽에 매달아 놓았다.

 

야베스 길앗의 벤야민 지파 주민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이 사울에게 한 일을 전해 들었다. 그곳 사람들은 오래 전, 사울이 그들을 나하스로 부터 자신들을 구해 준 사울을 기억하고 있었다(11,7 참조). 그리하여 그곳의 용사들이 모두 나섰다. 그들은 밤새도록 걸어가서, 사울의 주검과 그 아들들의 주검을 벳 산 성벽에서 내려다가, 야베스로 돌아와 거기에서 불태웠다. 그다음 그들은 그 뼈를 추려 야베스에 있는 에셀 나무 밑에 묻고, 이레 동안 단식하였다. 이렇게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후 그의 후임 다윗과는 정상적인 인계인수 절차도 없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아서일까? 다윗으로부터도 마지막 인사를 받지도 못했다. 그에게서 두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졌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역사인가 보다. 길보아 산중턱에서, 그는 그의 세 아들과 함께 자결이 아닌 자결의 길을 택했다.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배척을 받아 사흘 만에야 치클락에 이르렀는데 불구하고, 그곳에는 이미 아말렉족이 습격한 뒤였는지라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다윗이 사울의 죽음을 애도[2사무엘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길보아,무기병,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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