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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20 조회수7,387 추천수10 반대(0)

2018년 안식년을 지내고 있을 때입니다. 주교님께서 교구청으로 오면 좋겠다고 전화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뉴욕에 있는 미주가톨릭평화신문 지사장을 해 보면 어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에 오려면 비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안식년을 지내면서 서울 가톨릭평화신문 직원으로 등록하였습니다. 20195월 언론인 비자가 나왔고, 821일에 뉴욕으로 왔습니다. 전임 신부님들이 자리를 잘 잡았고, 직원들도 잘 도와주어서 뉴욕에서 신문사의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2020년 본격적으로 신문 홍보를 다니려고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아직까지 홍보는 시작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욕 퀸즈의 정하상 바오로 성당 주임신부님이 홍보의 기회를 주셨고, 8월부터 홍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아브람의 나이는 75세였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보다는 지금 있는 곳에서 여생을 마무리할 나이였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떠나기보다는 고향에서 친족들에게 존경받으면서 살 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였습니다. 아브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람은 아무런 원망도 없이, 불평도 없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닙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실천이며 생활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아브람보다는 모든 면에서 여건이 좋았습니다. 나이도 아브람보다 20살이나 더 젊었습니다. 저를 환영해 줄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머물 수 있는 숙소도 있었습니다. 전임 신부님들의 노력으로 재정상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뉴욕은 미지의 두렵고 떨리는 곳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센트럴 파크가 있는 곳입니다. 멋진 뮤지컬을 볼 수 있는 문화의 도시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들이 멈추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건강을 주셨고, 백신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부르클린 교구의 한인 사제들과 캠핑을 다니면서 친목을 나누었습니다. 원망하면 원망할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저를 이곳 뉴욕으로 보내 주신 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언론과 방송은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기업은 성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묻는 것이 미래를 향한 일이라면 지금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것은 현재의 일입니다. 격리된 사람들의 생계를 보살피고, 환자들을 보듬어 주는 것은 현재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의 허물이 무엇인지를 보라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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