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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4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4 조회수4,158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주일 복음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그 자체만 보면 그냥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다른 각도에서 한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존재의 소중함이나 귀중함 같은 것을 평소에는 잘 모릅니다. 그 존재가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거나 실제로 잃어버렸을 때 그때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됩니다. 사후 약방문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친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어머님이 지어주신 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밥이 그리울 때 그때 그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는 그게 당연하고 늘 해 주시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존재를 그 당시 사람들은 왜 잘 알아보지 못한 것일까요? 사람의 고정관념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들의 눈으로 직접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현실이 벌어진 것입니다. 직접 보지 않고 풍문으로 예수님의 모습을 듣고 했을 땐 예수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가 있고 또 납득이 될 수가 있는데, 그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건 그들의 머릿속에 그들이 예전에 예수님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나 관념이 지금 현재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에게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이런 점을 한번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점이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어떤 진리인 사실 말고는 다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변하면 그 변화에 맞춰서 자신도 변해야 합니다. 비근한 예로 일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이 전자 분야 산업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추락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주변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화의 흐름을 무시하고 오만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낙후가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이런 원리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습니다. 신앙 속에 있는 진리는 변화지 않습니다. 진리는 변화지 않지만 생활이 변화고 문화가 변화면 신앙의 근본 정신은 유지하면서 신앙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실제로 방송으로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이나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런 게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입니다. 일부 편협하고 극단적인 개신교 형제들이 주일은 대면 예배만 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그게 원칙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그 원칙만 고수하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더 넓은 시각에서 본다면 그게 복음 전파에 더 장애가 될 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을 가다가 돌과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그 장애물을 제거하는 게 가장 좋지만 때로는 돌아가는 지혜도 발휘해야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정된 틀에 갇혀 있는 신앙이 아니라 좀 더 유연한 사고로 변화에 대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 당시 사람들이 예전의 예수님의 모습만을 보고 변화된 예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해답을 찾아보는 건 각자가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앙도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굴레의 틀에서만 항상 맴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앙에 발전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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