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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만약 피할 수 없는 십자가를 질 운명이라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8 조회수4,010 추천수4 반대(0) 신고

얼마 전에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내뱉고 말았다. 형제 사랑인 애덕을 실천하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몸 상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고해성사까지 하게 되고 인간적으로는 스트레스까지 돼 이렇게 하려고 하느님을 믿는가 하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이것 외에도 신앙을 가지지 않았다면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으니 참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몇 년간 냉담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남들은 쉽게 하는 냉담을 나는 왜 그게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 가장 큰 원인은 냉담을 했을 때 그로인해 마지막 최후의 심판 때 하느님 대전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게 될 질책이 무서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질책이라기보다는 십자가를 피하고 도망친 모습이 인간적으로 본다면 의리 없는 모습이라서 그런 것일까? 사람으로 비유하면 남편하고 살자니 힘들다고 남편을 떠나서 살겠다는 아낙네와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부부가 되었든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의리라는 게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리는 왜 지켜야 할까?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자신에게 이해관계가 있을 때만 의리를 지킨다면 그런 건 의리가 아니고 거래이고 타협일 게다. 이런 논리라면 사람과의 관계도 의리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피조물인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에서는 단순히 인간세상에서의 의리가 아니라 이건 궁극에는 생명을 걸고서도 지켜야 할 의리가 아닐까? 바로 이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순교일 것이다. 이게 순교라면 결국 순교는 십자가를 피하지 않는 걸 의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세례 때 예수님이신 하느님과 한몸이 되어 그 어떤 거센 파도가 몰아친다고 해도 마귀의 유혹과 죄를 끊어버리겠다고 맹세하고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천지의 창조주임을 믿는다고 고백을 하였건만 그 고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달아난다면, 그 십자가는 결국 예수님이 지셔야 한다면, 그 또한 그런 모습을 상상한다면, 그것 또한 참으로 못할 짓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면, 십자가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이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결국 그게 피할 수 없는 십자가를 지게 되는 운명이지 않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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