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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2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9 조회수3,986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2, 46-50(연중 16주 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적 가족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이다.”(마태 12,50)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는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새로운 가족을 밝히십니다.

동시에 우리를 당신의 신적 가족으로의 초대입니다.

또한 이는 주님의 기도의 첫째와 셋째 청원기도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 당신께서 겟세마니에서 바친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은 누가 이루는가?

그것은 당연히 하느님이 이루십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또 우리와 함께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곧 우리를 당신 뜻을 이루시는데 협조자로 삼으십니다.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를 당신의 그 구원의 사업에 참여시키십니다.

당신의 구원을 주시고자 하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응답하는 자인 셈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기도에서 잘 보여주십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당신의 뜻을 아버지께 맡기십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신뢰하고 의탁하심으로써 아버지의 뜻을 이루십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사용되는 동사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는 흔히 신적수동태라고 불리는 형태입니다.

곧 뜻을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따라서 이는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응답하게 하소서.’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는 장소요 공간인 셈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 선이라는 신뢰와 의탁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드린 기도에서 직접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가족을 이루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불린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마르코 복음>에서는 ‘당신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마르 3,34)이요,

<루카복음>에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군중’(루카 8,19)이요,

여기 <마태오복음>에서는 “제자들”(마태 12,49)로 제시됩니다.

그러니, 당신의 영적 가족을 이렇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계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은 사람들”(마르 3,34)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고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입니다.

이는 설혹 피를 같이한 혈육이라 하더라도 당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당신의 새로운 가족이 될 수 없으나, 비록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당신 안에 머무르면 한 가족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곧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뽑으실 때도 “그들이 나와 함께 있기 위함이다”(마르 3,14)라고 말씀하셨듯이, 최후만찬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요한 17,24)라고 하셨듯이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함께 있는 이들입니다.

비록 힘들어도, 손해 보면서도 함께 하는 동행자요 동반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있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만 합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이나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입니다.

사실, 성당에 와 있다고 해서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늘 말씀을 향하여 있고, “말씀아래에 있고,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진정 예수님의 영적 가족이 됩니다.

곧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기의 뜻을 실현하는 이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입니다. 이는 산상설교의 마지막 결론 말씀에 해당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이처럼, 무엇을 행하는지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줍니다.

곧 아버지의 뜻을 행하면 아버지의 자녀이고 아버지께 속해 있으며, 사탄의 뜻을 행하면 사탄의 자녀이고 사탄에 속해 있고, 자신의 뜻을 행하면 자신의 자녀이고 자신에 속해 있는 것이 됩니다.

곧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러니 존재는 행위를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대체 누구의 뜻을 실행하고 있는가?

나 자신의 뜻인가 하느님의 뜻인가?

 

주님!

오늘 저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게 하소서!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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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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