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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61 - 천등을 띄우다 (핑시선,스펀/대만)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0 조회수3,555 추천수0 반대(0) 신고

 

대만에는 원소절(음력 정월 대보름) 천등(天燈) 띄우며 일년의 행운을 비는 풍습이 있다

 

천등은 쉽게 말해 종이로 만든 작은 열기구 거기에 바램을 다음 하늘로 띄우는 것이다.

 

핑시선(平溪線)에는 이런 천등을 띄우는 유명한 곳이 곳으로 한곳은 스펀(十分)이고 다른 하나는 핑시(平溪)

 

원래 풍습으로 유명한 곳은 핑시였고 원소절에도 스펀보다는 핑시에서 행사가 열리지만

 

평소에는 대부분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스펀에서 천등을 띄운다

 

스펀에서는 천등을 사면 상점 직원이 소원쓰는 것도 도와주고, 천등을 띄울 자리도 잡아주고

 

천등에 불도 붙여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워낙 이력이 붙다 보니 사진을 찍을 포즈도 정해주고 날리기 , 날릴 , 날리고 후등 단계별로 찍어주기 까지 한다,

 

대부분 처음 천등을 띄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점 직원이 천등을 띄우는 과정을 직접 도와 주니 분명히 천등 가격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지만 왠지 고맙기까지 하다,

 

하지만 핑시에 있는 상점에서는 천등을 팔면 거기까지이고 이후에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하니 

 

가격의 차이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가격이 비싸다 해도 사람들이 천등을 띄우기 위해서 핑시 아닌 스펀으로 모이는 것이다.

 

 

 

 

 

 

 

 

스펀은 핑시선에 있는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마을이고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근처 철로 양편으로 천등을 파는 상점들도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건물들이 철길에 바짝 붙어 있다 보니 철길 말고는 천등을 띄울만한 공간이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도로가 있으면 옆으로 보행로(인도) 있고 다음에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조금 다른 것이 도로 옆에 보행로가 없이 바로 건물들이 있다,

 

대신 일층에는 사람들이 통행 있을 정도의 공간을 팔로티(Piloti) 구조로 만들어 놓아서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오히려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이다 보니

 

뜨거운 햇볕도 비하고 우기에는 비도 피할 있어서 보행자들한테는 편리한 구조이다

 

가로수를 심을 없어 거리의 풍경이 조금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건물을 지을 토지를 최대한 활용 있고

 

공익公益적인 측면에서는 좀더 쾌적하게 보행을 있어 서로 윈윈하는 측면이 있다.

 

새로 조성되는 거리(도로)들은 도로와 건물 사이에 보행로 공간을 두고 있고 가로수도 심지만

 

대만의 도심은 대부분은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대만의 건축 습관(?) 영향 때문인지

 

스펀의 건물들은 철길에 바짝 붙어 있어서 천등을 띄우기 위해서는 철길위로 올라 밖에 없다.

 

다행이 열차는 시간에 번만 운행하고 역을 가까이에 두고 위치해 있기에

 

열차가 정차하거나 출발하는 구간이라 속도도 빠르지 않기 때문에

 

열차가 오면 철길에서 벗어났다 열차가 지나간 후에 다시 모이는 가능하다.

 

이런 경험은 현지인들도 신기한 건물을 스치듯 지나가는 열차를 배경으로 다들 사진 찍기에 분주하고

 

기차가 오면 철길에서 물러나 기다렸다가 다시 철길로 올라가는 것도 귀찮아 하기보다는 다들 즐기는 분위기이다.

 

평소 같으면 위험하고 귀찮은 일이 이곳에서는 오히려 흥미를 유발하고 즐기는 것을 보면

 

같은 일이라도 상황에 따라 혹은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의 마음가짐 따라 달라질 있는 것이

 

세상 만사 마음 먹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닌 하다.

 

물론 세상일이라는 것이 항상 단순하지만은 않아서 아무리 좋게 마음 먹는다 해도 힘든 일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부정적인 마음가짐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듯하다.

 

 

 

 

 

 

천등은 풍등(風燈)이라고도 부르며 아주 오래 시작은 군사적 정보 전달의 목적이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성공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색에 따라 빨간색은 건강과 평안, 노란색은 금전과 재물, 파란색 직업과 일자리 의미가 다르며

 

이외에도 주황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다, 각자 자신들의 바램에 따라 색깔을 선택하면 되는데

 

.바램이 많은 사람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색이 함께 있는 천등도 있다,

 

다만 같은 크기여도 가격이 비싸다,

 

왠지 장삿속인듯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원하는 것이 많으면 그만큼 노력을 하던지 또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세상 거의 모든 일에 예외가 되는 경우는 없는 같다.

 

아마도 세상 대부분의 범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만큼 노력하지 않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천등이 군사적인 목적에서 성공과 기원하는 의미로 언제부터 바뀌었고 그렇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통신수단의 발달과 연관이 있을 것이고

 

천등이 하늘로 올라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늘은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왔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태양이 있고 비가 내리고 어둠을 밝혀주는 달과 별이 있어서 그런지

 

천국도 하늘 어딘가에 있고   하늘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반면에 하늘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물이 자라는 , 샘물이 솟아나는 곳인 () 긍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부정적인 의미지도 가지고 있다,

 

아마도 화산이나 지진 때문인지 땅속에 악마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혹시 땅속에 있다 해도 죽음의 부정적이 모습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땅에서 하늘로 바램을 띄워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천등을 띄우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천등 하나 달랑 하늘로 띄워 보낸다고 해서

 

바램이 이루어 질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재미 , 진심 으로 그런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 대만에 살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한국에서 지인들이 때가 있고

 

그러면 가는 곳들이 있는데 스펀 중의 한곳이다,

 

이렇게 번을 갔었지만 천등을 띄웠던 것은

 

한국이 세월호 문제로 한창 뜨거웠을 방문했던 지인들과 한번이었다.

 

우리도 천등 하나 달랑 띄웠다고 바램이 이루질거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엄청난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들과 이렇게 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천등을 띄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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