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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21."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0 조회수3,340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태 13, 1-9(연중 16 )

 

<마태오복음> 13장에서, 예수님서는 하늘나라의 대한 일곱 가지의 비유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 첫 번째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비유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요,

<둘째>는 뿌려진 씨에 대한 이야기, 곧 열매인 결실에 대한 이야기요,

<셋째>로는 씨가 뿌려진 땅에 대한 이야기, 곧 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우선 이 이야기는 <첫째>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로서 밭을 구별하지 않고 씨를 뿌리는 구원의 보편성을 말해주며,

<둘째>로는 그 씨앗은 열매를 맺고 실현되고 성취된다는 사실을 밝혀주며(이사 55,11),

<셋째>로는 씨가 뿌려진 밭을 잘 가꾸어야 할 하느님 자녀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마지막 구절에서, 결론처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8)

 

그렇다면, 분명 나에게도 말씀의 씨앗이 뿌려졌을 터인데, 지금 나에는 몇 배의 열매가 맺혀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내가 좋은 땅인가를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씨앗이 떨어질 때 그 땅이 좋은 땅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따라 열매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뿌려지면 그 땅은 그 씨앗으로 말미암아 좋은 땅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땅’은 씨앗과 함께 일구어지기 때문입니다.

곧 씨앗으로 말미암아 밭이 일구어지기 때문입니다.

곧 씨앗이 뿌려지기 전의 땅의 상태가 좋은 땅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뿌려진 후에 땅을 갈고 가꾸는 것에 의해 그 땅의 성질이 결정지어지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씨를 가꾸는 농사법은 먼저 밭을 잘 쟁기질 한 다음에 씨가 뿌려진 것이 아니라, 어느 땅이든 상관없이 먼저 씨가 뿌려진 다음에 그 밭이 쟁기질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땅은 씨앗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땅이라 할지라도 쓸모없는 땅인 것입니다. 황무지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니 밭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씨앗이 거룩하고 씨앗으로 말미암아 밭이 거룩해지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밭에 씨앗이 선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 씨앗의 존재를, 그 가치를 깨닫는 일입니다.

그리고 베풀어진 씨앗을 맞아들이는 일입니다. 그 씨앗으로 말미암아 변화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9)

그러니 씨앗이 내 안에 뿌려진 채 여전히 묻혀 있지 않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아를르의 체사리오는 말한다.

“만일 누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먹지’ 않는다면,

(먹지 않고 저장된) 말씀은 만나에 구더기가 끓었듯이 구더기가 끓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땅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것은 뿌려진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자신 안에 사랑이 부어졌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요 뿌려진 씨와 함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을 짊어지는 사람입니다.

하늘을 쳐다보고 밭에서 일할 줄 알며 땅의 노래를 하늘과 함께 부르는 사람이요, 하늘의 노래를 땅과 함께 부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땅을 매만지며 피땀 흘려 자신의 지문을 새기며 사랑할 줄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요 그 열매로 자신의 배를 채우기보다 타인에게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마태 13,4)

 

주님!

당신 말씀의 씨앗을 품고 살게 하소서!

씨앗의 모시고 살고, 씨앗을 기르며 살게 하소서.

오늘 제가 당신 말씀의 씨앗으로 말미암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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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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