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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1 조회수3,951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워낙 잘 알려진 내용이고 또 강론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는 내용의 복음입니다. 원론적인 강론 내용에서 벗어나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씨와 밭의 관계를 가지고 묵상하고자 합니다. 씨라는 것은 밭이나 흙이 있어야 싹이 나거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씨를 뿌리는 거지 씨를 심는다고 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만약 심는다고 하면 돌밭에 심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어쩌면 복불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좋은 밭에 떨어진 게 상대적으로 잘 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밭은 환경과도 같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보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잘 성장하는 건 일반적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훌륭하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똑같은 말을 듣고도 그 말을 해석하는 것은 사람마다 각양각색 다 다릅니다. 사람의 말도 그렇다면 하느님의 말씀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끔 신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말씀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 말씀은 하느님 말씀이라 믿어야겠지만, 실제로 와 닿지 않는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예에서만 보더라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잘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말씀이 우리 가슴에 잘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근데 누구는 철떡 같이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제 경험칙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또 순수하게 믿으려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믿음 아니 신뢰와 같은 것은 하루아침에 좋은 믿음을 가지는 표양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파 껍질처럼 하루하루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걸 소화시키려고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한 껍질이 쌓이고 쌓여서 마치 하나의 양파가 되듯이 믿음은 그렇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원론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만약 좋지 못한 환경에서는 운명적으로 잘 성장할 수 없다고 하는 운명론과 같은 복음의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을 더 훌륭하게 평가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씨가 우리 영혼에 심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간의 영혼에 심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조건만 본다면 다 동일한 조건입니다. 이 씨가 잘 성장할지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씨를 잘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면 이 씨에 관심과 애정을 쏟을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살리고 싶은 마음과 애정이 없다면 잘 성장하지 못할 거라는 건 명확한 내용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환경에다 초점을 맞춘다면 씨가 잘 자라고 못 자라는 것은 자신의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이 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원인을 외부적인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잘 믿기 위해서는 이해를 해야 하고, 또 이해하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어떤 성인이 하셨는데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하신 말씀 같은데 확실한 건 아닙니다. 어떤 성인이 하신 말씀인 것은 분명합니다.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환경보다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그 마음가짐과 자세에 따라 밭이 훌륭한 밭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또한 이런 마음도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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