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1 조회수3,592 추천수10 반대(0)

알라스카를 여행하면서 경비행기를 이용하였습니다. 경비행기의 장점은 수속이 간편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택시 같았습니다. 그러나 경비행기의 단점도 있습니다.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운항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짙은 안개와 비 때문에 2일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책에 나온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김사인)” 경비행기가 결항되어서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비용도 추가 되었습니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었고, 친절한 민박집 주인은 공항까지 데리러 왔고, 맥주도 주었습니다. 낙엽하나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은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생각합니다. 믿었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유다는 은전 30닢에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베드로는 3번이나 스승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십자가가 너무 무거워 3번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탄식하셨습니다. 갈증과 괴로움에 목마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 곁에 가까이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잠시지만 예수님께서는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베로니카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렸습니다. 교회의 전승은 베로니카는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서 하혈이 멈추었던 여인입니다. 자캐오의 아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자캐오와 가족이 구원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키레네 사람 시몬과 베로니카를 통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축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이유는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읽었던 것처럼 막달레나가 주님을 가장 애타게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릇은 뒤집어 놓으면 비가와도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그릇은 바로 놓아야 빗물이 고일 수 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으로 오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묵시록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언제나 너의 집 앞에 있단다. 문을 열기만 하면 내가 너의 집으로 들어 갈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부르셨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부르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비로운 마음으로 마리아를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이 마리아에게 전해 졌고, 마리아는 이제 절망을 버리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쁜 소식을 다른 제자들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연도를 할 때, 성인호칭기도를 합니다. 천상의 성인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떠난 영혼이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제 세상을 떠나 낯선 곳으로 먼 여행을 떠나는 영혼에게 천상의 모든 성인들이 먼 여정의 길동무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노, 미움, 멸시, 조롱, 저주의 마음으로 부르면 우리들 또한 그렇게 변화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용서, 사랑, 자비, 이해의 마음으로 부르면 우리들 또한 그렇게 변화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이웃들을 어떤 마음으로 부르고 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사랑은 결심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을 찾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사랑을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들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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