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3 조회수3,5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활을 해도 만약 신앙에 발전이 없다면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이 답은 제가 생각하는 답이라서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답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틀 전 복음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씨 뿌리는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핵심은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하는 강론을 어떤 신부님의 유튜브를 통해 들었습니다. 문득 이상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씨는 아마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농사를 지으면 말입니다. 좋은 씨도 있을 수도 있고 나쁜 씨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비유에 사용된 씨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씨이고 단일 품종이라고 봐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씨는 말씀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인데 나쁜 말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당연히 씨 자체는 품종이 좋은 씨라고 하는 전제를 가지고 이해를 했습니다. 사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씨도 좋아야 하고 토양도 좋아야 합니다. 근데 씨는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동일한 조건입니다. 결론은 토양에 달려 있습니다. 토양이 좋은 땅일 때 열매를 많이 맺는 땅이라고는 나오지 어떻게 해서 좋은 땅이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땅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돼 있지 않습니다.

 

근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걸 저는 오늘 발견했습니다. 늘 보는 복음이지만 오늘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 아무리 좋은 땅에 떨어져도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건 당연할 겁니다. 좋은 땅인지 좋지 못한 땅인지는 땅 그 자체에도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 복음을 보면 어쩌면 핵심은 말씀을 잘 깨닫는 데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같은 말씀인데도 말씀을 잘 깨닫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좋은 토양이 되고 좋은 밭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깨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 의미를 안다는 것에만 국한된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알기는 알아도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면 그건 깨달았다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앎이 실천으로 이어졌을 때 그때 그 깨달음이 진정한 깨달음이 되고 그런 깨달음이 열매를 맺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가 될 것입니다.

 

이런 논리를 신앙생활에 접목하면 답이 나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활을 해도 만약 변화가 없다면 머리로만 말씀을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게 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해를 하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릅니다. 학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해를 했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닙니다. 이해를 했는지 하지 못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시험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이해를 하고는 있는데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왜 그럴까요? 달리 표현하면 명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렴풋이 이해를 했는데 본인은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치가 우리 신앙인에게도 적용될 거라고 봅니다.

 

말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온전히 예수님께서 뜻하시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복음에서는 여러 상황이 나오지만 그 모든 상황을 하나로 통합해본다면 결국은 말씀을 정확하게 깨닫는 게 좋은 밭이 될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서울행 열차를 타면 서울에 분명 도착하게 되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깨닫는 게 서울행 열차를 타는 것이고 도착하는 것이 열매를 맺는 것과 똑같은 이치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