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9 조회수3,763 추천수8 반대(0)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안의 대소사(大小事)를 기록하고, 기억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생일을 기억하셨습니다. 음력이라서 양력으로 다시 계산하셨습니다. 특히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일이었습니다. 그분들의 기일에는 시골에서 친척들도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음식도 장만하였고, 잠자리도 새롭게 준비하였습니다. 꼭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은 성당에 연미사를 신청하는 것입니다. 부활과 성탄은 가족들에게는 큰 축일이었습니다.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는 판공성사를 보아야 했습니다. 어머니 생활의 중심은 신앙이었습니다. 성무일도를 빠짐없이 하였고, 늘 묵주기도를 하였습니다. 시간이 나면 대녀들과 연락하였고, 대녀들 모임에는 항상 갔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도 대녀가 아프면 기도를 부탁하였고, 대녀의 자식들의 혼배성사를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의 성공과 재물 그리고 명예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기러기 엄마와 아빠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서는 기꺼이 부부가 떨어져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학교공부만으로는 불안하기에 좋은 학원을 찾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악기는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일에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생일 축하를 해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님들도 함께 노력하고 준비합니다. ‘45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4시간 자고 공부하면 합격하고, 5시간 자고 공부하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졸업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부유하게 사는 것도 축복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부모와 자식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좋은 책을 읽고 그 속에 묻혀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축제와 축일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약속의 땅으로 이끄신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축제와 축일을 지키면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가치로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삶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었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셨습니다. 한국의 초대교회 신자들도 첨례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첨례표를 따라서 축일을 지킬 수 있었고,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첨례표의 기준은 예수님의 성탄과 부활입니다. 성탄 앞에는 대림시기가 있고, 부활 앞에는 사순시기가 있습니다. 주일 미사가 있고, 의무 대축일이 있습니다. 첨례표는 바로 전례력입니다. 신앙인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전례력을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표징과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문, 예수님의 학력, 예수님의 재산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위선을 비판하셨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시메온과 한나는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성전에서 기도하면서 신앙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집으로 모셨고,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시다. 바로 이 말씀이 너희에게 전해진 복음이다.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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