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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열왕기에 대해서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29 조회수2,985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열왕기에 대해서(열왕 입문)

 

역사서에서 사무엘기에 이어지는 열왕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긴 기간을 다룬다. 거기에서의 가장 오래된 사건은 다윗의 말년에 일어난 일로서, 그 연대는 기원전 970년경인 3,000년 전의 일이다. 반면에 열왕기에서 가장 나중에 일어난 사건은 기원전 561년 여호야킨 임금이 바빌론 임금의 특전을 받은 일이다(2열왕 25,27-30). 사실 열왕기에도 수많은 역사적 자료가 나온다 해서 이를 단순한 역사 기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이 내용은 이스라엘 임금들이 통치하던 이스라엘 역사의 일정기간에 관한, 어느 부분은 신학적 반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의 열왕기는 뚜렷이 둘로 나뉘어 있지만, 히브리 말 성경은 하나다. 기원전 3세기경 그리스 말 번역자들이 둘로 나누었다. 이후 이 분리는 점차 굳어져, 유감스럽게도 아하즈야의 통치 시대와(1열왕 22,52-54에서 시작하여 2열왕 1장으로 끝남.) 엘리야 이야기를(1열왕 17장에서 시작하여 2열왕 1장으로 끝남.) 두 권에다 갈라놓았다. 열왕기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열왕기는 다른 성경들과 완전히 독립해서 쓰이지 않았다. 열왕기는 본디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를 포함하는 것 같다. 물론 신명기도 포함될 수가 있다.

 

열왕기를 분석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책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 작품이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쳤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이 작품을 쓰면서 다른 사료들도 많이 이용하였다. 이 자료들은 이미 어느 정도 문헌으로 정리되어 있거나, 아니면 구전 전승에서 유래한 것들일 수 있겠으나 정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임금들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어떤 대목들은 특별히 예언자들의 행적을 다루며, 이런 대목들은 예언자들의 제자들이 간직한 기억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예언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임금들에 관한 이야기와 합쳐진 이유는, 이 이야기들이 같은 시대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예언자들이 임금들을 위해 수행한 중개 역할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서로 다른 이 요소들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졌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열왕기와 관련된 가장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여호야킨의 유배 모습을 전하는 2열왕 25,27-30의 저자와, 솔로몬과 동시대 인물로서 계약 궤를 묘사하고(1열왕 8,7) 그 밖에 다른 사실들을 전하는(1열왕 9,21) 저자는 결코 동일 인물일 수가 없다. 솔로몬 시대와 유배 시대 사이에는 사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열왕기를 썼을까? 여러 가설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성경 주석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다음의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먼저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서 여호수아기와 판관기와 사무엘기가 있었을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신명기도 포함시킨다. 열왕기의 첫 편집자는 1열왕 1장에서 2열왕 20장을 저술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한편으로 유다와 이스라엘 임금들의 연대기에, 다른 한편으로 솔로몬의 행적기와 유다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이 담겨 있는 문헌에 의존하였을 것이다. 추측하건대 그는 구전 전승의 요소들도 이용하고, 나아가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의 파괴를 직접 목격한 증인으로서 그 사건을 묘사하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첫 편집자보다 한 세대 뒤, 곧 기원전 550년경 아직 바빌론 유배가 풀리기 전에 같은 장소인 팔레스티나에서 두 번째 편집자가 나타나, 자기가 수집한 일화와 전승들을 이용해 선임자의 것을 보완했을 것이다. 그가 첨가한 내용으로는 다윗과 그의 후계에 관련된 이야기와, 예루살렘 포위를 다루는 것을 들 수가 있다.

 

스바 여왕의 방문에 얽힌 전승도 그가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언자들과 모세 율법이 그의 편집 안에서 각별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여호수아기에서 열왕기 하권까지 자세히 이어진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두 번째 편집자를 예언자들의 집단에 속한 인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예레미야의 제자가 아니었나 추측한다. 끝으로 기원전 6세기 말경 레위 지파 출신의 서기관들이, 이 책에 몇몇 부차적인 요소들을 첨가한 것으로도 추정한다.

 

다윗 임금은 나이가 많아 그의 기력이 예전같이 않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늙은 다윗과 아들 아도니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왕기,여호야킨,스바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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