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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62 - 일부러 바다에 가다 (필리핀/엘니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30 조회수3,236 추천수0 반대(0) 신고

 

필리핀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은 동남아 국가중의 하나로

 

내가 처음 필리핀에 살기 시작했을 직항이라고는 인천- 마닐라 구간이 전부였지만

 

나중에는 세부, 보라카이 그리고 앙헬레스(클라크)에도 직항 노선이 생겼고

 

인천이 아닌 김해에서도 직항이 생길 정도로 한국 방문객이 늘어났다.

 

심지어 필리핀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수에서 항상 미국과 일본이 1, 2위를 차지 했었는데

 

내가 필리핀을 떠나기 전부터는 계속해서 한국이 1위였을 정도였다.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을 찾는 이유는 여행과 영어 어학 연수 그리고 겨울에는 골프 투어 때문으로

 

중에서도 휴양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필리핀 섬나라답게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이 있는데

 

내는 필리핀에서 십여  살면서 적어도 일년에 두세 번은 공동체 휴가나 행사들 때문에

 

한국에도 알려진 세부 보라카이 물론이고 알려지지 않은 여러 해변을 가볼 기회가 많이 있었다

 

또한 여행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오래된 도시들이 항구를 중심으로 발달 있고

 

유명한 휴양지들이나 아름답다고 소문난 도시들도 거의가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 가지 않아도 바다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하면서 굳이 바다를 찾아간 적이 없었고

 

오히려  기회가 있어도 일부러 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을 여행할 때였다,

 

말레이시아 태국 국경 도시에서 방콕으로 이동 하거나 반대로 이동 때는

 

거리가 워낙 멀어 한번에 이동하기에는 부담이 되기도 하고 중간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해변들이 있어서

 

백이면 아흔아홉은 중간에 있는 해변에서 며칠 지내다 온다,

 

남들은 일부러도 찾아가는 곳이니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고

 

대부분 여행을 계획할 루트나 일정에 처음부터 포함시킨다.

 

하지만 나는 시간 넘는 밤샘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곧장 갔고

 

태국 여행 중에도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치앙마이 아랫쪽에 있는 몇몇 내륙 도시는 갔었지만

 

태국의 어떤 해변도 일부러 찾아 갔던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바다에 대한 좋은 트라우마가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어릴 때부터 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지금도 바다가 있는 풍경을 좋아하지만

 

원하지 않아도 여러 이유로 그렇게 많이 바다를 봤고 보게 텐데

 

굳이 여행 와서 까지 일부러 바다를 찾아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졸업 이후 일부러 바다(해변) 여행을 갔었던 적이 한번 있는데 바로 엘니도라는 곳이다.

 

 

 

 

 

 

엘니도 필리핀의 여러 중의 하나인 팔라완이라는 섬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마을로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서 나름 알려진 하지만 내가 갔었을 때만해도 엘니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필리핀에 살고 있는 웬만한 한국 교민들조차도

 

고급 리조트들이 있는 정도만 알고 있을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나도 그랬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곳이기는 하지만 내가 가기는 많이 힘든 곳으로 알고 있었다, 특별히 비용적인 측면에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 

 

그곳에 있는 고급 리조트들은 직접 자가용 비행기를 띄워 고객들을 수송했고

 

그러다 보니 비싼 리조트 요금에 자가용 비행기 비용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하여 못 올라갈 나무라 생각하고 구체적인 비용을 알아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다 필리핀에 살면서 아직 개발이 돼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저렴한 숙소도 있고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곳에 가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살고 있던 마닐라에서 거리가 되다 보니 하루 이틀에 다녀 있는 곳이 아니고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며칠씩이나 개인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휴가 가면 되겠지만

 

그때는 일년 내내 지내는 필리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한국에 들어가던지 아니면 가까운 다른 동남아로 여행을 갔었다.  

 

당시는 저비용 항공사가 생기기 전이라 한국 왕복 항공권 가격이면

 

짠내 나는 배낭여행이기는 하지만 항공권까지 포함해서 근처 동남아를 여행 비용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하여튼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면서 가지 못하다가 필리핀을 떠나기로 결정 하고 이상 미루지 않고 마침내 다녀왔다.

 

필리핀에 살면서도 다녀오지 않았으니 필리핀을 떠난 후에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에

 

나중에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마닐라에서 엘니도까지 직항 노선이 있지만

 

불과 전까지도 해도 가장 가까운 공항이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라는 곳까지

 

다시 덜컹거리는 중고 타고 대여섯 시간을 더 가야 했다.

 

필리핀은 우기 건기 뚜렷한 기후라 건기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데

 

웬일인지 날은 엘니도에 가까워지면서 비가 내리더니 도착해 차에서 내렸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는다,

 

그때만해도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하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대충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숙소를 염두에 두고 오기는 했지만

 

이런 빗속에서는 여기 저기 다니며 숙소를 알아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숙소를 가보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남아의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정도의 민박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타고 오면서 몸도 지쳤고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 숙소를 알아보는 것도 귀찮아 일단 하루만 묵기로 했다.

 

나중에 마을을 돌아다녀보니 대부분의 숙소 수준이 내가 머무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조금 나은 곳이 있기는 했지만 다시 짐을 꾸리고 풀고 하는 수고를 보상해 정도가 아닌데다

 

그나마 하나 있는 호텔도 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고 요금에 비해서 가성비도 엉망이었다,

 

마을 외곽으로 나가면 내가 원하는 조건의 숙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안쪽으로는 그게 다였고 결국 나는 처음으로 찾아간 숙소에서 계속 머물기로 했다.

 

엘니도의 관광인프라는 생각보다 열악했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필리핀을 홍보하는 책자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이고

 

나름 외국인들이 찾아 오는 곳인데도 제대로 숙소는 그렇다 쳐도

 

브런치를 파는 곳이나 작은 카페도 보이지 않았다,

 

동남아는 물론이고 필리핀의 그리 유명하지 않은 관광지들도 외국인들이 온다 싶으면

 

간단한 서양식 식사나 음료 파는 곳이 있건만 여기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특히나 시부터 아침 여섯 시까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내가 필리핀에 살면서 몇몇 오지 마을도 방문 봤지만 밤사이 전기가 중단되는 곳은 처음이었다.

 

상황이 이러니 열대 나라에서 에어컨이 필수인 제대로 숙소나 냉장고가 필요한 제대로 식당이나 카페가 없는 하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알려졌고 직항까지 생겼으니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때는 그랬다.

 

실제로 글을 쓰면서 유투브you tube 찾아보다

 

때에 비하면 작은 도시라고 해도 만큼 많이 커졌고 많이 변한 모습에 살짝 놀랐다.

 

엘니도는 석회암 지형으로 근처 바다에 수많은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어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호핑투어투어가 제격이며 사실 호핑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이유가 없을 정도이다.

 

마을 뒤편으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고 앞쪽으로 해변이 있기는 하지만

 

배타고 바다로 나가야 마을 풍경을 눈에 있고

 

해변 또한 호핑투어에서 들리는 해변과 비교하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이

 

실제로 일을 지내는 동안 마을 해변에는 마을 꼬마들만 보일 관광객들은 명도 보지 못했다.

 

배를 타고 나가면 마을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섬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풍경에서부터 놀라움이 시작된다,

 

일부러 깎아서 가져다 놓은 듯한 크고 작은 석회암 섬들이 흩어져 있고

 

섬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싶은 생각이 정도로 아름다운데 투명하게 푸른 바다색까지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이런 풍경들 사이를 지나다 중간 중간에 내려서 스노클링 하고

 

개의 작은 섬에 들려 해변을 거닐 거나 바다에 들어가기도 하고 점심 식사도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가이드들이 워낙 지형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어느 섬의 해변이 아름다운지, 어느 섬이 식사를 하기에 알맞은지

 

어디쯤듸 바닷 속이 스노쿨링하기 좋은지를 너무나 알고 있다.

 

또한 직접 준비해주는 식사는 절대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료들이 신선해서 인지 맛도 있고 대접 받았다는 느낌이 정도로 메뉴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훌륭했다.

 

사실 아무리 아직 개발이 되어 있고 그래서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고 많이 양보 해도

 

엘니도의 관광인프라가 유명도 비해 많이 미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호핑투어를 나와 보니 그렇게 엘니도가 유명한지를 단박에 있고

 

마을과 숙소에서 다소 불편하게 지내더라도 수고가 결코 아깝지 않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여행이 다르겠지만 어떤 형태의 여행을 하던 여행하는 기간 내내 편하고 우아할 수만은 없다,

 

아무리 좋은 항공권에 좋은 숙소를 예약했다고 해도

 

일단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다녀와서 다시 짐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나 이코노믹석에 환승까지 하면서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에는 비록 비행기를 설레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오랜 시간 동안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밤새 뒤척이는 고생을 각오해야 하고

 

몇몇 나라들은 사방에서 달려드는 삐끼들을 뿌리쳐야 하며

 

여행자들을 으로 보는 사소한(?) 사기꾼들과 귀찮고 힘든 머리 싸움을 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은신상 전자기기 명품 포기하면서 까지 들여 시간 들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모든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있는 여행이 가져다 주는 각자들의 만족이 거기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중독처럼 또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항상 행복으로 가득 수는 없다,

 

원하지 않지만 불행한 일도 생기고 생각지도 못한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 갈수 있는 이유는

 

중간 중간 스치듯 찾아오는 각자만의 행복한 순간들이 있음을 알고 때문이다.

 

문제는 행복한 순간이 찾아 왔을 그것은 알아 차리는 사람도 있고

 

알아 차리지 못하고 그냥 놓쳐 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엘니도 지겹도록 바다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찾아가기에 충분했고

 

만약 그때 찾아가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가지 못했을 것이고 분명히 후회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언젠가는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는 일들이 많고

 

특히나 기회가 왔음을 알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되는 알면서도, 지금 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을 알면서도

 

게을러서, 용기가 없어서, 알량한 자존심이나 이기심 때문에 다시 미루고 후회하는 일들도 많다.

 

사랑하는 , 용서를 청하는 , 용서하는 , 화해 하는 , 좀더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등을 미루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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