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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세례자요한의 죽음 (마태14,1-1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31 조회수3,17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7월 31일 토요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세례자요한의 죽음 (마태14,1-12)

   

 

1독서<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레위25,1.8-17)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8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10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11 이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너희는 씨를 뿌려서도 안 되고저절로 자란 곡식을 거두어서도 안 되며저절로 열린 포도를 따서도 안 된다.

12 이 해는 희년이다그것은 너희에게 거룩한 해다너희는 밭에서 그냥 나는 것만을 먹어야 한다.

13 이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

14 너희가 동족에게 무엇을 팔거나 동족의 손에서 무엇을 살 때서로 속여서는 안 된다.

15 너희는 희년에서 몇 해가 지났는지 헤아린 다음 너희 동족에게서 사고그는 소출을 거둘 햇수를 헤아린 다음 너희에게 팔아야 한다.

16 그 햇수가 많으면 값을 올리고햇수가 적으면 값을 내려야 한다그는 소출을 거둘 횟수를 너희에게 파는 것이다.

17 너희는 동족끼리 속여서는 안 된다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화답송 시편 67(66),2-3.5.7-8(◎ 참조)

◎ 하느님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 당신이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세상의 겨레들을 이끄시니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하느님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복음<헤로데는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마태14,1-12)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괴로웠지만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제1독서 (레위25,1.8-17)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 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 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8-10)

 

 

새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원문에는 '너를 위하여'(너에게)라는 뜻의 '레카'(leka)라는 말이 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문의 '너'는 모세를 지적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모세가 80세에 부르심을 받고 120세에 죽었으니, 처음 희년이 될 49년 후에는 모세가 살아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기 25장 9절에서도 동일한 '너'가 희년에 나팔을 불어야 할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문의 '너'는 모세 뿐아니라 장차 가나안 땅에 거주하게 될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세대들 가리킨다고 본다.

 

여기서 '너'(ka)라는 단수 어미가 사용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집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하며, 본질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이 그날의 연수를 세고 그 날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성경의 '일곱'은 거룩함과 온전함과 이러한 것들의 완성 및 기쁨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더군다나 일곱의 일곱은 가장 거룩하고 온전한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희년이 가르쳐주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그리고 희년의 주기가 49년이므로 일찍 죽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인생에 한번은 완전한 기쁨을 상징하는 희년을 맞이할 수 있기에,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은혜가 차별없이 골고루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9)

 

레위기 25장 9절은 희년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를 밝히고 있다.

희년은 제49년 7월 10일 즉 유다 종교력 디스리월 10일에 시작하였다.

디스리월 10월은 유다 민간력으로는 1월에 해당되며,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9,10월경이다.

 

희년의 시작일인 7월 10일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는 대속죄일이었다

(레위16,29-34; 23,26-32).

이러한 속죄일은 대제사장이 모든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희생 제물을 바쳤고(레위23,27), 또한 이스라엘의 죄를 대신 진 아자젤 숫염소를 광야로 보내는 날이었다(레위16,6-10).

 

즉 이 날은 이러한 종교적인 행사를 통해 인간의 죄를 속죄함으로써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루는 날이다.

이 날에 잃었던 상속(기업)이 회복되고, 종 되었던 자들이 해방되며, 빚진 자들의 부채가 탕감되고, 땅이 안식을 누리는 희년이 선포됨으로써, 하느님과의 진정한 화해를 기초로 해서 인간과 자연과의 화해까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9)

 

'너는 ~울려라'로 번역된 '하아바르타'(haabartha)는 '가로지르다'는 뜻의 '아바르'(abar)의 사역형 2인칭 동사로서 '너는 가로지르게 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팔'로 번역된 '쇼파르'(shopar) '뿔' 또는 '양의 뿔'을 가리키는 말이며, 여기서는 양의 뿔로 만든 나팔이란 뜻으로 쓰였다.

 

또한 '소리'로 번역된 '테루아'(theruah)는 '소리 높여 외치다'라는 뜻의 '루아으'(ruah)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기쁨의 외침', '부는 소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희년을 선포하는 자가 먼저 온 땅을 가로지르며 나팔 소리를 울리고(haabartha), 그를 뒤이어 온 백성이 따라서 나팔을 크게 불라(thaabiru; 타아비루)는 명령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거주하는 모든 땅에 해방과 기쁨이 선포되어야 할 것을 거듭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10)

 

'너희 땅'으로 번역된 '빠아레츠 레콜'(baarets lekol)에서, '뻬아레츠'(baarets)를 직역하면 '그 땅'으로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상속(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말하고, '레콜'(lekol)은 '모든' 이라는 뜻이니, 가나안 땅 전부를 말한다.

 

또한 '해방'으로 번역된 '떼로르'(deror; liberty)는 그 어원이 '넘쳐흐르다', '빛을 발하다' 라는 뜻의 '따라르'(darar)로서 '자유로운 흐름'이란 뜻을 가진다.

원문대로 직역하면, '너희들은 그 땅에 사는 모든 자들을 위해 자유로운 흐름을 크게 외치라'이다.

 

여기서 '그 땅에 ~자유로운 흐름'은 경제적인 부채로 인해 제한된 땅에서 속박된 자로 살아야 하는 자들이 풀려나 자유롭게 자신의 땅과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이동, 실질적인 자유를 의미한다.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10)

 

'희년'으로 번역된 '요벨'(yobel; a jubile)은 그 어원이나 의미를 쉽게 밝힐 수 없는 단어이다.

어떤 이는 여호수아서 6장 4절, 6절, 8절, 13절에 근거하여 '양각'(羊角; 양의 뿔)이라고 번역된 '하요벨림'(hayobellim)을 레위기 25장 10절의 '요벨'과 동일한 어근으로 보아 본문의 '요벨'을 '양의 뿔'이란 의미를 가진다고 보았다.

 

이런 견해는 레위기 25장 9절에 희년이 나팔을 크게 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내용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나, 레위기 25장 9절에 이미 '양의 뿔'이라는 '쇼파르'(shopar)가 사용되었으므로, 레위기의 '요벨'과 여호수아서의 '요벨'이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분명한 것은 내용에 있어서 레위기의 '요벨'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처소로 회복될 수 있는 해'라는 의미를 가지는 하나의 고유명사라는 것이다.

이와같이 '요벨'의 정확한 어근 추적이 어려우므로, 번역본들은 히브리어 '요벨'의 음을 그대로 빌려와서 표기했음을 알 수 있다.

 

영어 성경은 '요벨'의 음을 따서 '희년'을 '쥬빌리'(Jubilee)로, 독일어 성경은 '유벨야르'(Jubeljaar) 즉 '요벨의 해'로 표기했다.

그리고 이 어원을 기초로 해서 '환희', '경축'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jubilat; 환호하는,

jubilate; 환호성을 울리다, jubalation; 기쁨)이 파생되었고, 한글 성경은 파생된 의미에 기초해서 이를 '희년'(禧年) 즉 '좋은 해'라는 의미로 번역했다.

 

그러니까 한글 성경의 번역은 '요벨'의 어원적 의미보다는 '요벨'의 해가 지니는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반영하는 신학적 번역인 것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10)

 

'너희는 ~돌아가야 한다'로 번역된 '샤브템'(shabthem)은 '돌다'는 뜻의 '슈브'(shub)의 2인칭 능동형 복수이다.

이것은 주인이 종되었던 자들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종되었던 자들이 스스로 자신이 속했던 곳에서 나오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희년의 해는 자유로운 흐름이 허락된 해였으므로, 누구든지 주인의 의사를 묻지 않고도 자신의 본래의 것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복음(마태14,1~12)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주라고 명령하고,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8~11).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에서 '부추기는 대로'에 해당하는 '프로비바스테이사'(probibastheisa; being before instructed; prompted)는 '~앞에'라는 뜻을 지니는 전치사 '프로'(pro) '폭력을 사용하다', '강제로 들어가다' 등의 뜻을 지니는 '비아조'(biazo)가 결합되어 '앞으로 내세우다', '선동하다'라는 뜻을 지닌 '프로비바조'(probibazo)의 분사 수동형이다.

 

이것은 어린 살로메가 간교하고 사악하며 잔인한 어머니 헤로디아의 강압에 가까운 권유에 따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에서 '주십시오'에 해당하는 '도스'(dos; give)는 부정 과거 명령형이다.

희랍어에서 부정 과거 명령형은 반복되는 동작이 아니라 단 한번에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동작을 요구할 때 쓰인다.

 

또한 '이리'라는 뜻의 부사 '호데'(hode; here)가 사용되어 바로 잔치가 벌어진 그 장소에서 이 일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살로메는 헤로데 안티파스가 다른 변명을 하지 못하도록 세례자 요한의 즉각적인 처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임금은 괴로웠지만'에서 '임금'('호 바실류스'; ho basileus; the king)이라는 말이 세례자 요한의 순교 기사가 수록된 마태오 복음 14장 1~12절 가운데서 여기만 나온다.

 

1절에서 그의 신분을 나타내는 '분봉왕'('테트라아스케스'; tetraarches; tetarach)이라는 표현이 한 번 나온 후, 계속 '헤로데'(Herodes)란 이름이 나오다가 본문에서 '분봉왕'이 아니라 '임금','왕'이라는 직함이 등장하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의 처형 결정의 기로에 놓인 이러한 시점에서 특별히 '임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임금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자가 임금으로서의 권한만을 행사하는 데 대한 조롱과 고발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괴로웠지만'에 해당하는 '뤼페테이스'(lypetheis; was sorry; was distressed)의 원형 '뤼페오'(lypeo)는 여기서 수동형으로 쓰였는데, 이럴 경우 '슬퍼하다', '마음이 상하다', '고민스럽다' 등의 다양한 뜻을 지닌다.

 

당시 헤로데 안티파스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로운 이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상했을 것이고, 또한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세례자 요한을 처형한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 소요 사태에 대하여 고민도 하는 혼란 가운데 휩싸여 있었을 것이다.

 

원문 성경에는 '맹세'에 해당하는 '투스 호르쿠스'(tous horkoos; the oath's sake; of his oaths)가 복수형으로 나와 있어서 헤로데 안티파스가 그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맹세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맹세를 되돌릴 수가 없었다.

 

당시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은 병행 구절인 마르코 복음 6장 21절에 의하면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이었다.

 

자신의 그릇된 맹세와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불의(不義)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례자 요한의 처형을 명령한 이러한 행동에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비열함이 잘 나타난다.

 

한편, '소녀'에 해당하는 '코라시오'(korasio; girl; damsel)의 원형 '코라시온'(korasion) '처녀'를 뜻하는 '코레'(kore)의 지소어(指小語)로서 '작은 소녀'라는 뜻을 가지며 다소 경멸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이 소녀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뜻하는 '샬롬'(shalom)에서 파생한 '살로메'이며, 당시 나이는 15세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평화'였으나 그녀는 전혀 평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외치던 위대한 예언자를 죽게 함으로써 역사에서 악녀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특히 마태오 복음 14장 11절을 보면, 죄와 쾌락에 눈이 어두워 실로 주어서는 안되고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을 태연스럽게 주고 받는 비극의 역사가 연출되고 있다.

 

 

 

희년의 영성-자유로운 영혼-2013.8.3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2021. 7. 31.

 

不義한 세상에서 를 선포하는 사람

(마태14,1-12)

그 무렵에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왕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신하들에게 '그 사람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다죽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능력이 어디서 솟아나겠느냐?' 하고 말하였다. 3 일찌기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거듭거듭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5 그래서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했으나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는 민중이 두려워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6 그 무렵에 마침 헤로데의 생일이 돌아 와서 잔치가 벌어졌는데 헤로디아의 딸이 잔치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소녀에게 무엇이든지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제 어미가 시키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9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소녀의 청대로 해 주라는 명령을 내리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 있는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내자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다. 12 그 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묻고 예수께 가서 알렸다.

※ 분봉왕 分封王 , tetrarch 영주)

왕이나 황제의 휘하에서 한 나라의 일정 지역을 다스리던 군주왕보다는 다소 지위가 낮았으나때론 왕으로도 불렸다.

신약 당시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유대는 헤로데 대왕이 죽자그의 세 아들 아켈라오헤롯 안티파스헤롯 필립 세 사람이 로마 황제의 임명을 받아 다스리고 있었는데이때 아켈라오는 왕으로안티파스와 필립은 분봉 왕이란 직위를 가지고 있었다.(마태2,22; 루기3,1)

 

(테트라아르케스- ‘테트라와 아르케스’(다스리는 자)의 합성어로원래는 한 나라의 1/4에 해당하는 영토를 다스리는 자를 가리키나 통상 분왕(영주)을 일컫는다.

 

※ 헤로데( Herod ) - ‘영웅의 아들이란 뜻.

이두매(에돔출신의 이방인으로서 팔레스타인과 그 인접 지역을 통치했던(B.C.47 - A.D.70헤로데가()에 속한 자들을 일컫는다.

 

헤로데 가문(家門)은 헤로데 안티파테르 1’(Herod Antipater )에 의해 창시 되었다고 본다.

그는 B.C. 1세기 초 하스몬 왕조의 알렉산드로스 얀나에우스에 의해 에돔의 장군으로 등용되었다.

그 아들 안티파테르 2’(Antipater )가 그의 뒤를 잇는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B.C. 47년에 안티파테르 2세를 유대의 행정장관(징세관)으로 임명하여그로 하여금 유대 지경을 다스리게 했다그로부터 헤로데 왕가가 시작된 것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고자 유대교로 개종했으나 그와 그 후손들은 에돔 출신’ 곧 이방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었다.

 

그는 생전에 두 아들(파사엘과 헤로데)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겼는데파사엘에게는 예루살렘을 통치하도록 했고헤로데(후에 헤로데 대왕’)에게는 갈릴리 총독을 맡겼다.

본문의 인물은 헤로데 대왕과 말다게 사이에서 태어난 헤로데 안티파스를 말함그는 갈릴리와 베레아의 분봉 왕(B.C. 4-A.D.39)이 되었다.

 

성경에는 영주(분봉왕) ‘헤로데 왕으로 언급된다(마태14:1; 마르6:14; 루가3:19).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후 이복형제인 필립의 아내이자 자신의 조카인 헤로디아와 결혼했고이를 비난하는 세례 요한을 살해했다(마태14:1-12).

 

교활하고 술수에 능해서 예수님으로부터 여우라 불렸다(루가13:32).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서 재판을 받고 넘겨진 예수님을 심문했고예수님을 희롱한 후 빌라도에게 다시 넘겨주었다(루가23:7-11).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갈릴리 해안에 티베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했고갈릴리 바다를 티베리아 바다로 명명하기도 했다.

탐욕과 병적인 잔혹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마태14:1-22; 루가23:7).

 

※ 헤로디아( Herodias ) - ‘영웅의 딸이란 뜻.

헤로데 대왕의 손녀이며헤로데 아그립바의 누이살로메의 어머니.

필립에게 출가했다가 버리고 시숙(媤叔)인 헤로데 안티파의 아내가 되었는데이 부도덕한 일을 책망하는 세례 요한을 죽게 한 장본인.

후에 남편 안티파가 스페인으로 추방되었을 때헤로디아도 동행하였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예수님의 소문에 두려워하는 헤로데 (마태 14,1-5)

그 무렵에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왕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신하들에게 '그 사람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다죽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능력이 어디서 솟아나겠느냐?' 하고 말하였다. 3 일찌기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거듭거듭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5 그래서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했으나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는 민중이 두려워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역사에는 불의하게 권력과 지위를 유지한 통치자가 많다그중의 한 사람이 헤로데 대왕의 아들 헤로데 안디파이다.

그는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의 분봉 왕이었다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가 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의로운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을 죽여 입을 막았지만예수님의 출현으로 죄책감이 살아난 것이다높은 지위나 권력이 그에게 평안을 주지 못했다악이 악을 낳았고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실상 가장 두려움이 많고 염려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가진 것 때문에 염려하고자신들의 악행 때문에 더 두려워한다.

도리어 가난한 자가 이 있고를 위해 박해를 받는 이가 행복한 것이다.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공평한 재판관이 계시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은 당당히 헤로데의 잘못을 지적했다그는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할 용기를 갖춘 예언자였다. 

권력에 굴복하여 악을 방치하거나 동조한다면 땅의 삶은 보장 받겠지만 천국의 삶은 잃게 될 것이다.

윤리가 상대화하고불의한 일들이 상식이 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기준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기준을 따라 세상의 불의를 질책하는 예언자들이 되어야 한다.

 

義人의 삶은 불가피하게 苦難이 따른다말과 삶으로 세상의 불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세상은 불의를 동조하지 않는 의인을 비웃고 핍박한다하물며 불의하다고 책망하는 자를 그냥 놔둘 리 없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걸어갈 십자가의 길이다.

헤로데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하느님의 역사를 막은 자였다예수님은 그를 여우로 평가하신다.(루가13:32)

 

세례 요한의 죽음과 장사 (마태14,6-12)

그 무렵에 마침 헤로데의 생일이 돌아 와서 잔치가 벌어졌는데 헤로디아의 딸이 잔치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헤로데를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소녀에게 무엇이든지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제 어미가 시키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9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소녀의 청대로 해 주라는 명령을 내리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 있는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내자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다. 12 그 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묻고 예수께 가서 알렸다.

 

헤로데는 을 덮으려고 더 큰 악을 저질렀다동생의 아내를 차지한 악에다그 악을 지적하는 요한을 죽이는 을 더했다.

헤로데는 자신의 유익과 체면에 철저히 귀속된 불쌍한 인물이다사람들 앞에서 섣불리 한 맹세 때문에 결국 무고한 세례자 요한을 죽였다.

선과 악을 분별하지 않고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악한 통치자였다그 결과 자신도 평안하지 못했고그의 통치를 받는 백성도 불행했다.

 

자기를 否認하며 인생의 몸으로 오신자기를 버려 생명을 주신 참 왕이 계심에 늘 감사하자.

敎會(하느님 백성)는 사회를 향해 제사장적 역할과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제사장은 백성을 하느님께로 인도해 예배하게 한다예언자는 불의한 세상을 향해 하느님의 공의를 선포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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