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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8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1 조회수3,863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주일 복음의 일부분입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날 저희가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먼저 그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은 것은 단순히 배고픔이 원인이었습니다.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해소시켜주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서 온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실제 예수님께서 조금 아쉬워하시는 대목은 단순히 이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킨 그 현상의 결과만을 본 것입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걸 보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 당신 자신이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의 주인공이 당신이시고, 실제 만나를 내리시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두고 아쉬워했던 것입니다. 아쉽다고 하는 내용은 복음에 없지만 행간의 의미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만약 그당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빵을 먹었기 때문이다."는 이 말씀이 지금 오늘날에 오셔서 만약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어떤 의미로 이해를 해야 할지 고민해봤습니다. 이 빵은 현세를 상징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먹는 빵의 속성은 썩어 없어질 양식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세를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실을 부정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니실 겁니다. 현세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 현세보다 더 중요한 게 내세의 삶임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삶은 썩어 없어지는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런 의미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실 때 사용한 '표징'의 의미가 무엇일지 묵상해봤습니다. 지금까지의 기적을 보고 눈이 있고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이면 그동안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을 보고 그게 단순한 기적이 아니고 그 기적을 통해서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또 누구인지 알게 되면 영원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 텐데 그러지를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당시 사람들처럼 빵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께 가는 사람과도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긴 하지만 우선순위가 영원한 생명보다는 현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옛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으로 덧입게 되었을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과는 거리가 멀 것입니다.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의 삶이 타성에 젖어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에는 만성병으로 신음하게 되고 고질병이 되어 낫기 힘든 병으로까지 악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땐 이미 손을 쓸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육체의 병도 이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혼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서운 게 바로 타성에 젖어 사는 일상의 신앙생활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어쩌면 그게 타성인지도 모를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중독이 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심각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고해성사 이야기라는 책에 처음으로 나오는 핵심 주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영적 품질 보증서'라는 제목으로 나옵니다. 책 전체 내용이 고해성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영적 품질 보증서의 의미를 차에 비유한 것입니다. 차를 오랫동안 고장 없이 잘 타려면 평소에 해야 하는 수칙을 잘 지키면 오래 탈 수 있습니다. 그 예가 주기적으로 엔진 오일과 같은 것을 잘 교체해 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 의미를 고해성사에 비유했습니다. 엔진 오일을 정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차의 다른 성능에 마모가 되듯이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세와 같은 몸과 영혼으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없을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원래 창조된 우리의 모습으로 변화가 되지 않으면 말입니다. 그래서 연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옥이라는 게 있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확실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몸으로는 절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건 절대진리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양식을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한번 우리 자신을 되돌아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힘써라고 하셨지만 사실 어쩌면 처절하게 세상의 유혹과 맞써 싸워라고 하시는 말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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