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2 조회수4,018 추천수10 반대(1)

오늘은 가슴이 찡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에 온지 40년이 넘은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어느 날 여자 친구를 데려 왔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가 한국을 가고 싶어 해서 아들이 한국에 함께 갔습니다. 한국에서 며칠 지내는 동안 여자 친구가 몸이 아팠고, 병원에서 검사하니 백혈병이었습니다. 미국에 돌아와서 아들은 여자 친구를 극진히 돌보았습니다. 백혈병인 여자 친구와 결혼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반대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엄마에게 내일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말하면서 결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자 친구의 백혈병은 완치 되었습니다. 딸을 위해서 정성껏 간호해준 남자친구에게 양부모는 무척 감사했습니다. 많은 재산을 소유한 양부모는 기꺼이 딸 부부에게 재산을 상속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제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나의 신앙은 아들보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아들보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성당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된 아들을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둘 다 놓친다고 말을 합니다. 저는 이것이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를 뿌리면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작은 씨가 자라면 커다란 나무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나무 가지에 새들이 머물고, 그 나무 그들에 사람들이 쉰다고 하셨습니다.

 

주변을 보면 13역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사랑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을 식별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합니다. 명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습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눕니다. 3가지 일을 하면서 더 큰 성과를 얻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저의 주된 업무는 미주가톨릭평화신문입니다. 신문사를 운영하고, 홍보하고, 좋은 지면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매 주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부르클린 신자들께서 평화신문을 구독해 주셨습니다. 우드사이드 성당의 장례미사도 도와드렸습니다. 고인의 유족들도 고마워했습니다. 장지에 함께 갔던 봉사자들이 기꺼이 평화신문을 구독해 주셨습니다. 퀸즈 성당의 미사도 도와드립니다. 본당 신부님의 배려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신문 홍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커다란 댐이 무너지는 것은 태풍으로 물이 넘쳐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구멍으로도 커다란 댐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적벽대전은 아주 재미있는 대목입니다. 강한 군대를 가졌던 조조가 작은 군대를 지닌 제갈 공명에게 패배한 것은 부하를 믿지 못했던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제갈 공명은 조조에게 의심이라는 아주 작은 씨앗을 주었습니다. 조조의 마음에 들어온 의심이라는 씨는 조조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전쟁 중에 훌륭한 장수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론과 미르얌은 모세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모세는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미르얌의 병을 고쳐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의심했던 사람을 용서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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