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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다윗 왕의 마지막 지시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2 조회수3,38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다윗 왕의 마지막 지시(1열왕 2,1-12)

 

정의와 공정이 실행되지 않으면, 왕국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죄는 반드시 그 대가가 지불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온갖 죄의 악순환이 단절되어 공의가 바로 선다. 처벌되지 않는 죄는 어쩌면 저주로 번져, 또 다른 죄의 온상이 된다. 그렇지만 간혹 언젠가 치러질 죄에 대한 단절의 그 때가 문제다. 사실 다윗이 임금으로 통치하는 동안 일어난 죄에서, 그가 직접 벌할 수 없는 것들도 실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죽을 날이 다가오자, 아들 솔로몬을 불러서 일렀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이가 간 길을 간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내어라.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성실히 걸으면, 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신 당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러면서 다윗은 아들에게 평소에 입 밖에 잘 담지 않았던 것에 대해, 결정적인 지시를 내린다. ”너는 내 누이 츠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에게 한 짓,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장수, 사울의 삼촌인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와 예테르의 아들 아마사에게 한 짓을 알고 있다. 아브네르는 사울 군대의 장수이고 아마사는 다윗 집안사람이다. 요압은 그들을 죽여 전쟁 때에 흘린 피를 평화로운 때에 갚음으로써, 그 전쟁의 피를 자기는 물론 내 허리띠와 신발에다가 묻혔다. 그러니 너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평안히 저승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여라.“

 

이렇게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조카 요압을 분명히 공의에 따라 처벌하라고 유언을 준다. 이는 다윗이 잔인해서, 또는 그가 요압을 유독 미워해서가 아니다. 요압이 사악하다는 것을 아는 그는, 윗사람인 자신에게 못된 짓을 한 요압이 젊은 아들에게는 더 못되게 굴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면 왕국은 더 불안해지고 다윗 가문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기에 다윗은 자신을 공격했던 요압에 대한 응징을 자식에게 넘긴다. 새 임금의 손에 악인을 처치하게 하여, 아무도 새 임금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싹을 자르기 위해서일 게다. 다윗의 마지막 말은 이어진다.

 

또 바후림 출신으로 벤야민 사람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는데, 그는 내가 마하나임에 간 날 나를 두고 아주 심하게 저주한 자다. 그렇지만 그가 요르단 강으로 나를 마중 나왔을 때, 나는 주님을 두고 그대를 칼로 죽이지 않겠소.’ 하고 맹세하였다. 그러나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이제 이런 자에게 벌을 내리지 않은 채 그냥 두지 마라. 너는 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피를 흘리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

 

사실 저주는 한 번 내리면 취소될 수가 없다. 아무튼 다윗은 참을성이 많아 이제껏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저주가 자기 아들에게 떨어질 수가 있어, 요압과 시므이를 아주 없애 자신을 보호하란다. 이 대리 처형은 세속적 복수라기보다 왕조를 위협하는 걸림돌을 완전히 치우라는 것이기도. 그리고 다윗은 그들이 저지른 죄를 알려주고는 벌할 것을 맡기면서, 어떤 벌까지는 시시콜콜하게 이르지는 않는다. 그는 아들을 믿기에, 자신의 지혜를 살려 적절하게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다만 자신에게 그처럼 잊지 못할 죄를 지은 그들을 벌 내리지 않은 채 결코 그냥 두지 말 것도 엄히 당부한다. 이렇게 다윗은 아들의 지혜를 믿어 그들의 부당함을 적절히 벌해, 아비의 관대함으로 가려주었던 것들을 엄정히 찾아내어 공정의 확립을 유언한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이어진다. ”그러나 길앗 사람 바르질라이의 아들들에게는 자애를 베풀어, 네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하여라. 그들은 내가 네 형 압살롬을 피해 달아날 때, 나를 그렇듯 충성스럽게 맞아 주었다.“ 그만큼 바르질라이는 죽음을 앞둔 다윗의 기억에는 잊을 수 없는 이였다. 그는 큰 부자였으므로, 다윗이 마하나임에 머무는 동안 임금에게 양식을 대 주었다. 이렇게 임금과 한 식탁에 앉아 먹는 것은, 그 자를 보호를 뜻하기도 하다(2열왕 25,29-30 참조).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헤브론에서 일곱 해,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총 마흔 해이다. 그렇지만 그가 언제부터 이스라엘 왕국을 다스렸는지는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원전 1,000년경일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다윗이 부와 영광을 누리며 장수하여 나이를 다 채우고 죽으니,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그가 다윗의 왕좌에 앉자, 그의 왕권이 튼튼해졌다.

 

솔로몬의 형 아도니야가 밧 세바를 찾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왕권 강화를 위한 솔로몬의 후속조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정의와 공정,츠루야,아브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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