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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솔로몬 재판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6 조회수3,68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솔로몬 재판(1열왕 3,16-28)

 

이 일화는 솔로몬의 지혜를 드러내려는 아주 중요한 한 예이다. 이 지혜는 어느 철학자의 자질이 아니라, 대단히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진실을 알아내고 밝히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실제적인 분별력을 말한다. 이런 재판의 내용이 성경에 기록된 것도 아이러니하거니와, 이 재판의 내용이 지혜의 산물임을 볼 때에 지혜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성경에도 시서와 지혜서의 분류에 여섯 권의 책이 있다. 그 중에서 지혜서의 시작은 하느님을 찾고 악을 피하라면서 이렇게 시작한다. 아래는 그 내용을 세 단계로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세상 사람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만을 생각하고 순수한 그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그리하면 그분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무한히 드러내신다.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도로 하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 한다.’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그분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그러므로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간계를 꾸미는 악인은 신문을 받고 그가 말하는 소리가 주님께 다다라 그 악행으로 벌을 받는다. 열성스러운 귀는 모든 것을 다 들으니, 투덜거리는 소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러니 늘 조심하여 쓸데없이 투덜거리지 말고, 남을 비방하지 않도록 혀를 잡도리하여라. 은밀히 하는 말도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게 하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때로는 그 영혼을 무참히 죽인다.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말고, 자기가 저지른 그 행위로 파멸을 끌어들이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 아래는 솔로몬 재판의 내용이다.

 

하루는 창녀 둘이 임금에게 나아가 그 앞에 섰다. 한 여자가 말했다. “저의 임금님! 저와 이 여자는 한집에 삽니다. 제가 아이를 낳을 때에 이 여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사흘째 날, 이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집에는 저희 둘만 있었습니다. 단지 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아들을 깔고 자는 바람에 그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이 여자는 그 잠결에 일어나, 당신 여종이 자는 사이에 제 아들을 데려다가 자기 품에 뉘어 놓고, 죽은 자기 아들을 제 품에 뉘어 놓았습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 제 아들에게 젖을 먹이려다 보니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이어서 그 아이를 자세히 보니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여자가 천만에! 산 아이는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야.” 하고 단단히 우겼다. 이에 질세라 처음의 그 여자도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야.” 하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임금 앞에서 말다툼했다. 그때에 솔로몬 임금이 말하였다. “그래, 너는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다.’ 하고, 또 너는 아니다.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다.’ 하는구나. 그래 잘 알았다. 어디 지혜롭게 잘 따져 보자. 살아있는 아들의 엄마가 누구인지를.” 그러면서 임금은 어디 시퍼런 칼을 가져오너라.” 하고 일렀다. 시종들이 임금께 칼을 내오자, 솔로몬이 명령을 하였다.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눠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그러자 산 아이의 어머니는 제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솟구쳐 올라 임금에게 울면서 아뢰었다. “저의 임금님! 살아있는 저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제발 그 아이를 죽이지를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너의 아이도 안 되니, , 나누시오!” 하고 말했다. 그때에 솔로몬이 이렇게 분부하였다. “산 아기를 곱게 안아서 처음 저 울고 있는 여자에게 안겨라. 저 여자가 그 아기 어머니다.” 임금의 이런 판결 내용이 온 이스라엘에 알려졌다. 그래서 임금에게 하느님의 지혜가 있기에 공정한 판결을 내린다는 것을 알고는, 임금을 두려워하였다.

 

솔로몬 임금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이었을 때, 그의 대신들은 이러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솔로몬의 대신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지혜,재판,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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