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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7 조회수3,615 추천수0 반대(0) 신고

 

낮에 한 형제님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오랜 세월을 신앙생활을 했다고 했습니다. 신심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시면서 사실 우리가 죽고 나면 실제 영혼이 어디 가고 하는지 잘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누구의 신앙관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신앙이 별볼일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성당에 잘 나오기 힘들 것이고 또 미사 때 상당히 지루하실 텐데요 라고 했습니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로 갈 때 우리의 영혼이 구원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걸 또 믿기 때문에 미사 때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그런 게 아니면 주일에 집에서 편히 쉬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나 하거나 어디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참례하고 하는 것은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은 토요일 저녁미사를 예전에는 특전미사라고 했는데 용어가 변경됐습니다. 우리는 주일 미사에 참례가 힘들 경우 토요일 저녁에 미사를 참례할 수 있으면 참례함으로써 주일의무를 이행하게 됩니다. 사실 그렇게 해서 주일의무를 이행은 했다고는 하지만 이왕이면 주일날 그것도 교중미사 때 미사를 참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토요일 특전미사를 봉헌한 적도 있고 또 주일 저녁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주일의무를 지킨 적은 있긴 하지만 실제 느낌은 주일을 지켰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가급적이면 교중미사를 참례하는 게 확실히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의미에서 그나마 제대로 주일을 지킨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주객이 전도가 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부득불 주일 교중미사 때 참례하는 것이 힘들거나 아니면 집안 대소사 같은 것이 있어서 특전미사를 참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쩔 수 없이 부득불 그렇게 해서라도 미사 참례의무를 지키는 게 최소한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어떤 경우는 편법 아닌 편법으로 작용해서 세상일이 우선이 되어 세상을 즐기는 수단으로 하기 위해 특전이나 저녁미사를 참례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일로인해 미사의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 말이 미사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생계를 위해서 주일 저녁에 참례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와는 다른 것입니다. 사실 형제님은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지금까지 근 10년을 보면 미사는 꾸준히 잘 참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초창기에는 약간 그때는 미사를 궐한 적도 있었고 또 자매님의 힘으로 같이 나오곤 했던 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주일미사를 잘 참례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신자의 의무를 다 했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요즘과 같은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을 앞서고 있는 현시대에서는 그나마도 중심을 잘 잡아서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형제님 말씀으로는 간혹 가끔 자신이 신앙이 없어서 그런지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하지만 세상에 여러 수많은 꽃이 존재하지만 그 많은 꽃도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 다르고 만개하는 시기도 다 다릅니다. 우리의 신앙과 믿음도 그럴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다 똑같은 시기에 필 수 없습니다. 설령 지금은 아직 신앙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전체 꽃이 만개하는 그 시점에서 봤을 땐 꽃 몽우리를 피게 하려고 준비하는 중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신심과 믿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관점을 좀 다르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복음은 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을 전례에 빗대어 한번 생각해보면 미사 때 성찬의 전례와 흡사한 것 같습니다. 성찬의 전례 때 예수님은 하나의 밀떡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의 거룩한 몸으로 성변화가 되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기억하며 거행하라고 하신 말씀 말입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주일이 되면 하느님의 성전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주일은 저희 지역도 갑자기 코로나 4단계로 격상이 되는 바람에 금요일부터 성모승천대축일 다음날까지 미사가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국가의 방역지침에 따라 내일은 방송으로 미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미사를 거행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는 성체를 영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빵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것을 지켜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미사 전에 신령성체기도를 간절히 드리면서 실제로는 예수님의 몸을 영할 수는 없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하늘을 뚫을 정도로 간절하기만 한다면, 실제 습관적으로 성체를 그동안 영해왔다면,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더 훌륭히 성체를 영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만약 오늘 주일에 미사 참례를 방송으로 하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복음말씀을 좀 더 진지하게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과거의 미사 참례를 한번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고 하는 말씀과도 부합하는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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