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2 조회수4,281 추천수9 반대(0)

35년 전에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을 마치면 정해진 부대로 가게 됩니다. 본인의 능력과 군의 필요에 의해서 주특기가 정해집니다. 행정, 공병, 수송, 군수, 의무, 헌병, 암호, 전산, 보병 등의 주특기를 받습니다. 저는 행정 주특기를 받았고 군종 병으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인사과에서 동원예비군 업무를 하였습니다. 전시가 되면 예비군을 중심으로 부대가 창설되기에 부대의 직책에 맞는 예비군을 선발하는 것이 저의 일이었습니다. 1년에 한번 선발된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비군들의 인원을 알려주면 군수과에서는 부식을 마련하였습니다. 작전과에서는 장비를 마련하였습니다. 경리과에서는 여비를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훈련을 마치면 신분증을 나눠주고, 수료증을 주었습니다. 모든 업무가 톱니바퀴처럼 매끄럽게 돌아가야 훈련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인원이 맞지 않아서 밤을 새워 서류를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뱀이 나와서 소동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예비군들은 군인정신을 잊지 않고 훈련을 잘 따라 주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나와서 어떻게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셨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10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로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마음이 변한 파라오는 병거를 이끌고 이스라엘 백성을 잡으러 왔습니다. 앞에는 홍해바다가 있었고, 뒤에는 좇아오는 이집트의 군대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권능으로 홍해바다를 갈라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갈라진 바다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로 나갔습니다. 광야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나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도록 해 주셨습니다. 40년 광야에서의 생활은 정화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르단 강을 건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의 40년은 힘들었지만 아련한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 내에 여러 직책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언하는 사람도 있고, 설교하는 사람도 있고, 전교하는 사람도 있고, 심령 언어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직책을 이끌어 주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시라고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시라고 하였습니다. 동원 훈련에도 많은 부서가 함께 하였습니다. 인사과는 인원을 선발하고, 소집하는 일을 합니다. 군수과는 물품을 마련하고, 부식을 준비합니다. 작전과는 장비를 제공하고, 훈련을 진행합니다. 경리과는 비용을 마련하고, 여비를 준비합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는 것은 부대의 사령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결혼하는 사람과 독신으로 사는 사람을 이야기하십니다. 결혼하여 부부로 사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모두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삶에 충실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직책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과 실천이 있을 때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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