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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성전 건축 준비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2 조회수3,38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성전 건축 준비(1열왕 5,15-32)

 

드디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준비에 착수하였다. 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티로 임금 히람은 언제나 다윗을 좋아하였던 까닭에 솔로몬에게 신하와 특사들을 보내어 솔로몬이 왕으로 즉위한 사실을 축하하였다. 이전에도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그가 온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어 다윗 성에 머물 때에, 티로 임금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과 함께 향백나무와 목수와 석수들을 보내어, 다윗에게 궁을 지어 주게 하였다(2사무 5,11 참조). 그러자 이에 보답하고자, 솔로몬이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임금님도 아시다시피, 내 아버지 다윗은 그분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감히 두려움이 앞서서 짓지 못하셨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사방에서 그를 둘러싼 자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까지, 그들과 전쟁을 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주 나의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방으로부터 평온하게 해 주시어,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도 없습니다. 나는 주 나의 하느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내가 너 대신 네 왕좌에 앉힐 너의 아들이 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 “그러니 이제 명령을 내리시어 나를 위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베어 주십시오. 내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임금님의 종들에게는 임금님이 정하시는 대로 품삯을 주겠습니다. 임금님도 아시다시피, 우리 가운데에는 시돈 사람들처럼 나무를 벨 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에 히람은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시어, 이 큰 백성을 다스리게 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찬미받으소서.”

 

그리하여 히람은 솔로몬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나에게 보내신 전갈을 잘 받았습니다. 향백나무든 방백나무든 원하시는 것을 다 해 드리겠습니다. 제 종들이 레바논에서 바다로 나무를 나르면, 내가 그것으로 뗏목을 만들어 바다로 띄워서, 임금님이 나에게 지시하시는 장소로 옮기겠습니다. 거기에서 내가 뗏목을 풀면 그것을 날라 가십시오. 그리고 그 대가로 나의 왕실에서 쓸 양식을 보내 주시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히람은 솔로몬이 원하는 만큼 향백나무와 방백나무를 보내 주었다. 그리고 솔로몬은 히람 왕실의 양식으로, 밀 이만 코르와 찧어서 짠 기름 스무 코르를 히람에게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이만큼씩 히람에게 보내 주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지혜를 내려 주시어,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자리 잡았고, 그 둘은 조약을 맺었다. 여기서 평화로 옮긴 히브리 말 살롬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낱말로 그 의미가 매우 풍부하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가리키지 않고, 여러 가지 좋은 가치를 지니는 선물들을 뜻하기도 한다.

 

솔로몬 임금은 온 이스라엘에 부역 소집령을 내렸다. 부역꾼은 삼만 명이었다. 솔로몬은 훌륭한 임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역 제도와 관련해서는 다른 민족 임금들을 따라하였다(1사무 8,11-18 참조). 이런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들에게 시키는 부역은, 이미 다윗 시대부터 있었다고 여겨진다(2사무 20,4 참조). 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냈다. 그들은 레바논에서 한 달, 집에서 두 달을 머무르게 되었는데 아도니람이 그 부역의 감독이었다.

 

솔로몬은 짐꾼 칠만과 돌을 떠내는 사람 팔만을 산악 지방에 두었다. 이들은 아마도 전쟁에서 사로잡은 포로로 구성된 집단일 것이다. 그 밖에도 솔로몬에게는 일을 감독하는 고급 관리 삼천삼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하는 사람들의 책임자였다. 고급 관리들은 임금의 명령에 따라 다듬은 돌로 주님의 집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들을 캐내었다. 이렇게 솔로몬의 건축가들과 히람의 건축가들과 그발 사람들이 돌을 깎아 내고, 주님의 집을 지을 나무와 돌을 마련하였다. 그발족은 레바논 지중해변의 페니키아, 후에 비블로스로 불리게 되는 그발에 살면서(여호 13,5 참조), 일찍부터 해상 무역과 조선 기술을 발달시켜 여러 지역의 교역을 맡았다.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이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사 년째 되던 해 지우 달,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은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이 연대 측정은 후대의 편집자가 학문적 계산 결과를 인용한 것 같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성전 건축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전,티로 임금,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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