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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하늘나라는 어린이 같은 사람들의 것 (마태19,13-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4 조회수3,242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하늘나라는 어린이 같은 사람들의 것 (마태19,13-15)

   

 

1독서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여호24,14-29)

그 무렵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4 “이제 너희는 주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섬겨라그리고 너희 조상이 강 건너편과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겨라.

15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6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17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18 또한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과 이 땅에 사는 아모리족을 우리 앞에서 몰아내 주셨습니다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19 그러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님을 섬길 수 없을 것이다그분께서는 거룩하신 하느님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으로서너희의 잘못과 죄악을 용서하지 않으신다.

20 너희가 주님을 저버리고 낯선 신들을 섬기면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선을 베푸신 뒤에라도돌아서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망시켜 버리실 것이다.”

21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우리는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22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너희가 주님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기겠다고 한 그 말에 대한 증인은 바로 너희 자신이다.” 하고 말하자그들이 우리가 증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러면 이제 너희 가운데에 있는 낯선 신들을 치워 버리고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마음을 기울여라.” 하자,

24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25 그날 여호수아는 스켐에서 백성과 계약을 맺고 그들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웠다.

26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모두 하느님의 율법서에 기록하고큰 돌을 가져다가 그곳 주님의 성소에 있는 향엽나무 밑에 세웠다.

27 그러고 나서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라이 돌이 우리에게 증인이 될 것이다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다그래서 이것은 너희가 너희 하느님을 부정하지 못하게 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

28 여호수아는 백성을 저마다 상속 재산으로 받은 땅으로 돌려보냈다.

29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주님의 종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죽었다그의 나이는 백열 살이었다.

 

화답송 시편 16(15),1-2과 5.7-8.11(◎ 5ㄱ 참조)

◎ 주님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 하느님저를 지켜 주소서당신께 피신하나이다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저의 잔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복음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19,13-15)

13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여호수아24,14-29)

 

 "이제 너희는 주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섬겨라 그리고 너희 조상이 강 건너편과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겨라.(14)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5) 

 

여호수아는 24장 1~13절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을 택했을 때부터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시점까지를 회고하며, 그동안 베푸셨던 하느님의 은혜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이제 여호수아서 24장 14~18절은 하느님의 그 은혜에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응답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기 위한 도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외하며'에 해당하는 '예르우'(yeru)는 '경외하다', '두려워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야레'(yare)의 명령형이다. 

 

그리고 '섬겨라'에 해당하는 '웨이브두'(yeibdu)는  등위 접속사 '와우'(wau)와 '섬기다', '일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아바드'(abad)의 명령형이다. 따라서 본문을 '(너희는) 경외하라 그리고 (너희는) 섬기라'(Fear and Serve)라고 번역해보면, 이 문장이 주는 강한 명령형의 뉘앙스를 훨씬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온전하고'에 해당하는 '뻬타밈'(bethamim)은 '수단'을 나타내는 전치사 '뻬'(be)와 '완성한', '완전한 ', '온전한' 이라는 의미를 가진 '탐밈'(thammim)이 결합된 형태이다. 

 

이것은 마음이 완전하고 성실하며 윤리적으로 정직한 것을 나타낸다. 구약 성경의 문맥에서는 이것은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신앙의 수준이며, 하느님께서 지시하신 표준으로 묘사된다(창세17,1). 

 

또한 '진실하게'라고 번역된 '우베에메트'(ubeemeth)는 등위접속사 '와우'(wau)와 '수단'을 나타내는 전치사 '뻬'(be)과 '진리'라는 의미의 명사 '에메트'(emeth)가 결합된 형태이다. 

 

명사 '에메트'(emeth)는 인간에게 계시된 하느님의 속성 중의 하나이며 (창세24,2 7; 탈출18,21; 시편15,2; 즈카8,16), 또한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는 수단이다(1열왕2,4; 시편26,3).  모든 진리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며, 또한 그 모든 진리는 하느님과 관련을 맺을 때에 참된 진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호수아서 24장 14절에 언급된 두 개의 명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는 방법과 그 수준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인간이 하느님을 향하여 가져야 하는 신앙의 수준은 하느님 대전에서의 완전함이고, 신앙의 방법은 하느님에게서 발견되어지는 속성인 진실함이 표출되게끔 섬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준과 방법은 서로 유기적인데, 인간 자신의 속성이 아닌 하느님에게로부터 나오는 속성으로 하느님을 섬길 때, 하느님 대전에서 완전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열심히 섬긴다고 하지만, 인간의 자아 본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이며 죄와 타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인간성을 버리지 못한 채 하느님을 섬기려고 하기 때문에 온전치 못한 섬김이 되는 것이다. 

 

한편 여호수아서 24장 15절은 겉으로 보면, '주님을 섬기든 다른 우상들을 섬기든 상관하지 않겠으니  너희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선 절에서 우상을 제외하고 주님 만을 섬기라고 강력하게 명령한 사실과 함께 생각해 볼 때, 본문은 반어법적 내용으로 보아야 한다. 

 

그냥 주님만 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우상을 섬기려면 섬겨라. 그러나 그 길은 멸명과 죽음이다. 그래서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고 말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곧바로 주님만을 섬기겠다는 긍정적 응답으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여호24,18.19).

 

 

 

8월 13일 복음말씀[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19,13-15)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14~15) 

 

마태오 복음 19장 13절은 어린이를 랍비와 같이 존경받는 사람에게 데리고 나와서 안수 기도를 받는 당시의 풍습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결혼을 통해 얻어지는 하느님의 귀한 선물인 어린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축복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앞선 단락과도 연결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와 같은 겸손함과 순종을 본받고, 어린이 하나라도 업신여겨서는 안된다는 교훈(마태18,1-4)을 제자들에게 주셨는데, 제자들은 이것을 잊어버리고 어린이를 경시하는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 어린이의 접근을 막는 실수를 저질렀다. 

 

마태오 복음 18장 3절에 나오는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에서 '어린이'에 해당하는 '타 파이디아'(ta paidia; little children)의 특징은 부모에게 절대 의존적이고, 부모의 말에 절대 순종하며, 가르침을 단순하게 잘 받아들이는 을 말한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하느님에 대하여 절대 의지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만이 하느님 나라의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마태오 복음 19장 14절과 병행 구절인 마르코 복음 10장 1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어린이의 접근을 막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분노하셨던 것이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는 목자의 심정으로 영혼 구원 사업에 열중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을 모르고, 실로 소중한 어린 생명들이 다가오는 것을 가로막는 제자들의 행동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의분을 금할 수 없으셨던 것이다. 

 

'그냥 놓아두어라'에 해당하는 '아페테'(aphete; let; suffer)는 일시적 동작을 명령하는 부정(不定) 과거 명령형으로서, 지금 당장 그 어린이들의 접근을 용납하라는 촉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막지 마라'에 해당하는 '메 콜뤼에테'(me kolyete; do not forbid; do not hinder)는 계속 반복되는 동작을 명령하는 현재 명령형으로 쓰여서 앞으로 계속하여 금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지금 당장 어린이들을 자신에게 보낼 것을 촉구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자들에게 강력히 경고하신 것이다. 

 

한편,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에서 '사실'로 번역된 접속사 '가르'(gar; for)는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며, '왜냐하면'으로 번역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이 당신께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명령하시는 이유가 천국이 바로 이런 어린이들과 같이 겸손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주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하늘 나라'에 해당하는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he basileia ton uranon; the kingdom of heaven)이나 병행 구절인 마르코 복음 10장 14절의 '하느님의 나라'에 해당하는 '헤 바실레이아 투 테우' (he basileia tu theu; the kingdom of God)는 동일한 의미를 보여 준다. 

 

즉 이것은 모두 하느님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역을 가리킨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의 통치를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끝으로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에 해당하는 '에피테이스 타스 케이라스 아우토이스'(epitheis tas cheiras autois; he laid his hands on them; he placed his hands on them)에서 동사 '에피테이스'(epitheis)는 '~위에'라는 뜻이 있는 전치사 '에피'(epi)와 '놓다', '두다'는 뜻이 있는 '티테미'(tithemi)의 합성어로서, '~위에 두다'는 뜻을 가진  '에피타테미'(epitathemi)의 분사형이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안수(按手)는 손을 머리 위에 올리는 것임을 보여 준다.

 

 

[오늘의복음]연중 제19주간 토요일(8/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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