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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계약 궤를 모셔 옴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5 조회수3,57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계약 궤를 모셔 옴(1열왕 8,1-21)

 

이렇게 계약 궤가 모셔진 성전과 임금이 거처하는 궁전을 다 지어졌다.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주님의 계약 궤를 시온, 곧 다윗 성에서 모시고 올라오려고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각 가문 대표인 지파의 우두머리들을 모두 예루살렘으로 솔로몬 임금 앞에 소집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에타님 달, 곧 일곱째 달의 축제 때에 솔로몬 임금 앞으로 모였다. 이 달은 춘분이 낀 달로 곧 구시월을 가리킨다. ‘늘 물이 흐르는 개울이라는 뜻을 지닌 이 달의 이름은 가나안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여름이 끝나면서 개울에 물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한다 해서 붙여졌다. 초막제는 건기가 끝나는 이때쯤 시작된다.

 

사실 이 계약 궤는 다윗이 그곳에다 옮겨 둔 것이다(2사무 6,12-19).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가 도착하자 사제들이 궤를 메었다. 그들은 주님의 궤뿐 아니라 만남의 천막과 그 천막 안에 있는 거룩한 기물들도 모두 가지고 올라갔는데, 사제와 레위인들이 그것들을 가지고 올라갔다. 이렇게 이 계약 궤는 속인은 감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지난 번 이 궤를 아비나답의 아들 우짜가 손을 대는 바람에 그는 즉사했다(2사무 6,7). 솔로몬 임금과 그 앞에 모여든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함께 궤 앞에서,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양과 황소를 잡아 바쳤다.

 

그러고 나서 사제들이 주님의 계약 궤를 제자리에, 곧 집의 안쪽 성소인 지성소 안 커룹들의 날개 아래에 조용히 들여다 놓았다. 커룹들은 궤가 있는 자리 위에 날개를 펼쳐 궤와 채를 덮었다. 그 채들은 끝이 안쪽 성소 앞에 있는 성소에서 보일 정도로 길었다. 그러나 밖에서는 그 계약 궤의 어느 부분도 일절 보이지 않았다. 그 채들은 오늘날까지 그곳에 남아 있다. 궤 안에는 모세가 가져온 두 개의 돌 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돌 판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올 때, 주님께서 그들과 계약을 맺으신 호렙에서, 모세가 넣어 둔 것이다.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주님 집을 가득 채웠다. 사제들은 그 구름 때문에 서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는 이전에도 수차 있었던 바다(탈출 40,34-35). 구름은 광야 시절부터 백성과 동행하면서 주님 현존을 가리켰다(탈출 13,21-22; 33,9-10; 40,38 참조). 그즈음 주님 영광이 주님 집에 가득 찼다. 그때 솔로몬이 말했다. “주님께서는 짙은 구름 속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당신을 위하여 웅장한 집을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영원히 머무르실 곳입니다.” 임금은 얼굴을 돌려, 모여 서 있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축복하고 나서 말하였다.

 

내 아버지 다윗에게 친히 말씀하신 것을 손수 실현해 주신 주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소.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날부터,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서도 내 이름이 머무를 집을 지을 성읍을 선택한 적이 없다. 다만 다윗을 선택해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다.’ 나의 아버지 다윗께서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으셨소.” 사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할 때(2사무 5,6-9), 그곳은 여부스족에게 속해 있었고, 팔레스티나를 나누어 가진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의 땅도 아니었다. 그래서 솔로몬은 다윗의 통치와 그의 왕조를 정당화하려고,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선포하신 주님의 약속(2사무 7,12-14)을 상기시키며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소. ‘네가 내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었으니, 그런 마음을 품은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너는 그 집을 짓지 못한다. 네 몸에서 태어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바탕으로 집을 지을 것이다.’ 이제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을 다 이루셨소.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랐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었소. 또한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실 때에 그들과 맺으신 계약을 넣은 궤를 둘 곳을 여기에 마련하였소.” 사실 계약이리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백성과 일치시키는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일치를 봉헌하는 문헌, 곧 계약 궤 안의 율법 돌 판이다.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 펼치고 이렇게 기도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솔로몬의 기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계약 궤,춘분,지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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