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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하늘의 보물(寶物) (마태19,16-2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6 조회수3,62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8월 16일 월요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하늘의 보물(寶物) (마태19,16-22)

   

 

1독서<주님께서 판관들을 세우셨다.>(판관2,11-19)

11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알들을 섬겨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12 그들은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저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저버리고주위의 민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주님의 화를 돋우었다.

13 그들은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타롯을 섬겼다.

14 그리하여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겨 버리시고 약탈당하게 하셨다또한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넘기셨으므로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에게 맞설 수 없었다.

15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님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다그래서 그들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

16 주님께서는 판관들을 세우시어이스라엘 자손들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17 그런데도 그들은 저희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을뿐더러다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그들은 저희 조상들이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에서 빨리도 벗어났다그들은 조상들의 본을 따르지 않았다.

18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판관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 판관과 함께 계시어그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억압하는 자들과 학대하는 자들 앞에서 터져 나오는 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주님께서 그들을 가엾이 여기셨기 때문이다.

19 그러나 판관이 죽으면 그들은 조상들보다 더 타락하여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경배하였다그들은 이렇게 자기들의 완악한 행실과 길을 버리지 않았다.

 

화답송 시편 106(105),34-35.36-37.39-40.43ㄱㄴ과 44(◎ 4)

◎ 주님당신 백성 돌보시는 호의로 저를 기억하소서.

○ 백성들은 주님이 없애라 하신 민족들을 없애지 않고오히려 그 민족들과 어울리면서그 행실을 따라 배웠네

○ 그 우상들을 섬기니제 스스로 덫에 걸렸네자기네 아들딸을 마귀에게 바쳤네

○ 자기네 행실로 더러워지고자기네 행위로 불륜을 저질렀네주님은 당신 백성을 향하여 분노를 태우시고당신 소유를 역겨워하셨네

○ 그분은 거듭거듭 구출해 주셨건만자기네 뜻만 좇아 그분을 거슬렀네그래도 그분은 그들의 외침을 들으시고그들의 곤경을 굽어보셨네

 

복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마태19,16-22)

그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간음해서는 안 된다도둑질해서는 안 된다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제1독서 (판관2,11-19)

 

"주님께서는 판관들을 세우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그런데도 그들은 저희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을 뿐더러, 다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16-17)

 

본문은 자신들 스스로 지은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판관을 일으키셨다는 내용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는 데만 몰두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일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관'으로 번역된 '쇼페팀'(shopetim; judges)는 '재판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 '샤파트'(shapat)의 분사 복수형으로서 명사적 의미를 갖는 단어이다.

따라서 '판관'은 문자적으로는 '재판하는 자', '재판관'이라는 뜻이며, 개신교에서는 '사사'(士師)라는 단어를 쓴다.

 

당시 '판관'의 역할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쟁을 재판하고 쟁론을 그치게 하는 으로만 그 성격이 제한되지 않고, 군사 지휘관의 지위를 가지고 이스라엘을 적대자들의 공격에서 구원해 내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원문 성경은 복수형을 사용해서 판관이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나타내 주고,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때와 장소에 적절한 판관들을 세우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도록 하였다' (16)

 

'이스라엘 자손들을 구원해 주시도록 하셨다'에 해당하는 '와요쉬움'(wayoshium; which delivered them; who saved them)은 계속적 '와우'(wau)와 '구원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 '야샤'(yasha)의 사역능동형 미완료 남성 3인칭 복수형과 남성 3인칭 복수 목적격 접미어가 결합한 형태이다.

직역하면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들(판관들)로 하여금 그들(이스라엘)을 구원하게 하셨다' 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원수들에게서 구원한 사람들은 판관들이지만 그 뒤에서 그 일을 계획하고 성취하도록 만드신 참된 지도자는 하느님이심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보시고, 그것이 당신이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행하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구원자를 보내신, 사랑이 풍성하신 하느님이심이 계시되고 있다(판관2,15.18참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고난을 받거나 고통을 받는 것을 결코 즐거워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억누르지도 슬프게 하지도 않으시네" (애가3,33)라는 말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은, 그 고난을 사용해서 우리를 완전히 파멸시키려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를 그 죄악 가운데서 돌이키기 위한 하느님 자비심의 발로인 것이다.

 

'그들은 저희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을 뿐더러'(17)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위기에서 구원한 판관들의 말까지도 듣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이없어 하는 저자의 심정을 잘 드러낸 표현이다.

 

판관기 2장 16절에 나오는 데로 하느님께서는 판관들을 세워서 그들을 노략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이처럼 자신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힘을 쓴 판관들에게조차도 순종하지 않았던 것이다.

 

판관 시대의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적대자들의 압제에서 구원해 준 인도자의 말도 듣지 않는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존재들이었다.

 

'다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불륜을 저지르고'에 해당하는 '자누'(zanu; they went a whoring; prostituted themselves)는 '음행하다', '간통하다', '불륜을 저지르다'는 뜻을 가진 동사 '자나'(zana)의 완료 3인칭 복수형으로서, '그들이 간통하였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족속들의 신을 숭배하는 것을 영적 간음으로 규정짓고 있는 것이다.

 

그들과 계약을 맺은 참된 주인이신 주 하느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은 마치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간 것과 같은 부도덕하고 있을 수 없는 행위로 단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경배하였다'에 해당하는 '와이셋타하우우 라헴'(waishethahauu lahem; and worshiped them; and bowed themselves to them)에서 '와이셋타하우우'(waishethahauu)는 '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샤하'(shaha)의 재귀형 미완료 3인칭 복수형에 계속적 '와우'(wau)가 접두된 형태로서 '그들이 스스로 절했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판관기 2장 12절의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와 동일한 문구로서 이방 신들에게 절한 것이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발적인 뜻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 준다.

 

가나안 땅은 물이 넉넉하고 땅이 기름지며 목초지가 많고 농사가 잘 되는 땅이었는데, 가나안에서 거주하던 이들은 그 땅에서 풍요를 누리는 원인이 햇빛과 바람과 비를 주관하는 바알신과  풍요를 주관하는 아스다롯 여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그러한 사상을 흡수했으며, 이제 더 이상 주 하느님은 가나안 땅에서 그들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신이 못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이방 신들을 숭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탐욕을 품었으며, 가나안의 발전된 문화를 동경하며 그들이 섬기는 우상을 받아들이는 우상 숭배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도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마음의 온전한 정(情)과 사랑을 드리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피조물들, 즉 사람과 세상의 헛된 우상들인 돈, 물질, 권력, 명성, 쾌락, 지식 그 자체에 마음을 온전히 빼앗겨 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반성하고 회심할 일이다.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마태19,16-22)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선한일선이신 하느님의 일을 믿는 것곧 선(하늘)이 악(세상의 죄)을 대속하여 생명을 주는 일이다.


(요한3,16)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속죄 제물로),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죄인들을 구하기 위해 선이신 하느님의 뜻인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고 하신 것이다.

그 하느님의 뜻을 이루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선한 일인 것이다.


(요한17,3)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어떤 행위를 묻고 있다질문 부터가 틀린 것이다.


1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단 한 분이신 선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이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그것이하느님의 말씀모든 계명은 십자가의 대속 그 이타의 사랑그 사랑의 계명 하나 인 것이다.(마르12,28~참조)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간음해서는 안 된다도둑질해서는 안 된다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율법십계명 전체를 대속의 사랑그 하나로 깨닫고 믿느냐아니면 도덕과 윤리의 법으로 지키느냐그것이 문제이다오늘 이 사람은 윤리의 법으로 지켰다그리고 그 자기 의로움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것이다그러나 그 인간의 계명으로 지켰다는 것은 하늘의 계명곧 대속그 구원의 진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티토1,14) 14 유다(세상사람)인들의 신화그리고 진리를 저버리는 인간들의 계명에 정신을 팔지 않게 하십시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그래서~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자신이 열심히 지킨 그 자기 의로움(가치재물재산)을 버리고 곧 자기 의로움은 구원의 가치능력이 없음을 깨닫고인정하고버리고 따르면 하늘의 보물하늘의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재물그 세상의 명예의로움자기 가치가 구원의 힘능력가치 없음을 인정하는 그 버림否認을 못한다그것인 인간의 교만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목숨은 有限의 없음으로 끝날 뿐그 흙인 질 그릇에 예수님의 길그분의 십자가의 대속의 길을 구원의 진리로 담으면믿으면그것이 곧 하늘의 생명을 담는 것으로 있음(생명)의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아멘.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복음(마태19,16~22)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1)

 

마태오 복음의 병행 구절인 마르코 복음 10장 21절과 루카 복음 18장 22절에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대신에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 말씀을 다 하셨는데, 복음서 저자들이 각기 그 가운데 하나씩 선별하여 기록했다고 본다.

 

예수님께서는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라는 말씀을 먼저 하시고, 이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부족한'과 '완전한'은 대조되는 개념이 된다.

즉 '완전한'이란 부족함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처럼 '완전한'에 해당하는 '텔레이오스'(teleios; perfect)는 일차적으로는 결여된 것이 전혀 없는 완벽한 상태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하지만 인간이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보면'텔레이오스'(teleios)는 '성숙한' 혹은 '목표에 도달할 만한 수준의'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히브5,14).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지고(至高)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이 구절을 통해 밝히신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19장 17절에서 '계명들을 지켜라'는 우회적인 답변을 통해 그가 계명을 전부 지키지도 못함을 교훈하려 하셨던 것처럼, 마태오 복음 19장 21절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를 따르라는 명령으로서 구원은 모든 것을 희생하고 진정으로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더욱 더 명백하게 하신 것이다.

 

구원은 어떤 조건을 인위적인 노력으로 충족시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구원은 오직 하느님의 절대 주권에 속한 것으로서 전적인 하느님의 은총임을 밝히신다.

 

'가서 ~ 팔아 ~ 주어라' 


여기서 나오는 세 동사는 모두 부정(不定)과거 능동태 명령형인데, 희랍어에서 부정과거 명령형은 계속 반복되는 동작을 명령하는 현재 명령형과는 달리, 일회적인 동작을 명령할 때 사용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지금 당장 가서 단번에 모든 것을 팔아 다 나누어 주라는 매우 강력하고도 신속을 요구하는 명령인 것이다.

즉 재물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끊어 버리고, 모든 것을 가난한 이들의 구제를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세상 것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하느님의 나라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아 그에 합당한 삶을 살라는 말이다.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보물'에 해당하는 '테사우로스'(thesauros; treasure)는 '영원한 생명'을 가리킨다.

 

'보물'이 상징적으로 쓰일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것을 가리키며, 쉽게 사라져 버리고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없는, 이 세상의 재물이나 명예 등과 같은 세속적인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지닌 '영원한 생명'을 나타낸다(마태13,44참조).

 

한편 '네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에 해당하는 '엑세이스'(ekseis; you will have)는 미래형이다.

앞의 '가서', '팔아', '주어라'의 현재 명령형을 지금 바로 행하여야 할 명령으로 알아듣고 실천할 때 미래의 영생이 보장됨을 보여 준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서, '팔아', '주어라' 현재 실행해야 하는 명령들이 구원을 보장하는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며, 현재 주어진 이러한 명령은 구원을 보증받은 성숙한 하느님의 자녀가 자연스럽게 생활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구원의 열매인 것이다.

 

따라서 '가서', '팔아', '주어라'를 문자적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구원을 보증받은 하느님의 자녀라면, 마땅히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영생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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