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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8.1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6 조회수4,033 추천수7 반대(0) 신고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2021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19,16-22

그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부님이곳에서 피정을 하면

기도가 정말 잘 되겠어요.”

갑곶성지에는 피정의 집이 있는데

워낙 조용하고 또 분위기가 좋아서

기도가 저절로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럴까요?

제 생각에는 기도가 잘 안 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 안에 있으면 볼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피정의 집에는 텔레비전도 없고

스마트폰도 꺼놓고단순하게

침묵 속에서 머무를 뿐입니다.

이때 보이는 것이 바로

자기 마음속에 있던 어두운 것들입니다.

이 어두운 것들이 계속 보이는데

과연 기도가 잘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많은 피정 프로그램의 시작은

거의 모두가 자기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보게 하는 죄 묵상입니다.

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쉬기만을 바란다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내면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이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30일 동안

마귀의 유혹을 받으셨지요.

또 옛날 성화를 보면 수도자들이

사막에서 마귀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는 모습 모두가 내면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따른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습니다단순히 피정 자체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하느님을

잘 따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과거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자 젊은이가 예수님을 찾아와,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라고 묻습니다그가 말하는

선한 일은 곧 율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율법은 훌륭한 삶으로 가는 길의

시작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한 이는 아무도 없고 오직

하느님만이 선하신 분이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젊은이가 기대한 대답을

하는 대신 율법을 일러 주기만 하십니다.

이는 율법이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율법에 따라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과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이가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다 지켜왔다고 자랑하자예수님께서는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완전한 사랑의 실천을 할 것을

명하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이것이

율법의 정신에 따라 온전하게 사는 것입니다.

부자 젊은이가 슬퍼하며 떠나간 것은

그가 나쁜 뜻을 품고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뜻이 아니라그의 의지가

너무 나약했음을 말해 줍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슬퍼하며 떠나갑니다의지를 세워보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영적 생활이 있지만실천하지 않는다면

또 의지를 세워 실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주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차다.

(헬렌켈러).

아픔을 맞이했을 때...

노르웨이의 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열세 살에는 자신을 어머니처럼

돌봐주었던 누나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여동생도 몇 년 뒤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계속된 가족의 불행은 그를

신경쇠약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석양이 붉게 물든

하늘을 보다가 마치 자연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느낌을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혼자서 불안에 떨며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를 느꼈다.”

이 사람은 에드바르 뭉크이며,

그의 작품이 바로 절규입니다.

아픔을 딛고 삶을 새롭게 보려는

그의 노력이 이런 명작을 그릴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아픔을 맞이했을 때 다르게 보는

사람만이 아픔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아픔 자체에 매립되는 사람은

슬픔과 절망 외에 그 어떤 것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부자청년의 대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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