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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8(녹)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 독서, 복음서 주해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7 조회수3,454 추천수1 반대(0) 신고

1독서<주님께서 여러분의 임금이신데도 임금이 우리를 다스려야 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소(1사무 12.12 참조)>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9.6-15

그 무렵

6 스켐의 모든 지주와 벳 밀로의 온 주민이 모여, 스켐에 있는 기념 기둥 곁 참나무 아래로 가서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웠다.

7 사람들이 이 소식을 요탐에게 전하자, 그는 그리짐산 꼭대기에 가 서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스켐의 지주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그대들의 말을 들어 주실 것오.

8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임금을 세우려고, 나무들이 길을 나섰다네.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였네.

9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산들과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0 그래서 그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하였네.

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이 달콤한 것, 이 맛있는 과일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2 그래서 그들은 포도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하였네.

13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산들과 사람들을 흥겹게 해 주는, 이 포도주를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4 그래서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하였네.

15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대답하였네. ‘너희가 진실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나를 임금으로 세우려 한다면, 와서 내 그늘 아래에 몸을 피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이 가시나무에서 불이 터져 나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을 삼켜 버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스켐의 지주와 벳 밀로의 주민이 모여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우자 요탐은 가시나무의 우화를 든다.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갔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네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서 주해(해제.역주 정양모 신부님)

 

선한 포도원 주인 비유

20.1-15의 비유를 일컬어 흔히 포도원 일꾼들 비유라고 하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선한 포도원 주인 비유라 불러 마땅하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포도원 주인처럼 너그러운 고용주는 다시 없거나 지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 비유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대하는 보통 비유가 아니고 그야말로 보기 드문 특례 비유다.

 

이 특례 비유는 하늘나라 비유다. 곧 하느님의 처신을 밝히는 이야기다. 공덕에 정비례하여 보상하는 하느님이실 뿐 아니라, 공덕에 상관없이 은혜를 베푸는 하느님이시다. 비교적 시원한 오후 다섯 시부터 여섯 시까지 한 시간 남짓 일한 사람에게 놀랍게도 하루 품삯을 쳐주는 주인 같은 하느님이시다. 잠시 일한 일꾼에게 새벽 여섯 시부터 오후 여섯까지 온종일 뙤약볕아래서 고생한 일꾼의 품삯을 쳐주는 주인마냥 너그럽기 그지없는 하느님이시다.

 

그럼 예수께서 오늘의 신학자들처럼 신론을 펼치셨을까? 아니다. 그분은 초연한 사변가가 아니고 민중과 어울려 사신 분이다. , 율법을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지키지 못하는 천민, 예를 들면 세관원 및 죄인들과 어울려 머고 마시기를 즐기신 분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율법을 배우고 꼬박꼬박 지키는 바리사이와 율사 같은 선민들이 예수님을 헐뜯을밖에.

 

저들의 비난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선한 포도원 주인 비유로,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 비유이겠다. 하느님의 선하신 처분을 본받아 예수 당신도 천민을 끌어안는다는 것, 그러니 바리사이들과 율사들도 공덕과 보상만 생각하지 말고 천민들을 반겨 마땅하다는 것이다.

 

1

그리스 원전에선, 일출시부터 일몰까지를 12등분한 이스라엘 시간 구분에 따라 새벽-첫째 시간- 여섯째 시간 아홉째 시간-열한째 시간이라 한다.우리말 역문에선 우리내 시간 구분에 따라 새벽 (오전 6)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로 고쳐 번역했다.

 

2

데나리온은 로마 은화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 경우에 따라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었다. 힐렐 율사는 과거 노동자 시절에 하루 반데나리온밖에 못 벌었다.

 

12

새벽주터 오후 여섯 시까지 열두 시간이나 일한 일꾼들의 항변과 주인의 답변은 그 구조와 내용이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 비유의 큰아들이 항변과 아버지의 답변과 비슷하다.

 

13

호격 친구는 신약성서에서 오직 마태오에만 세 차례 나오는데 번번이 처신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을 예수님이 그렇게 부르신다.

 

16

마태오는 현재의 서열이 종말에는 뒤바뀐다는 유행어를 19.30에 배열한 바 있다. 20.19에 같은 유행어를 또다시 수록하면서 어순을 바꾸었다. 첫째가 말째가 되고 말째가 첫째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말째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말째가 될 것입니다로 바꾸었다. 그 까닭인즉 온종일 일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은 일꾼들에게보다는 저녁때 한 시간만 일하고 너그러운 선심을 입은 일꾼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였기 때문이다.

 

유행어의 시제가 미래인 점에 유의하라. 비유에선 현 시점에서의 하느님의 은혜로운 처사를 밝혔다. 그런데 유행어에선 종말 심판 때 하느님께서 말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시리라고 한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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