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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포도밭 주인비유 (마태20,1-1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8 조회수3,047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포도밭 주인 비유 (마태20,1-16)

 

 

1독서<주님께서 임금이 우리를 다스려야 하겠습니다.”>(판관9,6-15)

그 무렵 스켐의 모든 지주와 벳 밀로의 온 주민이 모여스켐에 있는 기념 기둥 곁 참나무 아래로 가서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웠다.

사람들이 이 소식을 요탐에게 전하자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 가 서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스켐의 지주들이여내 말을 들으시오그래야 하느님께서도 그대들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임금을 세우려고 나무들이 길을 나섰다네.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였네.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0 그래서 그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이 달콤한 것이 맛있는 과일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2 그래서 그들은 포도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흥겹게 해 주는 이 포도주를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4 그래서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15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대답하였네. ‘너희가 진실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나를 너희 임금으로 세우려 한다면 와서 내 그늘 아래에 몸을 피하여라그러지 않으면 이 가시나무에서 불이 터져 나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을 삼켜 버리리라.’”

 

화답송 시편 21(20),2-3.4-5.6-7(◎ 2)

◎ 주님임금이 당신 힘으로 기뻐하나이다.

○ 주님임금이 당신 힘으로 기뻐하나이다당신 구원으로 얼마나 즐거워하나이까당신은 그 마음의 소원 이루어 주시고그 입술의 소망 내치지 않으셨나이다

○ 은혜로운 복으로 그를 맞이하시고그 머리에 순금 왕관을 씌우셨나이다그가 당신께 살려 달라 빌었더니영영 세세 긴긴날을 주셨나이다

○ 당신 구원으로 그 영광 크오며당신이 존귀와 영화를 내리시나이다그를 영원한 복이 되게 하시고당신 앞에서 기쁨이 넘치게 하시나이다

 

복음<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마태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아니면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제1독서(판관9,6~15)
 
"스켐의 지주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그대들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7ㄷ)

판관기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분배한 다음부터 사무엘의 영도아래 왕정이 들어서기 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약속의 땅을 점령하고,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야훼 신앙안에서 단결시킨 여호수아의 시대는 가고 혼돈의 시대가 돌아왔다. 

여호수아기의 저자는 땅과 율법의 관계를 보증에서 경고로 발전시킨다.
즉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전에는 율법에 대한 순종이 땅의 소유를 보증하지만, 그 땅에 정착하면서부터는 율법에 대한 불순종이 땅의 상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판관기는 이 경고가 구체적 현실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지 못하면, 그분이 선물로 주신 땅을 차지하고도 그곳에서 번영을 누릴 수 없다.
오히려 그 땅에서 무질서와 혼돈을 겪을 뿐이며, 약속의 땅이 문제의 땅으로 돌변할 것이다. 이 혼돈의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왕정의 도래를 고대한다. 그러나 왕정이 들어서면 과연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스라엘을 안정과 번영으로 인도하는 것은 이상적 훌륭한 제도가 아니라 참 임금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충성이다.

오늘 독서에서 요탐은 아비멜렉이 임금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화를 통해 왕정제도가 쓸데없음을 전하며 격렬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나온다.
참 임금이신 하느님을 버리고 눈에 보이는 임금을 찾는 그들을 우화를 통해 비판하는 것이다.

스켐의 지주들에게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운 것은 마치 나무들 중에서 올리브나무도, 무화과나무도, 포도나무도 아닌 가시나무를 세운 것과 같다.
그것은 올리브나 무화과나 포도나무는 열매가 있는데 반해 가시나무는 아무 열매도 결실도 없는 나무이기에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것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시나무 그늘 아래 사람이 몸을 피할 수 있는가?
가시나무에 무슨 그늘이 있으며, 가시나무 그늘 아래 어떻게 몸을 피할 수 있는가?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모세, 여호수아를 거쳐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이스라엘이 계약의 하느님, 참 임금이신 하느님을 섬기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이 만든 제도를 따르고자 하는 그들에게 부당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든 제도와 형식과 틀 말고 온전히 만유 위에 하느님만을 향하고 있는가? 

 

 

 

2017년 8월 23일 가해 연중 제20주간 수요일(리마의 성녀 로사 동정)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마태20,1-16)

1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천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하늘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일꾼곧 당신께 영광을 드리는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다.

 

(이사43,7) 7 ‘나의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창조한 이들내가 빚어 만든 이들을 모두 데려오너라.’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하늘나라의 품삯은 한 데나리온즉 하늘의 생명 그 하나를 받는그 하나를 깨달으라는 오늘의 말씀이신 것이고 그 하나를 받는깨달은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그들이 갔다.

정당한 삯참 진리는 하나인 것이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그 부족한 사람을 뽑아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우심


(마태11,25)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하늘과 땅의 주님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하느님은 한 데나라온 곧 하늘의 생명 그 하나를 주시는 분포도밭 일꾼은 포도나무의 열매를 맺는 일을 하는 것으로하느님은 노동을 시키시려 부르신 것이 아니라 한 데나리온그 하나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부르신 것이다.

포도나무의 가지로 포도 열매를 맺도록곧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로 하늘의 생명그 열매 하나를 맺으라는 것.

외아들독생자(모노게네스하나를 갖은 이)


(요한15,5)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일꾼이 자신(세상)의 뜻을 버리고 포도나무의 가지로 붙혀지는 그 일을 하라고 부르신 것이다그것이 신앙생활의 본분이다.

일꾼(자신)들의 육의 행실그 가치는 구원의 열매가 아니라는 것사람의 의로움은 개짐(쓰레기오물)일 뿐이기 때문이다(이사64,5참조)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하느님의 뜻계명을 모르니 자신의 뜻인 세상의 방법으로 따진다성경 말씀을 그렇게 인간의 계명 지혜로 보기에 하늘의 생명 그 하나를 많은 이들이 못 받는다 하신 것이다그리고 많은 일꾼들이 그 세상의 가치를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데도 목자들은 구해낼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말씀이다.


(에제34,4-6) 4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5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6 산마다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온갖 질병 곧 죄의식으로 시달리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덮으심에 계명그 말씀으로 용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규정과 교리세상의 법으로 가르쳐 병들게 했다고 하시는 것그래서 진정한 참 목자가 없다는 말씀이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으로 넘겨져 세상 사람과 구병이 없다는 것이다목자는 신자들을 그 세상의 죄와의 법을 진리로 가르쳐 구원과 관련없는 삶으로 세상과 하나로 그릇된헛된 신앙을 살게 했다는 것이다.(요한 16,8참조)

구원은하늘의 생명은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그 의로움을 진리로 믿어 얻는 것이지 인간의 행실의로움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하느님은 하늘의 생명 그 하나만을 약속 하셨지땅의 생명(재물)은 약속하지 않으셨다(마태6,7~ 루가12,14참조)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아니면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후하심곧 십자가의 대속으로 거저 얻은 용서의로움그 은총을 믿지 못한다그래서 후하신 용서를 받지 못한다그러니 그 예수님의 의로움이 아닌 사람(세상)의 의로움을 위한 신앙을 살고 있는 것이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보이는 많은 일을 한 그 사람이 첫째 같지만~그 일은 구원에는 꼴찌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시는 것이다.


참조~(이사45,24-25) 24 말하리라. “주님께만 의로움과 권능이 있다그분께 격분하는 자들은 모두 그분 앞에 와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25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은 주님 안에서 승리와 영예를 얻으리라.”

 

그러니~(마태6,33)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1베드2,24-25) 24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하늘예수)을 위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그분의 상처로 여러분은 병이 나았습니다. 25 여러분이 전에는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었지만이제는 여러분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께 돌아왔습니다.  아멘.

 

 

 

 

 

 11.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20,1-16)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요?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5)

 

한글 새 성경은 '나에게 합당하지'에 해당하는 '엑세스틴 모이'(eksestin moi; It is lawful for me)의 번역을 생략했는데, 포도밭 임자의 행동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뜻이 있으므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내게 합당하지 않느냐?" (Is it not lawful for me to do what I will~?) 라는 뜻이 된다.

원문대로 하면, 자신의 소유를 자신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은  합당한 행위였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당신의 마음대로 하신다 하여도 그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은 절대 공의로우며 인간에게도 유익이 되는 선(善)한 것이기에, 인간이 왈가왈부할 성질이 못된다는 것이다.

 

'내가 후하다고 해서'에 해당하는 '호티 에고 아가토스 에이미'(hoti ego agathos eimi; because I am generous; because I am good)에서 '에고'(ego; I)라는 일인칭 대명사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었다.

 

'에이미'(eimi; am)란 동사에 주어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에고'(ego)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후하고 관대하며 선한 자가 바로 포도밭 임자(주인)이란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아가토스'(agathos)는 '윤리적으로 선하다'는 뜻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하여 너그럽다'는 의미도 지닌다.

말하자면, 놀고 있는 자를 고용하여 넉넉한 품삯을 준 포도밭 임자 자신의 행동을 가리킨다.

 

한편, '후하다고'를 의미하는 '아가토스'(agathos)와 대응되는 단어로서 '시기하는'으로 번역된 '포네로스'(poneros; envious; evil)는 '비열한', '무가치한'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즉 의인인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관대한 은혜를 베푼 것을 도덕적으로 비열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비록 늦게 포도밭에 왔지만 동료가 후한 대접을 받은 것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마땅한데, 이것을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꾸짖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자신의 우월감을 타인과 비교하여 드러내기를 좋아할 뿐, 하느님의 입장에서 내려지는 크나큰 사랑을 볼 줄 모르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아담과 하와의 본성적 요소가 만드는 세속적인 가치관과 기준은 항상 하느님의 뜻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거룩한 안목으로 볼 때, 모든 인간들은 하느님의 자비심을 얻어 입어야 하는 죄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하느님의 자비심을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세속적이고 본성적인 가치관으로 바라보며, 자기 우월감을 확인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 어리석음에 빠진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본문은 바로 세속적이고 본성적인 가치관으로 감히 하느님의 주도권에 대해 판단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확실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8월 22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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