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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9.요한 15,9-17(베르나르도 똘로메이 대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18 조회수3,727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5,9-17(베르나르도 똘로메이 대축일)

축하합니다. 성 베르나르도 똘로메이 대축일을 맞아, “연합회 최초의 사료들에 나타난 올리베또 영성의 요소들”을 중 두 가지만 간단히 보고자 합니다. 곧 ‘관상’과 ‘친교정신’(‘한몸’ 정신)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연합회 최초의 사료들”이란 1319년에 3월 26일에 이탈리아 아레쪼 교구장 귀도 타를라티로부터 최초로 교회법적인 인정을 받은 가장 오래된 사료로 “몬떼 올리베또 성모 마리아 수도원”의 창설을 선언하는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창설인가서]이고, 또 하나는 1344년 1월 21일, 끌레멘스 6세 교황으로부터 받은 “성 베네딕도 몬떼 올리베또 성모 마리아 연합회”의 [연합회창설인가서]와 [새 (지역)수도원창설인가서]입니다.

위의 첫 번째 문헌에서는 연합회의 정신으로 “관상”을, 두 번째 문헌에서는 “친교”을 보여줍니다.

먼저, 첫 번째 문헌인 [창설인가서]의 “전문”(前文)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간택된 이들이 더 고요히 그들을 간택하신 분의 관상에 항구할 수 있게끔

그들은 스스로를 하느님께 봉헌했고 재물을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해 내어 놓았다.”

여기에서, 창설자들의 카리스마가 ‘관상’과 ‘친교’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안토니오 다 바르가의 <연대기>에서는 이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령의 영감으로, 심오한 내적 열망에 사로잡혀 시에나 사람들인 고귀한 친구들 빠뜨리찌가의 빠뜨리찌오 및 프란치스코 그리고 암브로죠와 함께 살면서 밤낮으로 천상 것을 열망하였다. 그들은 함께 하찮은 세상사에 등을 돌리고 뇌성벽력의 하느님(욥 37,5 참조)을 섬기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하였다”(<연대기> 2)

또한, <상서관 연대기>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독 속에서 마음의 통회와 기도에 몰두하기를 뜨겁게 갈망하였다. 그래서 혹자는 숲 속에서, 혹자는 작은 경당에서, 또 다른 이들은 외딴 장소에서 침묵과 한적함을 찾았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홀로 기도하며 하느님께 순결한 손을 들어 올렸고, 자기 영혼의 내밀한 기도를 주 하느님 앞에 쏟아놓았던 것이다.”(연대기 11)

그리고 두 번째 문헌인 [연합회 창설문헌]와 [새 (지역)수도원 창설문헌]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수도원들은 “지체들이 머리와 맺는 관계처럼"

몬떼 올리베또 수도원에 예속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올리베또 연합회’를 특징짓는 “친교”(communio), 곧 '한 몸'(Unum Corpus)의 이상은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표상되고 있습니다.

실, 첫 번째 인용문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들의 삶은 “밤낮으로 천상 것을 열망”하는 관상의 삶과 형제들 안에서 봉사와 친교로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곧 톨로메이와 그 동료들은 ‘함께’ 지상의 것이 아니라 ‘위의 것’을 갈망하며, 신적 지혜를 추구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관상의 삶’의 추구가 그들이 “함께” 아코나로 물러가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연합회의 기원부터 그들은 함께하는 “친교” 속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그들의 ‘친교’는 어디로부터 흘러나온 것일까?

이를 성 베르나르도 희년(2013.7.11.~2014.8.19.)을 맞으면서, 한국 올리베따노 수녀원에서는 편찬한 친교의 비밀-성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의 생애와 정신-이란 소책자 제2부인 성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와 초창기 몬떼 올리베또에서는 친교의 비밀이 성인의 겸손에 있음을 이렇게 말합니다.

겸손이야말로 베르나르도의 거룩함이었고, 초창기 몬떼 올리베또의 눈부신 성장의 비밀,

친교의 비밀이었던 것이다.”(98)

그리고 성인의 “겸손”은 하느님의 앞에서의 죄에 대한 참회에서 오고 있음을 성인의 [편지들] 곳곳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특히 편지 1과 7). 곧 그들의 “친교”는 하느님과의 친교와 관상에서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형제간의 친교와 세상과의 친교는 하느님과의 친교인 관상에서 흘러나온 자연스런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을 전 세기의 연합회 역사가 스카르피노는 “복자 베르나르도의 생애”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도의 영성은

바로 천상적 생활과 지상적 생활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곳에 있다.”.

또한, 교종 베네딕도 16세께서는 그의 시성식 강론에서, 이러한 ‘형제들을 향한 봉사로 이끄신 하느님 관상’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베르나르도 똘로메이) 그의 삶은 형제들을 향한 겸손한 봉사로 이끄신

하느님 관상에 완전히 바쳐진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르나르도 똘로메이의 시성 청원관이었던 레기날도 그레고리오는 성인의 생애를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그의 생애는 그의 수도승들에게 거룩한 삶과 영웅적인 덕을 실천하는 모범을 남기셨고,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와 관상에 바쳐진 삶이었다.”

그러니 성인을 뒤따르는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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