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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1 조회수3,830 추천수9 반대(0)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절친한 친구가 길을 가다가 뜻밖에 금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둘은 너무 기뻐서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나 금을 두고 서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금을 먼저 본 사람은 금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을 들고 온 사람은 금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도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금을 가지고 집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금을 가지고 과수원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금을 나누면 집도 사기 힘들고, 과수원도 사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니 서로 상대방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서로가 믿어주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금이 생기니 그토록 친했던 친구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강 한가운데에서 둘은 함께 금 덩어리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가졌던 나쁜 마음을 함께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 둘은 서로 포옹하면서 우정을 확인했습니다.

 

동화책에서는 이렇게 금 덩어리보다 우정을 택하였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어떨까요? 경매에 나온 건물을 함께 투자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익이 나오면 반씩 나누기로 각서를 만들었습니다. 건물에서 많은 이익이 생겼습니다. 각서도 있어서 당연히 이익을 반으로 나눌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각서는 강요에 의해서 쓴 것이라고 하면서 모든 이익을 혼자 독차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방을 고소해서 감옥으로 가게 했습니다. 위증을 했던 법무사는 자신이 돈을 받고 거짓을 말했다고 했지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18년 동안 억울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은 혼자서 이익을 독차지 한 사람을 상대로 고소를 하였습니다. 법은 공소시효가 있기에 억울하지만 이익금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많은 이익을 차지했던 사람은 은행 계좌에 숫자는 늘었을 것입니다. 법의 심판을 피해 갈 수는 있겠지만 양심의 법정에서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부귀와 영화를 누릴지 모르지만 하느님 나라에 머물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만큼 재물에 대한 욕심과 유혹이 크기 때문입니다. 재물 때문에 친구를 속이고, 하느님과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부자 청년에게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던 부자 청년은 슬퍼하면서 예수님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재산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집 앞에서 얻어먹던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에서 편히 쉬고 있지만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가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부자가 자신의 것을 가난한 라자로에게 나눠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는 것이 더 쉽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창고를 가득 채운 부자는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썩어 없어질 세상의 창고에 쌓지 말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 나라의 창고에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도 말씀하셨습니다. 전대에 금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들의 꽃도, 하늘의 새도 하느님께서는 살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믿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돌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선택입니다. 여호수아는 약속의 땅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와 내 가족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느님을 따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선택은 진정한 선택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선택하였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생의 전부라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맺어진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죄를 사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선택은 소중한 것이고, 그 선택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선택한 우리들 신앙의 집을 아름답게 꾸며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다른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고, 예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의 신앙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신앙인지 돌아보고, 주님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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