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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선택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2 조회수3,0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의미는 또 다른 의미에서는 포기와 같습니다. 선택과 포기가 동일한 의미라는 게 아니고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고민이 따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잘 선택했다 잘못 선택했다라는 것은 어떤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보고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객관적일 수도 있고 또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확실하게 평가를 할 수 있는 판단의 근거 자료가 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은 아주 가끔 뉴스 같은 곳에서 한 번쯤은 들어볼 수 있는 용어입니다. 사실 이 개념은 쉬운 듯하면서도 약간 어려운 개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기회비용이라는 관점에서 한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을 다양한 예를 통해서 설명이 가능하지만 단순한 개념은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 또 다른 것을 포기했을 때 그때 얻을 수 있는 비용이나 이득을 흔히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여호수아가, 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동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님입니다. 이 부분에 한정해서만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달리 표현을 하자면 신앙을 선택하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요즘 현대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도 있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 신앙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아주 유명한 이론이 하나 있습니다. 파스칼의 도박이론입니다. 이것을 저는 처음 마산교구 전 안 주교님께서 가톨릭 교육관에서 말씀 피정 때 마지막에 약 10분을 남겨두고 하신 강의였는데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저에게 남은 강의였습니다.

 

파스칼의 도박이론에서는 수학적으로, 확률적으로도 하느님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한 베팅이라는 게 분명합니다. 확률의 개념으로 말고 그럼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이건 쉽게 산정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 개성이 다르고 또 성격이나 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경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가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접근하면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비근한 표현으로 우리는 아무리 세상에 좋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포기하고 하느님을 선택한다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은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그 비용이 어마마한 비용이라고 하더라도 신앙을 선택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으로는 신앙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할 겁니다. 상대적인 가치만 본다면 그냥 아주 보잘것없는 하찮은 가치도 되지 않을 겁니다. 이 가치는 성경에도 나오지만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처럼 금방 사라지고 마는 그런 가치입니다. 사실 우리 범인과 같은 사람들은 우매한 인생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님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래서 그런지 시편 기자도 말을 합니다. 눈이 허튼 곳으로 향하지 않도록 해 주십사 하고 말입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 눈이 멀게 되면 영원한 생명과는 거리가 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선택한 이상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은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이 쓰레기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우리는 하느님을 향하는 길로 가는 데 더 매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길을 가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하는 고뇌의 시간도 무한정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유한한 시간 내에서 지금도 그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그 흐른 시간만큼은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영혼의 운명이 달려 있을 겁니다. 그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우리가 잘못 보내게 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선택함으로써, 또는 신앙을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이 선택하지 않했을 때의 기회비용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이 사람은 정말 안타까운 사람이 됩니다. 이 사람은 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건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습니다. 앞도 뒤도 볼 것 없이 완전히 세상을 등지고는 살 수는 없지만, 세속에 대한 미련을 미련 없이 과감히 떨쳐버리고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길만이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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