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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 솔로몬의 여인들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2 조회수2,630 추천수0 반대(2)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솔로몬의 여인들(1열왕 11,1-13)

 

솔로몬이 하느님에게서 돌아섰다. 그는 위험을 피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자신의 지혜와 부를 하느님의 은혜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화려한 궁중에서 여러 외국 문물을 접하는 안하무인의 임금의 삶에, 그가 바른 길을 걷지 못하도록 하는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너무나 많은 아내의 자격으로 있는 여자였다. 그는 파라오의 딸뿐 아니라 모압과 암몬 여자, 에돔과 시돈 여자, 더더구나 히타이트 여자 등 많은 외국 여자를 사랑하였다.

 

이들은 주님께서 일찍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렇게 경고하신 민족의 그 여자들이었다. 그가 데려온 이 외국 여자들은 대부분 이웃 나라들과 조약을 맺으려 정략적 혼인으로 데려온 부인들이다. 그렇지만 그 수가 너무나 많았다. 이 많음을 상징하는 이 숫자는 솔로몬을 더 위대한 명성을 가진 임금으로 높이고자 하는 뜻에서, 매우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코헬 2,8 참조).

 

너희는 그들과 관계를 맺지 말고 그들도 너희와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여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 마음을 그들의 신들에게 돌려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민족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명령은 이집트 탈출이래로 꾸준히 있어왔다(탈출 23,32-33; 34,12-16; 신명 7,1-4; 여호 23,12 참조). 그렇지만 무역이 확대되고 나라가 번성함에 따라 이웃 나라와의 상호 교류는 어쩔 수없이 증대되었고, 그럴 때마다 이민족과의 만남의 횟수가 늘어났다. 어쩌면 당연한 시대조류였을 게다. 이런 변화도 하느님의 계명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또 그분의 은혜로 빈번했다.

 

그런데도 솔로몬은 그 여자들과 사랑에 너무 몰두하였다. 심지어는 그들의 신들에게까지 관심을 두었다. 솔로몬에게는 왕족 출신 아내가 칠백 명, 후궁이 삼백 명이나 있었다. 아내들은 솔로몬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그가 늙자 그 많은 아내들은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돌려놓았다. 그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의 마음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한결같지는 못하였다. 솔로몬은 시돈인들의 신 아스타롯과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밀콤을 따랐다. 이처럼 솔로몬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에 솔로몬은 예루살렘의 동쪽에 위치한 올리브 산 위에 모압의 혐오스러운 우상 크모스를 위하여 산당을 짓고, 또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몰록을 위해서도 여러 산당을 지었다. 그처럼 이방의 여인들은 그들의 신을 버리지 못했고, 솔로몬마저 그들에게 꼬드김을 받아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우상숭배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솔로몬은 자신의 모든 외국인 아내를 위하여, 그들의 신들에게까지 향을 피우고 제물을 바쳤다.

 

이는 분명히 아버지 다윗의 바람은 물론 주님의 뜻이 아니었다. 솔로몬은 이제 여인들에 사로잡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영적인 지혜가 바르게 임금의 치적에 적용되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솔로몬은 아내들이 섬기는 우상을 허용했고 그도 따랐다. 이에 주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 그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서 완전히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미 그분께서는 솔로몬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시어, 이런 일, 곧 다른 이민족의 신들을 따르는 일을 하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는데도, 임금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아예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뜻을 품고, 내 계약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여러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너에게서 분명히 떼어 내어 너의 신하에게 주겠다. 다만 네 아버지 다윗의 행적을 보아서라도 네 생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네 아들의 손에서 이 나라를 떼어 내겠다. 그러나 이 나라 전체를 떼어 내지는 않고, 나의 충실한 종 다윗과 내가 뽑은 예루살렘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

 

이렇게 솔로몬이 하느님의 언약을 거역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23. 솔로몬의 적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혼인,여인,우상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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