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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만큼이나 아름다운 폴란드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보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3 조회수3,28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인 폴란드 여자 창던지기 국가대표 마리아 안드레이칙 선수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를 돕겠다고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딴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18일에 경매로 약 14,6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덕분에 8개월 된 남아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낙찰자인 자브카라는 회사는 아이 수술비 마련을 위한 낙찰금을 지급하고, 안드레이칙 선수에게도 의미 있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3일 전에 이 기사를 봤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이 선수의 얼굴을 한번 봤습니다. 시상대에 올라간 모습입니다. 마음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스물다섯 살이라고 하면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고 사실 어리다고 한다면 어린 나이인데도 어떻게 그런 멋진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참 그 마음이 갸륵하지 않습니까? 비록 금메달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자기에겐 그 가치를 떠나서 의미 있는 메달이었던 것입니다. 그걸 한 아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기꺼이 내놓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 선수도 대단하기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선수의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낙찰된 회사는 아기의 수술비도 후원을 하고 또 그 메달을 선수에게 돌려준 그 자체도 미담입니다.

 

아마도 낙찰된 회사는 처음부터 경매를 하기 전부터 낙찰이 되면 돌려줄 생각을 했을는지도 모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 메달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메달은 메달 주인공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선수가 경매에 자기의 메달을 내놓았을 때 만약 회사가 그런 선의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굳이 경매에서 낙찰이 된 후에 그런 식으로 아이와 선수에게 후원을 했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 의도였다면 그냥 아이의 수술만을 지원했어도 될 법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고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르긴 몰라도 약간 고민을 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수술비를 후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기만 하면 그런 번잡한 절차도 없었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이왕이면 세상에 뭔가 좋은 의미를 주는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의도도 약간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여기서 하나 배울 점이 있습니다. 마음을 곱게 쓰면 복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은 우리가 아는 그런 복을 저는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선수에게는 이게 만약 복이라면 어떤 게 복이였을까요?

 

굳이 계산상으로만 따지면 아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을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한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메달은 자기가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액면 그대로만 본다면 아이에게 도움을 준 것이 복이 된 것입니다. 복이라는 게 어떤 이익이 자신이 수혜를 입어야만이 그게 꼭 복이었다고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이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도 이것도 어찌 보면 복음정신에 비추어 봤을 때 하늘에 보화를 쌓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습니다. 이건 눈에 보이는 선한 영향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선한 영향도 끼쳤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선을 행하려고 하다 보면 이렇게도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면에는 사실 결론적으로는 자기의 것을 잃지 않고서도 말입니다. 세상의 이치로 보면 남는 장사가 된 셈입니다. 이런 것을 세상의 관점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이걸 복음의 관점으로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선한 마음이 선순환이 되어 자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에도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은메달은 그냥 기념으로 소장만 했다면 그건 단순히 영원히 은메달로서의 가치만 가지지만 여기에 아름다운 마음이 더해지니 그 메달은 그냥 단순한 은메달의 가치를 넘어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메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안에서 삶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작은 선행 하나도 이 선행이 그냥 단순한 선행으로 그치는 게 아닐 것입니다. 다음에 우리가 하늘나라에 갔을 땐 그런 작은 선행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상급이 되어 되돌아올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마음이 우리와 같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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