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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로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3 조회수3,828 추천수8 반대(0)

요즘은 검색의 시대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읽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읽기 전에 검색하고, 생각하기 전에 검색하고, 판단하는 대신에 검색합니다. 검색이 쉽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모여 있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을 하곤 합니다. ‘근대의 탄생이라는 책이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라는 책을 이야기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검색합니다. 전 세계 코로나 현황도 실시간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백신 접종 현황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여행가서 머물 장소도 검색을 통해서 알아 볼 수 있고,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검색의 시대에는 아직 초보자의 수준입니다.

 

신앙생활에도 검색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98년부터 굿뉴스를 통하여 다양한 신앙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는 요즘, 굿뉴스는 신앙에 목마른 분들에게, 영성의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소중한 샘물이 되고 있습니다. 가톨릭정보, 자료실, 갤러리, 게시판 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분당 요한 성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본당의 다양한 모습과 본당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팬데믹 시대에 주교님과 신부님들의 미사를 방송과 유트브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록 성체를 모시지는 못하지만 방송미사를 통해서 말씀을 듣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도 홈페이지를 통해서 지면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의 인사이동에도 검색은 함께 합니다. 신자 분들은 검색을 통해서 아직 오지 않은 신부님에 대해서 이미 알기 시작합니다.

 

검색의 시대가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습니다. 정치인, 연예인, 유명인들은 본의 아니게 정보가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잊어버린 일들도 검색의 장소에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시절에 했던 실수와 허물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합니다. 수입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비방과 원색적인 내용을 검색의 공간에 올리기도 합니다. 잘못된 정보, 왜곡된 정보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확증 편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믿는 것만 검색하려 합니다. 자기가 검색하는 것만 믿으려 합니다. 이런 경우 검색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검색이라는 동굴에 갇혀서 밝은 세상을 외면하거나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검색을 통해서 옥석(玉石)을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도 검색을 이야기합니다. 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주님을 위해서 받는 박해를 견디어냈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런 사도들의 뜨거운 신앙의 열정과 삶이 하느님의 도성에 기록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모세와 예언자들이 기록한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바로 그 예수님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나의 행위와 삶이 하느님의 도성에 기록되고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신앙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에 회개하고, 뉘우치는 이들의 허물은 묻지 않으십니다.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시는 아버지처럼 하느님께서는 진심으로 뉘우치는 우리를 받아 주시며, 하느님의 도성에 그 이름을 기록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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