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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4.“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3 조회수3,245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한 1, 45-51(사도 바르톨로메오 축일)

오늘 우리는 바르톨로메오라고 여겨지는 나타나엘의 신앙고백과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증언하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들었을까?

오늘 <복음>은 바로 그 만남의 신비안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로부터 예수님께 대한 증언을 들었을 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고 하며, 핀잔을 하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와서 보시오”(요한 1,46)라는 필립보의 확신에 찬 초대에, 의혹과 편견을 지닌 채 마지못해 따라나섭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예수님과 두렵고 떨리는 만남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그의 됨됨이와 그가 품고 있는 생각과 소원을 낱낱이 아시고, 그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신적인 전지함에 압도당한 나타나엘은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요한 1,48)하고, 당혹할 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나타나엘의 내면에는 예수님께 대한 모든 의혹과 편견이 일순간에 사라져 내리고, 마침내 믿음과 감격이 솟아났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분께서 단순히 예지적임 측면에서 자신을 보기도 전에 “알았다”는 사실에서가 아니라, 의지적인 측면에서 이미 자신을 ‘주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서 울려나오는 감격이었습니다. 이미 바라보고 계셨다는 사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나타나엘은 비로소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바라보고 계신 그분의 눈동자 안에서, 자신을 보았습니다. 동시에, 나타나엘은 그분 앞에서 자신이 온전히 드러나면서, 바로 그 분이 나를 온전히 아시는 나의 구원자요, 주님이심을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을 고백하고 증언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 1,49)

그야말로, ‘대전환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것은 만남의 신비가 가져온 결과입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빈정거리던 그에게, 이제 대역전이 생긴 것입니다. 마침내 예수님과의 만남이 그를 전복시켰던 것입니다. 거룩한 만남의 신비가 바로 그로 하여금 믿음을 고백하고 증언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그분을 뵙는다면, 그분의 눈동자 안에서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바라봄입니다. 사랑하면 자꾸 바라보게 되는 거죠. 눈을 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바로 지금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스런 바라봄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에게도 그렇게 지금 이 순간 모든 의혹과 편견이 사라지고, 믿음과 감격이 샘솟을 것입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당신과의 이 거룩한 만남의 신비를 통하여, 당신 사랑을 퍼부으십니다. 그 사랑은 고백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증언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이처럼, 우리들 사이의 만남 안에서도, 이러한 예수님과의 거룩한 만남의 신비를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주님,

땅에서 열리는 하늘을 보게 하소서.

우리 안에 계신 당신을 보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이, 하늘이 열리는 자리가 되고

우리 일상의 삶이, 하늘이 열리는 장소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만나는 이들과 우리가 하는 일 안에서

하늘을 열고 주님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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