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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 예로보암의 반란 예고 / 솔로몬의 통치[1] / 1열왕기[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4 조회수3,57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 예로보암의 반란 예고(1열왕 11,26-40)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은 츠레다 출신 에프라임 사람이었고, 그의 어머니 이름은 츠루아인데 과부였다. 츠레다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나중에 북 왕국의 땅으로 편입된다. 그는 솔로몬의 신하였는데, 임금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가 임금에 대항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강제 노역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부역에 대해서는 그 상세한 내용의 언급이 드러나지 않고, 다만 아히야의 예언에만 그 관심을 집중시킨다(11,23-39 참조).

 

실은 그가 솔로몬 임금에게 반기를 든 구체적 사정은 이러하다. 솔로몬이 밀로 궁을 세우고 자기 아버지 다윗의 성의 갈라진 틈을 막을 때였다. 이때가 예루살렘 성벽 공사의 마지막 시점으로, 이 공사 감독에 젊은이 하나가 솔로몬의 눈에 드러났다. 그가 예로보암으로, 힘센 용사였다. 임금은 그가 일하는 것을 보고 요셉 집안의 모든 강제 노동의 감독으로 임명하였다. 그가 에프라임 사람이었기에, 요셉 집안의 부역 감독 업무로는 아마도 적임자였다고 여겨진다.

 

그때에 예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가다가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예언자는 새 옷을 입고 있었다. 새 옷은 이스라엘이 새로운 하나의 나라임을 상징한다. 들에는 그들 둘뿐이었는데, 아히야는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움켜쥐고 열두 조각으로 찢으면서, 예로보암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열 조각을 그대가 가지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참으로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새 옷에다가, 그것도 열두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서는, 그 중 열 조각을 단 둘만 있는 곳에서, 예로보암에게 가지라고 준다는 거다.

 

아히야 예언자의 말은 이어진다.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너에게 열 지파를 준다. 그러나 한 지파만은 나의 종 다윗을 생각하여,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내가 선택한 예루살렘만은 그에게 남겨 두겠다. 이는 그가 나를 버리고 시돈의 신 아스타롯과 모압의 신 크모스, 암몬 자손들의 신 밀콤을 예배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아버지 다윗과는 달리, 나의 길을 걷지 않고, 내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지도 않았으며, 나의 규정과 법규를 지키지도 않았다.” 사실 열둘에서 열을 빼면 둘이 남는데, 이는 벤야민은 이미 유다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잠시 머뭇거린 아히야의 말이다. “그러나 내가 뽑은 나의 종 다윗, 나의 계명과 규정을 지킨 그를 생각하여,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 나라 전체를 그의 손에서 빼앗지 않고, 그를 계속 통치자로 앉혀 두겠다. 그렇지만 그의 아들 손에서 이 나라를 빼앗아 열 지파는 너에게 주고, 한 지파는 그의 아들에게 주겠다. 그리하여 나의 종 다윗에게 준 등불이 내 앞에서, 내 이름을 걸고 뽑은 도성 예루살렘에서 언제나 타오르게 하겠다.” 등불은 왕조가 유지된다는 표상이다(2사무 14,7 참조). 이는 예루살렘에서 다윗 왕조가 영원히 존속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내가 너를 데려다가 네가 원하는 곳을 다스리게 하리니, 너는 이제 이스라엘의 임금이 될 것이다. 네가 만일 다윗이 한 것처럼 내 명령한 것을 귀담아듣고,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고 내 규정과 계명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또한 내가 다윗에게 세워 준 것처럼 너에게도 굳건한 집안을 세워 주고, 이스라엘을 너에게 주겠다. 이렇게 나는 다윗의 자손들을 벌하겠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다윗 왕조의 굳건함의 약속은 이미 차독 사제에게(1사무2,35), 그리고 다윗에게도 주어졌다(2사무 7,16).

 

사실 우리가 여기서 주의해 살펴볼 것은 열왕기 저자는, 이즈음 아마도 예언자들의 영향을 받아 다윗 왕국의 갈라짐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 같다. 아무튼 솔로몬은 이를 눈치 채고는 예로보암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예로보암은 이집트로 달아나서 이집트 임금 시삭에게 피난처를 요청했다. 시삭은 리비아 출신으로 제22왕조를(기원전 950-730) 창건하였다. 그는 기원전 950-929년에 이집트를 통치하였고, 기원전 16세기까지 상고 시대에 팔레스티나를 소유하였던 이집트 파라오들처럼 그곳을 침략하였다(14,25-26 참조). 그리고 그는 솔로몬이 죽을 때까지 이집트에 도피처를 정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머물렀다.

 

솔로몬, 사실 그는 운명적으로 태어났다.[계속]

 

[참조] : 이어서 ‘25. 솔로몬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로보암.츠루아, 아히야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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