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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니카 성녀의 눈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7 조회수3,7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은 모니카 성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이 있을까요? ‘기도의 어머니라는 대명사를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세월 남편을 하느님 품으로 이끌기 위한 것과 또 허랑방탕한 아들의 회심을 위해 눈물로써 하느님께 장구한 세월을 항구한 인내로 기도한 성녀였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근 삼십여 년의 세월을 하느님께 기도를 하였다는 것은 말이 쉽지 그게 쉬운 일이었겠는지요? 정말 아무리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저라면 그냥 포기하고 말았을 겁니다. 저라면 하느님을 원망했을 겁니다. 저한테 왜 저런 아들을 주셨는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모니카 성녀는 우리와는 달랐습니다. 얼마나 이런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으면 암브로시오 주교에게도 한 많은 자신의 삶을 눈물로 토로했겠습니까?

 

암브로시오 성인이 모니카 성녀를 위로한 말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로 기도한 아들은 멸망의 길을 걷지 않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이 말에 성녀는 한 가닥 희망을 가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했을 겁니다. 어머니는 여인으로서 분명 사람입니다. 여자로서는 사람의 인성이 작용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라는 위치에서는 나약한 여인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강한 모성애가 작용했을 것입니다. 모성애가 없었더라면 그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단순히 신앙심만 가지고는 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성녀의 눈물은 단순한 눈물이 아니었을 겁니다. 가슴을 파고드는 단장의 고통이 녹아있는 눈물이었을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눈물을 외면하실 수 없었을 겁니다. 자식을 둔 어머니가 흘린 눈물에 하느님도 외면할 수가 없으셨는지 결국 유리방황하는 아들을 회심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어머니의 한 많은 생애에 한 줄기 빛을 주셨습니다. 마지막에 아들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에 아들에게 전해주는 말에 가슴이 찡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주님의 제단에서 나를 기억해다오.”라는 유언입니다.

 

왜 이런 유언을 남겼는지 한번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성녀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그런 말을 하셨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의 영혼보다는 아들의 영혼을 위해서 그런 유언을 남겼을 거라고 봅니다. 성녀는 아마 세상을 떠날 때 아들에게 어떤 유언을 남길지 고민을 했을 겁니다. 비록 아들이 회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아들의 품을 떠나면 아들을 어미로서 지켜줄 수가 없기 때문에 유언의 형식으로 아들에게 남긴다면 한때는 아무리 허랑방탕한 아들이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에 이 세상을 떠나며 남기는 부모의 유언이라 아들이 분명히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유언을 기억하는 한 아들은 혹여 세상에서 유혹이 오더라도 어머니의 유언을 생각하면 다른 길을 갈 수가 없을 거란 아들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계셨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아들의 영혼이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가 있을 거란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본다면 성녀의 인생은 자신의 한 생애를 오로지 아들을 위해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단순히 한 나약한 인간의 힘이 아닌 위대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니카 성녀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어머니가 흘린 눈물의 기도는 절대 땅에 떨어지는 기도가 아니라 하늘을 뚫고 지나서 하느님께 상달되는 기도가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들 역시도 그런 어머니께서 흘리신 눈물의 기도를 알았기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성녀가 하늘에서 아들이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것을 내려다보신다면 모니카 성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아들아! 나의 유지를 기억해 주어서 결국은 그간 세상에서 흘린 나의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해 주어서 참으로 고맙구나!! 내 사랑하는 아들 아우구스티누스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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