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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북쪽 지파들이 반기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2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8 조회수3,82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북쪽 지파들이 반기(1열왕 12,1-15)

 

솔로몬이 흔히 이야기하는 자식 농사는 관두고서라도, 그는 나름으로 영화를 누리고 죽었다. 그 후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스켐에 모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티나에 정착하기 시작하던 때부터(여호 24,1 참조)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던 스켐은, 당시만 해도 종교의 중심지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온 이스라엘이 이렇게 스켐에 모인 것은 르하브암을 임금으로 세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 이스라엘은 북 왕국을 구성할 열 부족을 가리킨다(16.18.20절 참조). 이미 이 이전에도 온 이스라엘을 이런 의미로도 사용하였다(2사무 2,9; 4,1; 5,5 참조).

 

그 무렵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은 솔로몬 임금을 피하여 이집트로 달아나 있다가 거기에서 이런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예로보암은 이집트에서 급히 달려왔다. 사람들이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를 불러내니, 예로보암은 온 이스라엘 회중과 함께 르하브암에게 가서 자총지종 말하였다. “임금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멍에를 매우 힘겹게 하셨습니다. 이제 그분께서 우리에게 지우신 힘겨운 일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임금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러자 르하브암은 그들에게 돌아갔다가 내일 모레인 사흘 뒤에 다시 나를 만나러 오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에 백성은 모두 돌아갔다. 그리하여 임금은 자기 아버지 솔로몬이 살아 있을 때에 그를 받들던 원로들을 불러, “저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의견을 듣고 싶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오늘 임금님께서 저 백성의 종이 되어 그들을 섬기고자 하시면, 그들에게 좋은 말씀으로 대답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 백성이 임금님의 종이 될 것입니다.” 원로들은 임금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의 복지와 봉사를 위해서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렇지만 임금은 원로들이 내놓은 의견을 버리고, 그 대신 자기와 함께 자란 젊은이들인 자기를 받드는 자들과 의논하면서 그들에게 물었다.

 

나에게 임금님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메우신 멍에를 가볍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저 백성에게 우리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그대들의 의견을 듣고 싶소.” 그러자 젊은 그들이 무책임하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아버지께서 메우신 멍에가 무거우니 그것을 가볍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저 무지막지한 백성에게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힘의 상징인 그 허리보다는 매우 굵소. 내 아버지께서 그대들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우셨는데, 나는 그대들의 멍에를 더 무겁게 하겠소. 그분께서는 그대들을 단지 가죽 끈으로 징벌하셨지만, 나는 낚시 바늘 모양의 갈고리 채찍을 사용할 것이오.’”

 

임금이 사흘 뒤에 다시 오라고 이른 대로, 예로보암은 온 백성과 함께 사흘째 되는 날에 르하브암에게 갔다. 임금은 원로들이 내놓은 의견을 버리고 젊은이들의 의견대로 백성에게 말하였다. 그는 백성에게 거칠게 대답하였다. “내 아버지께서 그대들의 멍에를 무겁게 하셨는데, 나는 그대들의 멍에를 더 무겁게 하겠소. 내 아버지께서는 그대들을 가죽 끈으로만 징벌하셨지만, 나는 그보다 더욱 큰 갈고리 채찍으로 할 것이오.” 이렇게 르하브암은 겸손에서 돌아섰다.

 

이는 임금이 백성의 말을 들어 주지 않은 것은, 주님께서 일을 그렇게 돌리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를 통하여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일을 그렇게 하신 것이다. 그만큼 그분께서는 솔로몬의 우상숭배에 매우 진노하셨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분열로 가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였다. 이 헤어짐으로 해서 방대한 다윗 집안의 구조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여기서 더 이상의 방대함을 방관했을 경우에는 더 큰 저주가 이스라엘을 엄습할 것이고, 그로인해 이스라엘이 완전히 당신께로부터 떨어질 것을 예견했던 것 같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분열의 길을 택하셨다. 이는 그분께서 다윗 집안의 보호로, 그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기대하도록 하는 대단한 은혜로운 처방이었다.

 

이리하여 하느님의 이스라엘 구원 사업은, 최선책은 아니지만, 부족 간의 분열의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암의 어리석음까지 가세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남과 북이 갈라짐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르하브암,예로보암,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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