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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9.“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8 조회수3,780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르 7,1-8, 14-15, 21-23(연중 22 주일)

우리는 항상 말보다는 실천을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실천이라야 참된 실천일까요?

오늘 <1독서>에서, 모세가 백성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너희는 그것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신명 4,5-6)

그러니 우리는 실천을 과업으로 짊어지고 살아가지만, 모든 실천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실천하더라도 참된 실천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릇, 그릇된 실천은 오히려 더 큰 완고함과 불통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2독서>에서, 사도 야고보는 우리의 실천이 참된 실천이 되기 위한 식별기준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첫째 기준>은 그것이 위에서, 곧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인지를 보는 것이다. 이를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야고 1,17)

그러니 하느님께서는 인간애를 포함하면서도 초월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위로부터 오는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지만, 민주주의가 인류를 구원한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둘째 기준>은 그것이 말씀의 원리를 따르고 있는지, 곧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를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야고 1,21)

왜냐하면, 바로 그 말씀에는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야고 1,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르 7,14)

이는 아무 것이나 실천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깨닫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서 음식을 먹었다는 것을 문제 삼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씻지 않은 손으로 먹은 음식이 아닙니다. 성경이 씌어 있듯이, 하느님께서 하신 것을 더럽다거나 속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나쁜 생각입니다. 바로 그 나쁜 생각이 사람을 더럽히는 원인이 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속을 사랑으로 채우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참된 실천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라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람의 생각, 곧 나쁜 생각에 따라 실천하지 말고, 우리 안에 심어진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위로부터, 곧 아버지로부터 온 빛인 것입니다.

사실, 모세와 예수님이 남긴 말씀은 같은 한 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마지막 유언 설교에서,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명령을 지켜라.”(신명 4,1-2.5-6.14.40. )고 하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주시면서,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고 실행을 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전념하셨던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루카 10,42)이셨으며, 바로 이 한가지 일(요한 7,21)에 전념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실천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흔히 우리는 열심에 빠져있을 때, 곧잘 외적이거나 규범적인 실천에 빠져 있곤 합니다. 혹은 자신의 뜻을 이루는 실천에 빠져 있곤 합니다. 그러나 참된 실천은 오히려, 자신의 뜻을 버리는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이들, 곧 사람의 전통과 하느님의 계명을 구별하지 못하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일침을 주십니다. 곧 참된 실천은 법의 원칙에 대한 외면적 준수가 아니라, 법의 근본정신에 맞게 사는 내면적 삶과 추종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위로부터, 곧 아버지로부터 오는 빛을 따라 사는 것이요, 이미 우리 안에 심어진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사랑이시기에, 곧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요, 사랑의 실천이 곧 참된 실천이요,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실천이 세상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1독서>에서 모세가 말하듯이, 우리가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 될 것입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마르 7,8)

주님!

몸에 밴 잘못된 관습과 전통에 매여

당신의 계명을 거스르지 않게 하소서.

틀에 맞춘 잘못된 지식과 신념을 지키려다

당신의 사랑을 거스르지 않게 하소서.

나의 옳음을 주장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지키기에 앞서,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묻게 하소서.

제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제가 원하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당신이 원하시는 하늘나라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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