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룩한 내적고요중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1-08-29 | 조회수4,772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거룩한 내적고요중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 영혼이 가장 은밀하고 친밀한 하느님과의 결합을 즐기는 거룩하고도 복된 내적 고요로 이르는데 세 종류의 쓰라린 죽음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로 모든 감각적인 사물이 싫어지고, 또 그것이 오로지 십자가일 뿐이려면 먼저 영혼은 감각적 즐거움에서 죽어야 한다. 영혼이 감각적 즐거움을 누릴 동안 그는 자신을 하느님께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이 길은 어렵다. 첫 걸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복하지만 그후에는 이내 중단하고 만다. 두 번째로 죽음으로 영혼은 내적 감각의 분명한 느낌과 깨달음까지도 버려야 하는데 이 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과 은혜로운 감화가 꼭 필요하다. 그렇지 못한 영혼은 영영 용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가장 어렵고 힘든 단계는 영혼이 자신의 정신력의 활동, 즉 기억과 이해와 의지를 죽음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그 스스로는 그것을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자신의 깨달음과 느낌과 좋은 의지를 키워줄 수 있는 모든 영양분과 도움을 거두어 가심으로써 하느님은 영혼을 어두움으로 인도하신다. 이렇게 자기 자신 안에서 벗어나고 모든 감각과 이성을 초월하게 되면 영혼은 자기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단순한 신앙의 빛 안에서 그분을 바라보기 위해 거룩한 고요함으로 들어간다. 이 빛을 통해 영혼은 신앙의 빛과 영광의 빛 사이의 중간물로 보이는 다른 빛에로 인도된다. 그러면 이 빛은 과연 무엇인가? 이 빛은 바로 사도 바오로가 자기에게 나타나셨다고 이야기하는 (갈라디아 1,16) 의인의 영혼안에 새로이 형성되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시다. 이 거룩한 고요함 속에서 영혼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화가가 화필을 가지고 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작용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