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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남과 북이 갈라짐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2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29 조회수3,39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남과 북이 갈라짐(1열왕 12,16-24)

 

이리하여 하느님의 이스라엘 구원 사업은 최선책은 아니지만, 부족 간의 분열의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암의 어리석음까지 가세했다. 그는 원로들의 충언을 받지 않고 젊은 자신의 또래의 조언을 택했다. 그는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는 스켐에 모인 백성의 기대마저 저버렸다. 그는 지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백성의 기대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을 낮추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단지 그의 개인적인 실수만은 아니다.

 

그가 만약 원로들의 충고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백성이 그를 따랐을 것으로 장담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그가 자신을 겸손하게 처신하기를 거절했다는 것은, 아버지의 죄로 인한 온 백성의 원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쩌면 그는 지금이라도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려서 겸손의 길을 택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하느님과 백성이 원하는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리석게도 분노에 찬 백성을 향해 더 폭군의 자세를 취했다. 이런 속 좁은 그의 판단으로, 그가 아버지 솔로몬의 죄를 몽땅 껴안은 격이 된 셈이다.

 

아무튼 르하브암의 이 강경한 짓에 화난 백성은 더더욱 분노했다. 이리하여 온 이스라엘은 임금이 자기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은 것을 보고 임금에게 말하듯 그들끼리 다짜고짜로 대답하였다. “우리가 다윗에게서 얻을 몫이 과연 무엇이냐? 이사이의 아들에게서 받을 상속 재산이 이제는 없다. 이스라엘아, 모두 네 천막으로 돌아가거라. 다윗아, 이제 네 집안이나 돌보아라.” 그러고 나서 반 다윗 집안을 원하는 이스라엘은 자기네 천막으로 다들 돌아갔다. 이에 맞추어 그래도 르하브암에게 충성하면서 다윗 집안과 함께할 이들도, 각기 자기가 살던 집으로 갔다.

 

그리하여 유다의 성읍들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르하브암이 다스리게 되었다. 이처럼 지파 간에 나누어지는 지는 와중에, 임금이 화난 백성을 다소 설득코자 보낸 부역 감독 아도람을 온 이스라엘이 돌을 던져 죽여 버렸다. 어쩌면 이는 르하브암의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주는 꼴이 되었다. 그의 그러한 판단은 반기를 든 자들을 더 자극하였고, 심지어는 그들이 역겨워하는 관리를 보낸 셈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르하브암 임금은 서둘러 병거에 올라타고 예루살렘으로 도망쳤다. 이는 어리석은 그를 더 약한 이로 믿게 만든 계기도 되었다.

 

이렇게 이집트에 머물고 있던 예로보암이 스켐에 돌아와 르하브암을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기야는 온 이스라엘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집회에 불러서 자기들의 임금으로 세웠다. 그래서 그들이 떨어져 스스로 세력을 규합하니, 유다 지파가 아닌 그들은 다윗 집안을 따르지 않았다. 르하브암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온 유다 집안과 벤야민 지파에 동원령을 내려 정병 십팔만을 모았다. 이스라엘 집안과 싸워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암의 왕권을 되찾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언자 스마야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렸다. “유다 임금,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암과 온 유다와 벤야민 집안과 나머지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동족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올라가 그들과 싸워서는 일체 안 된다.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렇게 된 것은 나의 뜻이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 모두 그분 말씀대로 돌아갔다. 이는 다윗 왕국에 대한 커다란 모욕이었다. 솔로몬의 영화는 다 사라지고 남은 게 없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다윗 왕국을 저버리는 것을 막으심으로써, 이스라엘의 당신 백성을 향한 사랑을 그래도 보여주셨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유다 집안 전체와 벤야민 및 시메온 지파의 많은 이, 그리고 유다 영토 내에 흩어져 사는 여러 지파 사람들이 다윗 집안과 함께하도록 은혜를 보이셨다. 그리고 일단은 갈라진 형제간의 다툼을 막으시고자 하느님의 사람 스마야를 보내시어 형제들 간의 마음을 진정시키시어 형제간의 전쟁의 파국만은 막게 하셨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 사이에, 수차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14,30; 15,6 참조).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르하브암이 자기에게 충성하지 않는 열 지파와의 전쟁을 치르려고 하는 것을 막으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금송아지 우상 숭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르하브암,예로보암,스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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