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1 조회수4,138 추천수10 반대(0)

어려서 형님이 부러운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형님은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재능을 타고 난 것 같았습니다. 글을 잘 썼습니다. 물론 필체도 좋았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사물을 보는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책을 가까이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형님이 그렸던 고궁의 수채화가 기억납니다. 형님의 필체가 정갈하게 적혀있던 편지가 생각납니다. 요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야.’ 하느님께서는 제게는 또 다른 재능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원칙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사적인 일은 공적인 업무에 우선합니다. 그러니 꽃피는 봄에는 꽃구경을 가세요. 둘째는 모든 회식은 회의에 우선합니다. 그러니 좋은 날에는 회식을, 우울한 날에도 회식을 하세요.’ 맞습니다. 아직 오지 않을 불안 때문에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을 즐겁게 지내는 것도 삶의 지혜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도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늘의 새도 하느님께서는 다 먹이시고, 들판의 꽃도 하느님께서는 다 입히십니다. 여러분은 하늘의 새보다, 들판의 꽃보다 더 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걱정하기보다는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을 생각하십시오.” 사람들도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유대인들도 단식하고, 요한의 제자들도 단식합니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단식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신랑이 와서 혼인잔치를 하는 동안에는 단식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보와 발전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치와 다름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진보와 발전은 낡은 것과 새것을 구분합니다. 낡은 것의 자리에 새것들이 들어옵니다. 가치와 다름은 비틀즈의 음악과 BTS의 음악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문, 혈연, 능력, 재력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이야기하십니다. 땅에 떨어진 씨앗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 닮음을 보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가치와 다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어부 시몬에게 그물을 다시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던진 시몬은 그물이 터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경험과 기술로 고기를 잡던 시몬은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말씀으로 고기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워진 시몬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두려워하는 시몬에게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인생 머 있습니까? 새로운 것을 보았던 첫 번째 제자들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런 묘비명이 있다고 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런가 하면 이런 묘비명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우물쭈물 하는 사람은 배와 그물을 버릴 수 없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기꺼이 배와 그물을 버릴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욕망이라는 배를 버릴 수 있습니다. 걱정이라는 그물도 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던 바오로 사도는 오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면에서 그분 마음에 들고 온갖 선행으로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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