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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베텔의 늙은 예언자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3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1 조회수3,18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베텔의 늙은 예언자(1열왕 13,11-34)

 

그 후 그 하느님의 사람은 길을 떠났고, 베텔은 버림받았다. 그 무렵 한 늙은 예언자가 베텔에 살고 있었다. 그의 아들들이 와서 그날 하느님의 사람이 베텔에서 한 일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또한 그가 임금에게 한 말도 아버지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가 어느 길로 갔느냐?” 하고 묻자, 그의 아들들은 유다에서 온 하느님의 사람이 간 길을 보여 주었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나귀에 안장을 얹어라.” 하고 일렀다. 그들이 나귀에 안장을 얹으니, 그가 나귀를 타고 하느님의 사람을 뒤쫓아 가다가, 향엽나무 밑에 앉아 있는 그를 만났다.

 

늙은 예언자가 그에게 당신이 유다에서 온 하느님의 사람이오?” 하고 묻자, 그는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언자가 하느님의 사람에게 함께 집으로 가서 음식을 드시지요.” 하고 권유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어르신과 함께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또한 어르신의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곳에서는 빵도 먹지 못하고, 또한 물도 마실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이러한 말씀이 저에게 내렸습니다. ‘여기에서는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마라. 그리고 여기 온 길로 돌아가지도 마라.’” 이렇게 하느님의 사람은 베텔 예언자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예언자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도 당신과 같은 예언자요. 한 천사가 주님 말씀에 따라 그를 너의 집에 데려다가 빵을 먹게 하고 물도 마시게 하여라.’ 하고 나에게 명령하였소.”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은 예언자와 함께 되돌아가서, 그의 집에서 빵을 먹고 물도 마셨다 그들이 식탁에 함께 앉아 있는데, 하느님의 사람을 도로 데려온 예언자에게 주님 말씀이 내렸다. 예언자는 유다에서 온 하느님의 사람에게 이렇게 선언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는 주님의 말을 어기고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내린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 너는 돌아와,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한 곳에서 빵을 먹고 물을 마셨다. 그러므로 너의 주검은, 네 조상들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이다.’”

 

사실 이 늙은 예언자는 우상 숭배가 일어나는 베텔에서의 성소 생활이 계속되길 바랐다. 그래서 그는 거짓말로 베텔에 떨어진 하느님의 저주를 구하고자 하였다. 이리하여 그 늙은이는 하느님의 사람이 제단에 내린 저주를 멈추게 하고자 하느님의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이 늙은이에게 직접 개입하시어 베텔에 내린 신탁을 그대로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그리고는 하느님의 사람에게도 당신 뜻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시어 사자에게 물려죽게 하셨고, 그 주검마저도 조상들 곁에 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람이 빵을 먹고 물을 마시고 나자, 그는 타고 갈 나귀에 안장을 얹었다. 그 나귀는 그를 도로 데려온 예언자의 것이었다. 하느님의 사람은 그곳을 떠나가다가, 길에서 사자를 만나 물려 죽었다. 그 주검은 길에 내던져진 채로 있었는데, 나귀와 사자가 그 곁에 서 있었다. 지나가던 이들이 길에 내던져진 주검과 그 곁에 있는 사자를 보고, 늙은 예언자가 사는 성읍으로 들어가서 이 일을 전하였다. 그를 길에서 도로 데려왔던 예언자는 그 일을 전해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바로 주님의 말씀을 어긴 하느님의 사람이다. 주님께서 그를 사자에게 내어 주시어, 그에게 하신 말씀에 따라 사자가 그의 뼈를 부수어 죽이게 하셨구나.”

 

그러고 나서 예언자가 아들들에게 나귀에 안장을 얹어라.” 하고 이르자, 아들들이 안장을 얹었다. 그는 가서 길에 내던져진 주검과 그 곁에 서 있는 나귀와 사자를 발견하였다. 그런데 사자는 주검을 먹거나 나귀의 뼈를 부수지는 않았다. 예언자는 하느님 사람의 주검을 들어 나귀에 얹고 그것을 옮겨 왔다. 늙은 예언자는 성읍으로 들어와 정리를 하고 묻어주었다. 예언자가 그의 주검을 자기 무덤에 묻자, 사람들이 아이고, 내 형제여!” 하고, 함께 곡을 하였다. 그를 묻은 뒤에 예언자는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죽거든 이 하느님의 사람이 묻힌 무덤에 나를 묻어라. 그리고 그의 뼈 곁에 내 뼈를 놓아라. 그가 주님 말씀에 따라 베텔에 있는 제단과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두고 선언한 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아무튼 하느님의 사람은 늙은 베텔의 예언자의 거짓말을 쉽게 믿었다. 어쩌면 하느님의 진노를 가볍게 여겼던 거다. 그리하여 그는 죽음으로 죄의 사함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주검은 사자에 의해 완전히 짓밟히지 않고 보존되었다. 그리고 그 베텔의 늙은 예언자는 하느님 사람의 예언을 확실히 믿었다. 그래서 그는 훗날 다윗 집안의 사람에 의해 묘들이 파헤쳐 질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에, 하느님의 사람과 함께하면 그와 자신의 뼈는 보존되리라고 믿었다. 이 예언은 실제로 요시아에 의해 그대로 실행이 되어, 그의 무덤은 건드리지 않고 보존되었다(2열왕 23,16-18 참조). 이런 일이 있은 뒤에도 임금은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고, 또다시 일반 백성 가운데에서 산당 사제들을 임명하였다. 그는 원하는 이는 누구에게나 직무를 맡겨 사제가 되게 하였다. 예로보암 집안은 이런 일로 죄를 지어서 마침내 멸망하여 땅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아무튼 예로보암은 이런 일들을 겪고도 여전히 회개하지를 않았다. 그때에 임금의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들자, 예로보암이 아내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예로보암의 통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텔,하느님의 사람,주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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