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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9.0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2 조회수3,934 추천수5 반대(0) 신고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심)

2021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복음 루카 5,1-1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신부님제 기도만 들어주시면

성지에 큰 봉헌을 하겠습니다.”

갑곶성지를 처음 개발을 할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에게

어떤 분이 와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말을 듣고서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자신이 커다란 봉헌을 해야지만

성지가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하느님을 멸시하는

태도입니다하느님의 능력 부족으로

성지개발을 직접 못 하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하느님의 뜻이라면

불가능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봉헌을 통해서만

성지개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창기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이분께서 봉헌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기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봉헌은 없었고

또 그 뒤로 뵐 수도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하느님의 일은

하느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인데도 말이지요어쩌면 스스로

하느님 영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않기에자신이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도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듯이이 땅을 사는

우리 역시 겸손한 모습을 간직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겸손의 모습으로 엎드려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마귀들이 그랬듯이베드로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래서 죄인의 몸으로 거룩하신 분 앞에

있음을 두려워하며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주님을 알아본다는 것은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성인·성녀들은

주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감히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그에 반해 마귀들은

어떠했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루카 4,41)라고 소리만 지릅니다.

그들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래서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되는

대상을 향해 감히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마귀를 향해서는

함구령을 내리시지만두려워하며

겸손의 모습을 갖춘 베드로를

향해서는 사람을 낚는 큰 사명을

내려주셨음을 기억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는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혹시 하느님을 내 밑에 두고서

명령을 내리는 하인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두려워하며 겸손한 모습을 갖춘

사람만이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디어도어 로빈)

새로운 삶으로.

코로나 사태가 생기기 전,

강의가 참 많았습니다.

외부로 나가서 하는 강의도 있고,

성지에서 하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또 신학교방송국까지

눈코 뜰 새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강의하면서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탈렌트를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몇 년 전평소 존경하는 분에게서

들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강의하는 것 아냐.”

이 말을 들었을 때가 딱 50세였습니다.

더 이상 강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것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서운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묵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데,

마치 많은 것을 알고 깨달은 듯

강의를 했었구나세상에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강의한답시고 내 공부만 하고 있었구나.’

그 뒤 신학교와 방송국 강의를

그만두었습니다그런데 코로나로

외부와 성지에서의 강의도

저절로 멈춰진 것입니다.

역시 새로운 삶을 살라는 주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기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어부인 제자들을 부르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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