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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3. 성그레고리오 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2 조회수3,979 추천수7 반대(0) 신고

 

요한 10, 11-16(성 그레고리오 축일)

오늘은 성 그레고리오 축일입니다, 오늘은 축일을 맞아 <복음> 강론 대신 성 그레고리오에 대해 간략히 보고자 합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540~604)는 고대에서 중세로의 전환기에 영성 생활을 포함하여 다방면에서 서방 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역대 교황 중에서 교황 레오 1(4세기 말~461)와 함께 그레고리오 이 두 분만을 대()교황으로 부릅니다. 또한, 그는 암브로시오(339~397), 히에로니모(347/48~419/20), 아우구스티노(354~430)와 더불어 서방교회의 4대 교부로 칭해지며, 서방교회의 마지막 교부이기도 합니다.

그는 부유한 로마 귀족 가문 출신이었고, 로마에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부친의 권유로 570년에 정계에 입문하고 573년경에 로마 지방장관에 임명되었스빈다. 575년쯤 세속생활을 청산하고 로마 첼리오 언덕에 있는 가문의 대저택을 수도원으로 개조하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수도생활을 시작했으며, 시칠리아 섬에도 6개의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586년에 로마로 귀환하여 자신의 수도원으로 돌아가 수도원장 직분을 맡았고, 590년에 교황으로 선출되어 첫 번째 수도자출신 교황이 되었으며, 자신을 성 아우구스티노에게서 빌려 와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 칭했습니다. 또 약 400명의 베네딕도 수도승들을 북유럽 선교를 위해 보냈으며, 그 중 아우구스티누스는 초대 케터베리의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그는 전례 개혁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동방교회와 차별화된 미사경문과 성사예식을 마련했고, 전승에 따르면, 11세기에 완성된 「그레고리오 성사 예식서」를 처음 집필하기 시작한 인물이었습니다. 9세기경 로마 성가와 갈리아 성가를 집대성해 만든 단성무반주 성가도 그가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이를 그의 이름을 붙여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사회적 관심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최초의 교황으로 잘 알려졌으며, 물질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던 이탈리아 교회를 개혁하고자 애썼으며, 대외적으로 아리우스주의(성부와 성자의 본질상 일체임을 부인하는 이단)를 내세우던 롬바르드족에게 가톨릭 신앙을 보급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욥기 주해서인 [윤리서], 사목자의 자질을 다룬 [사목 규범], 미사 강론을 모은 [에제키엘서 강론집]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 성인들의 행적을 기록한 [대화록]이 있습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1-3권은 이탈리아의 여러 성인들을 다루며, 4권에서는 앞의 성인들을 다시 등장시켜 종말론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제2권은 베네딕도의 생애만 다루고 있는데, 그를 1-3권 가운데 중심으로 우뚝 세우고 그 주변에 다른 이탈리아 성인들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제4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권에서 그는 베네딕도의 전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46개의 기적들을 토대로 엮어 놓았습니다. 그는 베네딕도의 성인전을 통해, 에집트에는 성 안토니오가 있고 갈리아에는 마르티노가 있듯이 이탈리아에는 베네딕도가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그를 수도승들의 모범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베네딕도와 그의 규칙서는 그레고리우스 교황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연유로 베네딕도회에서는 이날을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네딕도의 수도규칙]을 읽은 그분의 소감을 새겨봅니다.

“하느님의 사람 베네딕도는 뛰어난 분별력과 명쾌한 표현으로 규칙서를 저술하였다. 그분의 성품과 생활을 더 자세히 알려는 사람은 그분이 행동으로 가르친 모든 내용을 이 규칙서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이 직접 생활하셨던 것과는 다른 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 5,38)

주님!

새 부대가 되게 하소서!

제 마음이 당신의 새 부대이오니, 당신 사랑의 술을 부으소서!

취해, 기뻐 흥겨오리이다. 온통 젖어 당신 향기 품으오리이다.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의 잔이오니, 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축복과 기쁨, 생명과 진리를 담아 건네오리이다.

남녘땅에서도 북녘 땅에서도,

곳곳을 적시는 아리랑의 노래 소리 가득 채운 사랑의 술잔을 쳐들게 하소서!

온 겨레가 화들짝 달구어지고, 신랑을 맞이한 혼인잔치가 되게 하소서!

사랑과 진리와 생명이 피어오르고, 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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