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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4.“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3 조회수4,055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6, 1-5(연중 22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아닌 은총의 새 시대를 열어 가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누구신지를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라는 ‘밀밭’을 가로질러 가시고, 제자들은 “밀 이삭”을 뜯어 비벼먹습니다. 이는 그들을 교회의 사도적 활동에 참여시킴을 암시해줍니다. 그들이 바로 하느님 밀밭의 일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이 트집을 잡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 6,2)

그들이 트집 잡은 것은 밭의 이삭을 뜯어먹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날이 안식일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비는 일을 했다고 해서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안식일의 정신을 일깨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제사 빵을 먹었던 일을 말씀하십니다. 곧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그런 일들을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알았지만 다윗이 제사 빵을 주었던 것처럼, 이제 당신께서는 배고픈 제자들에게 아직 빵이 되지 않은 밀을 먹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안식일의 본질이 율법의 규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곧 율법을 은총으로 바꾸십니다.

사실, <탈출기>의 계약의 책에서도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음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어라.

                         ~그래야 계집종의 자식과 몸 붙여 사는 사람도 숨을 돌릴 것이 아니냐?”(탈출 23,12)

이처럼, 안식일은 인간을 위해 주어진 날입니다. 하느님을 위하여 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쉬는 것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은총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성막을 가리던 휘장을 찢듯, 율법의 낡은 옷을 벗기시고, 말씀으로 은총의 새 옷을 입히십니다. 앞 장면에서 단식논쟁을 통해 새로운 시대인 당신의 때를 알리시고, 오늘 <복음>의 안식일 노동을 통해서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5)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소경을 고치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마태복음>의 병렬구문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이라는 말씀입니다.

<마르코복음>의 병렬구문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27).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5)

주님!

이 날을 새롭게 하시고, 저희를 새롭게 하소서.

거룩함을 입었으니, 거룩한 일을 행하게 하소서.

자비를 입었으니, 자비를 베푸는 이가 되게 하소서!

새 옷을 입히시니, 새 날이 되게 하소서.

이 날은 저희를 위하여 마련하신 날,

새 마음, 새 살이 돋게 하고, 당신이 주 하느님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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