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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 탄생 축일] 임마누엘 (마태1,1-16.18-2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08 조회수3,82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9월 8일 수요일

[마리아 탄생 축일 임마누엘 (마태1,1-16.18-23)

 

성경(聖經)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대한 내용은 없다그러나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 신심이 계속되면서 동방 교회에서 먼저 이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다로마 교회에서는 7세기 무렵부터 이 축일을 지내 오고 있는데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聖堂)’의 봉헌(奉獻)(9월 8)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정한 것이다<우상(偶像)의 극치다>

 

1독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미카5,1-4)

1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그의 뿌리는 옛날로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또는>

<하느님께서는 뽑으신 이들을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8,28-30)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화답송 시편 13(12),6ㄱㄴ.6(◎ 이사 61,10)

◎ 저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이다.

○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복음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1,1-16.18-23)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제1독서(미카5,1~4ㄱ)

 

'미카'란 '누가 주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미카야'의 단축형이다. 

미카의 고향 모레셋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4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었다. 아시리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략할 때 먼저 유다의 평원지대를 침략했으니, 틀림없이 이곳을 거쳐갔을 거라고 본다. 미카는 고향에서 아시리아 침략군의 진군을 보면서 국가적 재난이 예루살렘을 향해서도 다가가고 있음을 확인한다(1,8-16; 3,12).   

 

미카는 소예언서의 예언자들 가운데 호세아와 아모스와 더불어 8세기에 활동했던 마지막 예언자이다. 열두 소 예언서에서 6번째 책인 미카서는 하느님과의 수직 관계를 강조한 호세아서와 이웃과의 수평 관계를 강조한 아모스서의 메세지를 고루 포함한다.

 

오늘 9월 8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에 미카서 5장 1-4ㄱ절이 독서로 채택된 것 새로운 통치자가 베틀레헴에서 탄생하리라는 메시아 신탁 때문이다. 

인류를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영신적 메시아로 오시기 위해 성모마리아의 살과 피를 취하신,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고하기 때문이다. 

 

'너 에프라타의 베틀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5,1~4ㄱ참조)

 

이 신탁은 메시아를 다윗 가문과 연결시킨 사무엘서의 전통(1사무16장; 2사무5,2; 7,8)과 동정녀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이사야 예언서의 전통(이사7,10~17)이 합쳐진 형태이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것을 예수님의 탄생과 연결한다(마태2,6; 참조: 요한7,42).

 

메시아 시대가 오면, 야곱의 남은 자들이 민족 가운데서 크게 성장하여 수많은 민족을 굴복시킬 것이다(미카5,6~8). 그날이 오면, 주님께서 마술사, 점쟁이, 아세라 목상을 비롯하여 온갖 부정한것들을 없애 버리시고 이스라엘을 완전히 정화하실 것이다(미카5,9~14). 

 

우리는 보통 구세주 예수님을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정의(의덕)의 태양, 구원의 태양이라고 비유한다. 그러면 성모마리아는 무엇으로 비유할까?

영원으로부터 성부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한 여인을 통해 구원자이신 성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기로 계획하셨기에 초자연과 자연의 만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여인 중에 간택된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성자 예수님을 이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시길 원하셨기에 성모마리아의 탄생은 구세사에서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우리 그리스도인에겐 마리아의 어머니이신 안나에게서의 수태, 그리고 마리아의 탄생 자체가 구원의 기쁜 소식이다. 왜냐하면, 성모마리아를 통해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때문이다.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복음(마태1,1~16.18~23)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6)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가 복음에는 두 군데 나온다. 루카복음에는 3장 23~38절에 예수님으로부터 아담에 이르기까지 77(=7x11)대를 거슬러 올라가고, 마태오복음에는 1장 1~17절까지 아브라함에서부터 예수님까지 42(=14x3)대를 내려가며 기록한다. 

두 족보 모두 객관적으로 조상들의 계보를 밝히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예수님의 정체를 밝힌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아담의 후예요, 하느님의 후예임을 강조하며(3,38),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예요, 다윗의 후예인 메시아이심 강조한다(1,1).

 

B.C.1750 년경,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족속들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으리라.'(창세12,3; 22,18)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 바로 저 축복받은 아브라함의 후손이시다.

또한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B.C.1010~970년경 통일 국가 이스라엘의 2대 임금으로 재위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위대한 성군 메시아(희랍어; 'Christus')가 탄생하리라고 기대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로 '다윗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다.

 

족보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말고 다른 부인 4명이 등장한다

ㄱ) 타마르(3절) ㄴ) 라합(5절)  위 두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가나안 원주민이다. ㄷ) 룻(5절)~모압 출신 여자 ㄹ) 바쎄바(6절)~우리야의 아내; 솔로몬의 어머니 바쎄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기 전에 본디 이방인 동네 히티트 출신 군인 우리야의 아내였다.

그러니까 네 부인은 자신이 이방인이거나 남편이 이방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뿐 아니라 이방인들의 메시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마태오 복음사가가 일부러 이런 부인만 골라서 올렸는지도 모른다. 


네 부인들의 또 한가지 공통점은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아닌, 매우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들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타마르는 자식없이 남편과 사별한 다음에 기상천외하게도 시아버지 유다와 동침한다. 라합은 예리고의 소문난 창녀로서 살몬과 관계하고, 은 보릿가리 옆에서 잠든 보아즈 유혹하여 결혼하고, 바쎄바는 자신을 범하고 자기 남편을 전사케 한 다윗과 결혼한다. 이렇게 네 여인들은 제각기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들을 낳았던 것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은 윤리적, 도덕적 관점에서 이 여인들의 불륜을 나무랄 것이다. 그러나 유다교 율사들은 그런 일들을 달리 풀이 했다.

곧 다윗의 가계, 메시아의 가계가 바야흐로 끊어지려는 순간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가계를 이어 가셨다고 풀이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인들은 하느님께서 극적으로 개입하신 순간 순간의 유용한 도구들인 셈이다.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로,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에수님을 잉태하고 낳는다(마태1,18~25).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 가문의 부도덕을 정당화, 합리화, 미화하시고 계시는 것인가?

그건 아니고, 하느님께서는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죄악과 실수, 허물로 가득찬 인간사(세속사)를 통해서도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보여 주신다. 말하자면, 악(惡)에서도 선(善)을 끌어내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인간이 되어 오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예수님 조상들의 혈통, 족보, 계보도 그리 개끗하지도, 산뜻하지도, 거룩하지도 못한 구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예수님의 피가 더러우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러한 부족하고 모자라기 짝이 없는 인간의 역사도 내치지 않으시고 구원의 역사로, 하느님의 역사로 만들어 나가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브라함 과 다윗에게 한번 하신 약속을 그대로 이어가시고, 신실하게 지켜 나가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 1장 16절에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요셉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가 아니고,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부부의 자연 생산력이 아닌, 출산전(前)도 출산시(時)도 출산후(後)도 동정녀(평생)이신 마리아에게서 성령으로 말미암은 수태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성모의 무염시태(원죄없으신 잉태) 신덕 도리의 성경적 근거가 된 '은총이 가득한 이여'(루카1,28)에 해당하는 '케카리토메네'(kecharitomene; you who are highly favored)는 '거저주다', '은총을 베풀다'를 뜻하는 동사 '카리토오'(charitoo)가 여기서 현재 완료 동태 분사로 쓰여서,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과 호의를 입은 상태가 이미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여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성모께서 평생 동정 마리아로서 성령으로 말미암은 수태가 가능하도록 믿음을 고백했다는 사실은 성모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 가문의 후예라는 말이다.  

 

무한히 선하시고 완전하시고 지엄하시고 거룩하신 성삼위의 내적 영광은 부족함이 없이 완벽하다. 그러나 성삼위 하느님께서 지니고 계신 지극히 존귀하심, 엄위하심, 거룩하심과 진실하심, 권능과 권세 등등을 하느님의 자녀들과 천사들이 자꾸 밖으로 드러내어 기릴 때에 하느님의 외적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떤 처지에서도 나부터 주님 대전에, 주님 뜻대로 잘 살고 거룩하게 걸으면 된다. 그러면 나를 통해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전해진다. 창세기의 이집트의 재상이 된 요셉처럼 말이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여기서 '남편'으로 번역된 '안드라'(andra)는 원형 '아네르'(aner)의 목적격 단수로서 정관사 '톤'(ton)과 함께 '톤 이오세프'(ton Ioseph)와 동격으로 쓰였다.

'아네르'(aner)는 여성과 구별된 '남성', 아내와 구별된 '남편', 그리고 미성년자와 구별된 '어른'이라는 명사인데, 여기서는 '남편'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그리고 '요셉'에 해당하는 '이오세프'(Ioseph)는 '더하다'(to add)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인명 '요쎄프'(yoseph)에 대한 희랍어 음역이며, 족보상 예수님의 아버지지만, 혈통적으로나 육체적으로는 예수님의 아버지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마태1,18)에게서 출생했기 때문이다(마태1,18~25).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마태오 복음 1장 2절부터 16절 상반절까지는 모두 남자가 그 아들을 낳는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본문에 이르러서는 예수님께서 여자에게서 출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족보상으로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시지만, 육체적으로는 그들과 관계없이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의 후손이라는 사실과, 하느님께서 하와에게 하신 예언('여자의 후손'; 창세3,15)과 이사야가 한 예언('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사7,14)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지금까지 '낳다'라는 표현인 '에겐네센'(egennesen)이 능동형이었는데, 본문에서는 '태어나셨다'에 해당하는 '에겐네테'(egennethe)가 수동형이라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즉 마리아는 자의적으로 예수님을 낳은 것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잉태된 메시야를 육체적으로 낳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마태오 복음사가는 단어 하나의 선택에 있어서도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이 인간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느님의 역사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서'로 번역된 '엑스 헤스'(eks hes; of whom)에서 '엑스'(eks; of)는 '(공간적으로)안에서 밖으로'라는 의미로서 분리와 이탈을 나타내는 전치사이며, '헤스'(hes; whom)는 관계대명사 '호스'(hos)의 여성 소유격 단수로서 본절 상반절의 '마리아스'(Marias)를 받고 있다.

 

따라서 '엑스 헤스'(eks hes)는 문자적으로 '그녀로부터'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불리는'으로 번역된 '레고메노스'(legomenos; is called) '말하다' (to say)는 의미를 지닌 동사 '레고'(lego)의 현재 수동태 분사 남성 단수 주격으로서 앞에 있는 정관사 '호'(ho)와 함께 형용사적 용법으로 쓰였다.

 

즉 '호 레고메노스 크리스토스'(ho legomenos Christos) '(일반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그리스도라고 말해지는(일컬어지는)'이라는 뜻이다. 이 시점은 예수님께서 출생하던 당시가 아닌, 마태오 복음사가가 복음을 기록하던 초대 교회 시대인 것이다.

 

초대 교회 때부터 사도들과 선교사들은 나자렛 예수님이 바로 유다인들이 그토록 대망해 오던 메시야, 즉 그리스도라고 가르치며 선교했으며(사도 5,42; 17,3; 18,5.28), 자연히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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