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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66 - 우여곡절 탑승기 (조지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0 조회수3,504 추천수0 반대(0) 신고

 

‘조지아’는 우리나라에는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한때 그루지야라는 이름을 썼던 동유럽의 작은 국가로

 

소박한 인심과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풍경 그리고 저렴한 물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내가 조지아 여행을 결심한 것은 알려진 그대로

 

소박한 인심과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풍경 그리고 저렴한 물가 때문이며

 

특히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패키지 여행은 조금 다르겠지만

 

자유 여행의 경우에는 그 여행을 실감하기 시작하는 것은

 

아마도 항공권을 구매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고

 

주로 이용하는 싸이트는 유명한 항공권 구매 사이트 중의 하나인 스카이스케너 Skyscanner이다,

 

처음 사용 할때는 더소 어렵기도 하지만 몇번 사용하다보면 익숙하게된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합니다

(한글로 치면 '공항 코드'가 동으로 입력됩니다)

 

 

 

날자를 입력합니다

 

 

 

필요한 사항을 다 입력하고 '항공권 검색'을 클릭합니다

(갈때는 인천에서 로마

돌아 올때는 바르셀로나에서 인천

다구간 항공권입니다)

 

 

 

 

 

 

여러항공사의 항공권이 검색되고

구매할 항공권을 선택해서 클릭합니다

(여기서는 가장 저렴한 

루프트한 항공권을 클릭했습니다)

 

 

클릭하면 판매처(판매 대행사)가 나타나고

원하는 판매처를 클릭해서 구매하면 됩니다.

(판매처에는 국내, 국외 여행사가 있고 

항공사에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나의 출발지는 대만 제2의 도시 ‘카오슝’이고 도착지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두 곳 모두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직항은 당연히 없고 최소한 2번의 환승,

 

다시 말해 세 번이나 비행기를 타야 하고 대부분은 일단 홍콩이나 방콕까지 이동해야 한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면 굳이 홍콩이나 방콕을 거치지 않아도 되서

 

한번만 환승해도 되고 항공사비행 스케줄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지기는 하지만

 

타이페이까지 이동하는 시간이나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카오슝에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하여 가격과 비행시간, 환승시간 그리고 항공사등을 고려해서

 

카오슝에서는 대만 항공사인 ‘중화항공’을 이용해 방콕까지 간 후

 

그곳에서 트빌리시까지는 이스탄불에서 환승하는 ‘터키항공’을 한 여행사(에이전시)를 통해 예약했다,

 

그런데 어느 날 터키항공에서 방콕 항공편 출발 시간이 바뀌었다며 이-메일을 보내 왔는데

 

문제는 방콕 출발이 몇 시간이나 늦어지는 바람에

 

이스탄불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키항공 콜센터로 전화를 했더니

 

터키항공에서 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여행사(에이전시)를 통해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에서는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구매한 여행사와 해결하라고 한다.

 

전화를 걸기 전에 먼저 내가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사에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한국에는 ‘지부’도 없고 내가 사는 곳에서 비행기로 열 시간 넘게 가야 하는 스페인 소재의 여행사이다

 

내 집 방안에서 클릭 몇 번으로 그 먼 곳에 있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것이니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얼마나 세상을 좁게 만들고 있는지 제대로 실감이 된다.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나의 티켓 예약번호와 사정을 애기하니

 

실컷 다 듣고 나서 관련된 부서로 연결해 주겠다며 기다리란다,

 

젠장! 일찌감치 관련부서로 전화를 돌려 주던지! 말하기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 같다 생각이 들며 확~하며 짜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또 내가 아쉬운 상황이라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아까와 똑 같은 말을 재방송하니

 

알았다며 항공 스케줄을 검색 하는지 잠시 조용하다가

 

새로운 비행 스케줄을 알려주며 이-메일로도 보내주겠단다.

 

내가 구매한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것이라

 

변경이 안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다.

 

같은 시간, 같은 비행기의 항공권이더라도 가격에 따라 조건이 다르다,

 

가장 저렴한 것은 환불 불가, 날자 시간 변경불가.

 

다음으로 저렴한 것은 벌금 내고 환불가능, 날자 시간 변경 가능.

 

가장 비싼 것은 특별한 조건이 없이 환불 가능, 날자 시간 변경가능….

 

출발 날짜가 가까울수록 항공권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 중에는

 

이런 여러 조건의 항공권 저렴한 항공권부터 매진 되기 때문일 경우가 많다

 

내가 구매한 항공권은 가장 저렴한 것으로 환불 불가, 날자 시간 변경 불가였던 것이라 걱정한 것이고

 

방콕-이스탄불 구간이야 항공사의 사정으로 변경된 것이지만

 

이스탄불 - 트빌리시 구간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니 책임이 없다며 ‘나 몰라’라 하면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스페인으로 찾아가거나 소송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인터넷에 악플을 수백 개 남긴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걱정과는 다르게 쉽게 해결되기는 했지만

 

새로 받은 스케줄을 살펴보니 환승을 위해 이스탄불에서 열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만약 환승을 위해 열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스케줄이었다면 절대로 이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 같은 열 시간이더라도 시간대가 달랐다면 문제가 안됐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전에 도착해서 늦은 오후나 저녁 출발이라면

 

기다리는 동안에 공항 밖으로 나가 관광을 하면서 나름 유용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홍콩과 암스테르담 그리고 두바이에서 환승을 하며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나쁘지 않았고

 

암스테르담에서는 일부러 이런 환승 스케줄을 택해서

 

내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호 미술관’을 한번 더 갈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환승시간이 긴 경우 때로는 ‘득’이 될 수도 있기에

 

어느 도시, 어느 시간대인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이스탄불 환승은 새벽에 도착해서 점심때쯤 출발하는 것이라 시간 활용이 애매하다.

 

특히나 이스탄불 공항은 시내와 제법 떨어져 있어 오고 가는데 나름 시간이 필요했고

 

그 이른 시간에 시내까지 나가는 버스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데다

 

혹시 있다 해도 아무도 없는 텅 빈 새벽거리에서 혼자 분위기를 잡으며 청승을 떨고 싶지도 않았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터키항공은 이코노믹의 경우라도

 

환승을 위해 열 시간 이상 대기하는 승객에게는 쉴 수 있는 호텔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항 의자에 않아 불편하게 시간을 때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다.)

 

카오슝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짐은 곧장 트빌리시로 보낼 수 있지만

 

항공사가 달라서 방콕 트빌리시구간은 방콕에 가서 보딩 패스를 받으란다,

 

가끔 있는 일이라 별 생각 없이 방콕에 도착해서 터키항공 카운터에 여권을 건 냈다.

 

그런데 카운터 넘어 직원이 키보드를 치다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매니저를 찾아 한참을 얘기하다 문제가 있다며 기다리란다.

 

이게 뭔 상황인가? 여행사에서 새로운 비행 스케줄을 조정 해 줬는데 잘못된 건가?

 

이 시간에 내가 직접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다시 해결 해야 하는 건가?

 

해결이 안되면 이곳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건가?

 

그래도 이스탄불까지는 갈수는 있을 것 같은데

 

거기까지 가게 되더라도 그 다음은 어떻게 해결 해야 하는 건가?

 

분명히 이-메일로 새 스케줄을 보내줬는데 일을 대충 처리한 건가?

 

수많은 에이전시 중에서 하필 그곳을 선택했었을까?

 

역시나 스페인 사람들은 꼼꼼하지 못하다던데 일 처리가 깔끔하지 않았던 건가? 등등 수많은 생각이 오고 간다.

 

서양 사람들이 잘 구분 못할 만큼 비슷하게 생긴 한국, 중국, 일본사람들도 특성에 차이가 있듯이

 

내가 봐도 확실히 생김새가 다른 유럽사람들도 확실히 그 특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유럽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차이를 직접 경험적 없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순전히 책이나 매스컴 혹은 지인들을 통해서 얻은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은 계산적이고 꼼꼼하고 이성적이기 보다는

 

여유 있고 인간미가 있고 좀더 감정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내가 유럽 사람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인 사람과 함께 수도원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거의 맞는듯했다,

 

그래서 나도 별로 계산적이지 못하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에다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래서 좋아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특성을(정말로 그런지 나의 편견이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여행사의 직원이 일을 제대로 처리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스페인 사람의 특성대로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스페인 사람들의 계산적이고 꼼꼼하고 이성적이기 보다는

 

여유 있고 인간미가 있고 좀더 감정적인 특성을 좋아하면서도

 

당장 내 스스로에게 불편한 상황이 생기자 바로 불평이 나와 버리는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이기적이고 줏대 없는 사람인 것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으며 그것은 평가하는 기준이나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나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의 장단점은 더더욱 이고 상대적이 것이라

 

분명히 똑 같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서로 성격이 비슷해서 잘 맞는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서로 성격이 반대라서 잘 맞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다.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려면

 

단점까지도 좋아해야 하거나

 

혹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단점을 덮을 수 있을 만큼 더 크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고

 

또한 나처럼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도 좋아해야 하는 것이리라.

 

비행기를 한두 번 타보는 것도 아니고 항공권을 직접 구매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건만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왜 이렇게 항공권 때문에 고생을 하는지

 

속으로 어쩔 수 없는 짜증을 내며 기다리고 있자니

 

거의 삼십 분 정도가 지나서야 잘 해결되었다며 보딩패스를 준다.

 

아마도 짜증을 내면서도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는지

 

보딩패스를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여행을 다니면서 비행기를 놓쳐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비행기를 타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적도 거의 없는 듯하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2019 4월에 개항한 이스탄불 신공항

 

 




내가 이용했던 터키항공에서 무료 공한 호텔방 내부




호텔방에서 바라본 아침이 오고 있는 풍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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