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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4. 엘리야의 가뭄 예언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3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0 조회수3,50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 엘리야의 가뭄 예언(1열왕 17,1-7)

 

길앗의 티스베에 사는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여기서 티스베에 사는은 칠십인역에 따른 번역이고, 히브리 말 본문에는 거류민으로만 되어 있다. 예언자들의 아버지 엘리야, ‘나의 하느님은 야훼시다의 뜻을 지닌 그가 아합을 만났다. 그들이 왜 만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다고 엘리야가 아합을 만나기 전에 그 어떤 행적을 하였는지도 성경 어디에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가 않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것은, 그가 전하는 말이다.

 

엘리야의 그 이전의 행적은 모를지라도, 그것은 예언자의 말은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그렇다. 그분 말씀이 예언자를 통해 우상을 숭배하는 아합에게 경고성 뜻을 담긴 말일 수가 있기에 더더욱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이다. 길앗은, 곧 요르단 강 동쪽 지역의 티스베는 야뽁 강에서 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오늘날의 엘 이스팁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엘리야에게 봉헌된 경당이 있다. 사실 이 티스베는 토빗의 고향 갈릴래아의 티스베와는 다르다(토빗 1,2 참조). 그리고 티스베 사람은 성경의 여러 군데에 나온다(21,17.28; 2열왕 1,3.8; 9,36 참조).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분명히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그 어떤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슬과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의 불충에 대한 벌이라기보다는, 비와 풍산의 신인 바알이 아니라 바로 주님이 식물과 생명에 필요한 비를 주시는 분임을 드러내는 표징이다. 이처럼 엘리야의 여러 행적과 말은 비와 가뭄 등 자연 조건을 완전히 통제하시는 주님의 권능을 강조한다. 호세아의 예언들도 같은 진리를 재확인한다. 아합은 엘리야의 이 말에 불쾌했을 게다. 그렇지만 둘의 대화는 더 이상 없었다. 그렇지만 엘리야의 입으로 아합에게 전달된 하느님의 뜻은, 너무도 분명했다.

 

그것은 오므리의 아들 아합은 그 이전의 어떤 임금보다 우상숭배는 물론, 주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들을 저질렀기에 그렇다. 그는 시돈인들의 임금 엣바알의 딸 이제벨을 아내로 맞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바알에게 가서 그것을 섬기고 예배하기까지 하였다. 심지어는 사마리아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도 세웠다. 이렇게 그는 이교도들이 믿는 자연의 신인 바알을 숭배했다. 하느님의 존재를 거의 부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모든 자연의 힘이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인데도, 그는 이를 무시하고 지역 토속 신의 힘을 믿었다. 그리하여 그는 아세라 목상도, 그 상징물인 기둥도 만들었다. 이렇게 그는 우상 숭배라는 큰 죄로, 주 그의 하느님 분노를 돋우었다.

 

그즈음 주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물은 거기에서만 마셔라. 그리고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해 너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도록 하겠다.” 여기서 어떤 주석가들은 까마귀들로 옮긴 히브리 말의 모음을 약간 바꾸어서 아랍인들로 옮긴다. 이는 이민족 사람들이 하느님의 백성을 도우러 온다는, 다른 성경 본문과 맥락을 같이하려는 것이다(17,8-9; 창세 43-47; 1,1; 1사무 27,1 참조).

 

그리하여 엘리야는 주님의 그 말씀대로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로 가서 머물렀다. 소위 쥐도 새도 모르게 숨어 지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이 은신처를 아합은 물론 사람들만 몰랐을 뿐이지, 하느님과 말 못하는 까마귀는 알고 있었다. 까마귀들이 그에게 아침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고, 저녁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다. 그리고 그는 시내에서 물을 마셨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다. 땅에 비가 오랜 기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15. 기적을 일으킨 엘리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야,이제벨,티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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