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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6. 다시 만난 엘리야와 아합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4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2 조회수3,06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다시 만난 엘리야와 아합(1열왕 18,1-19)

 

엘리야가 사렙타에 머문 지 세월이 많이 흘러 삼 년째 되던 해였다. 주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가서 아합을 만나라. 내가 땅 위에 비를 내리겠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러 갔다. 그때에 사마리아는 가뭄이 매우 극심하였다. 아합은 궁내 대신 오바드야를 불렀다. 오바드야는 주님을 깊이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엣바알의 딸 이제벨이 주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 사실 이스라엘에는 동굴이 많은데, 이곳들은 흔히 피신처 구실을 한다(창세 19,30; 2사무 22,1; 24,3 등 참조).

 

아합이 오바드야에게 말하였다. “이 땅에 물이 있는 샘과 시내를 모두 찾아가 보시오. 우리가 어쩌면 풀을 찾아내 말과 노새를 살리고, 가축 가운데 얼마는 잃지 않을 수 있지 않겠소?” 이 정도로 가뭄이 심해, 약간의 물마저 있을 수 있는 시내에서조차 풀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훗날 고고학적 발굴은 하초르와 므기또에서 아합 왕국의 유명한 마굿간 터를 찾아내었다. 이곳에서의 군마들은 왕국의 가장 뛰어난 군사력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임금과 그의 궁내 대신이 이 위기의 순간에도, 그것들을 살릴 방도를 힘써 찾았으리라고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돌아다닐 땅을 나누어 한쪽으로는 아합 혼자서, 다른 쪽으로는 오바드야 혼자서 길 떠났다. 오바드야는 한참을 가다가 엘리야와 마주쳤다. 그는 엘리야를 알아보고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인사했다. “엘리야 나리가 아니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그렇소. 가서 당신 주군 아합에게 엘리야가 여기에 기다린다고 전하시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당신의 이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살아 계신 주 어르신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의 주군이 어르신을 찾으려고 사람들을 보내지 않은 민족과 나라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면, 그는 그 나라와 민족에게 어르신을 찾지 못하였다고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르신께서는 너의 주군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여라.’ 하십니다. 제가 어르신을 떠나자마자, 주님의 영이 어르신을 제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는 두려워서 망을 잠시 중단했다.

 

사실 주님의 영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어쩌면 이 경우에는 주님의 영이 엘리야를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었던 것이다(2열왕 2,16; 사도 8,29.39 참조). 그의 말이 이어진다. “제가 가 아합에게 알린 뒤, 그분이 와 어르신을 찾지 못하면 저는 죽을 겁니다. 어르신의 종인 저는 어릴 때부터 주님을 경외하였습니다. 나리께서는 전에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살해할 때, 제가 주님의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는 그 소문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런데 지금 어르신께서는 너의 주군에게 가, 엘리야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라.’ 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그가 저를 죽일 것입니다.”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가 오늘 반드시 임금 아합을 분명히 만나겠소. 염려 마시오.” 오바드야가 아합을 만나러 가서 이 사실을 알리자,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왔다.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바로 이스라엘을 불행에 빠뜨리는 자요?” 이 내용은 엘리야나 아합 모두가 서로에게 불행의 원초를 제공했다고 서로 따진다. 그것은 못된 행동으로 야기된 비정상적이고 견디기 어려운 종교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사실 아합은 엘리야가 이스라엘을 가뭄이 닥치게 한 상황으로 빠져들게 하였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엘리야는 오히려 아합이 우상 숭배로 이스라엘에 불행을 끌어들였다고 밝힌다.

 

그리하여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임금님과 임금님 조상의 집안이 그렇게 빠뜨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계명을 이미 저버려, 임금님은 바알을 따랐습니다. 바알은 가나안 최고의 신인 엘의 아들로 폭풍우와 풍산의 신이다(판관 2,13 참조). 이제 사람을 보내어 온 이스라엘을 카르멜 산에 모아 주십시오. 그리고 이제벨에게서 얻어먹는 바알 예언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사백 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

 

이 페니키아에 가까이에 위치한 카르멜 산은 당시만 해도 팔레스티나에서 유행하던 온갖 종류의 종교, 특히 바알 종교의 예배가 대단히 성행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카르멜이란 그 이름 또한 바알처럼, 천둥과 비의 신비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엘리야가 아합에게 불러달라고 한 바알과 아세라 예언자에 관해서는, 비록 이스라엘에만 그러한 명칭을 지닌 이가 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여러 주변 민족에도 환시가, 접신가, 탈혼가, 그리고 영감을 받은 자들의 여럿 부류가 있었는데, 성경저자는 이들마저 명칭을 예언자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아합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사람을 보내어, 예언자들을 카르멜 산에 모이게 하였다. 엘리야가 온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카르멜 산에서의 결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사렙타,동굴,오바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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