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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8. 가뭄이 끝남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4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4 조회수2,84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가뭄이 끝남(1열왕 18,41-46)

 

이리하여 엘리야가 아합에게 단호하게 말하였다. 바알과 아세라의 예언자들을 추종하는 아합이었기에, 이 마당에서는 엘리야 앞에서는 달리 별도리가 없었다.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니, 이제는 올라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엘리야는 주님께서 내리신 불로 비가 오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음식은 흔히들 제사에 뒤따르는 식사를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아합이 음식을 들려고 올라가자, 엘리야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하려고 카르멜 꼭대기에 올라가서,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는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다 묻었다. 그는 이렇게 주님 앞에서 낮은 자세를 취했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가면서, 임금과 백성의 죄악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모든 불의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한없는 은혜가, 가뭄을 끝내는 비로 나타나길 간구하였다.

 

이렇게 엘리야 예언자는 그들이 하느님의 기적에 의한 은혜를 볼 수 있게 가도했다. 그것은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들을 그 오랜 기간 덮쳤던 기근이 바로 주님께 기도한 엘리야를 통해 주님께서 내린 것임을 여전히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엘리야가 하늘을 닫았었고 이제 그 하늘이 열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가 그토록 무릎을 꿇고 바치는 그 기도의 응답으로 비가 내리는 광경을 카르멜에 모인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엘리야는 자기 시종에게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보아라.” 하고 일렀다. 시종이 올라가 살펴보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로부터 그는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그만큼 그의 기도는 간절했다. 엘리야는 이렇게 일곱 번을 다녀오라고 일렀다. 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 시종은 먼 바다 쪽에서 사람 손바닥 크기만 한 구름 하나가 올라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그는 일곱 번이나 기도했다. 매번 시종을 시켜 바다 저쪽 구름의 어떤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그의 기도가 응답을 하자, 그는 시종에게 일렀다. “, 이제 아합에게 올라가,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병거를 갖추어 내려가십시오.’ 하고 전하여라.” 이는 가을에 처음 내리는 비는 매우 거세어 모든 행로를 다 막힐 수도 있었다. 더구나 이번 비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인지라, 그 정도가 매우 심할 것이라고 느낀 모양이었다.

 

그러는 동안 잠깐 사이에 하늘이 구름과 바람으로 캄캄해지더니,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내리는 비였다. 아합은 병거를 타고 이즈르엘로 갔다. 그는 더 이상 카르멜에 머물 수가 없었다. 엘리야의 하느님이 내리는 불길에 무참히 짓밟히는 바알 예언자들의 허둥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아 온 그다. 그리고 그 거짓 예언자들은 키손천으로 끌려가 죽었다.

 

한편 엘리야는 주님의 손이 자기에게 내리자, 허리를 동여매고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 어귀까지 뛰어갔다. ‘주님의 손이 내리다라는 말은 주님께서 당신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할 예언자를 움직이고자 갑자기 개입하신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카르멜과 이즈르엘 사이의 먼 거리를 단숨에 뛰어갈 대단한 힘을 주시는 것으로 드러난다(2열왕 3,15 참조).

 

그러면 엘리야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위력에 아무 대꾸도 없이 달아난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까지 달려 간 엘리야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임금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는커녕, 마치 자기 교만에 빠져 홀로 병거를 몰고 돌아가는 아합에 대한 불만을 탓하고자 함이었을까? 아니다. 그의 의도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정신이 어지러워진 임금과 동행해 그를 안심시키려고 한 것 같다. 그만큼 엘리야는 겸손으로 배려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렇지만 아합은 여전히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가뭄의 끝장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르멜에서의 바알 예언자들의 패배를 보면서도 말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9. 호렙 산으로 간 엘리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카르멜,구름,이즈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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